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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좋고 가격 착한 볼보 S60, 유일한 걸림돌 '대기시간'

이동희 입력 2019.08.31 10:14 수정 2019.08.31 10: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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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D 세그먼트 시장에 도전하는 볼보 S60 최대 장점은?

[이동희의 자동차 상품기획 비평] 볼보의 새 중형 세단 S60이 판매를 시작했다. 상위 등급인 90시리즈와 함께 쓰는 모듈러 플랫폼 SPA를 사용해 만든 1세대 모델들의 마지막이다. 그간 XC90부터 시작해 S90, V90과 V90 크로스컨트리가 있었고 XC60과 V60 CC 등 인기가 높은 SUV와 왜건 등을 만들고 나온 세단이다. 길이 5m에 육박하는 크기의 플래그십 S90과 비교할 때 S60은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차인 것은 분명하다.

S60의 가격 정책은 판매량을 기준으로 다른 시장과 비교해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었다

볼보 60시리즈 라인업의 기초는 세 대의 컨셉트카에서 시작됐다. 2013년 가을 첫 시작이 된 컨셉트 쿠페가 세단과 쿠페에 대한 디자인 방향성을 만들었고 2014년 공개된 컨셉트 XC 쿠페가 SUV의 디자인을, 컨셉트 에스테이트를 통해 왜건 보디를 선보였다. 각각 순서에 따라 스칸디나비아 스타일의 권위와 전문성(Authority), 역동적 활동(Activity)과 창조성(Creativity)를 테마로 삼았다. 지금의 S60, XC60과 V60의 기준이 된 셈이다.

국내 시장은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점점 더 높아지는 볼보 브랜드의 위상은 전통적인 프리미엄 브랜드인 벤츠, BMW와 아우디 등 독일 3사와 직접 비교하는 경우가 늘었다. 모듈화된 섀시와 단순화시킨 엔진 그룹 등 소규모 브랜드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매우 영리하게 골라 만든, 좋은 차들이 많이 나왔기 때문인데, 우리나라에서도 2016년 5200여대, 2017년 6600여대에 이어 지난해 8524대를 팔았고 올해는 8월말까지 약 7천대가 도로에 나올 예정으로 연말이 되면 1만대 판매를 돌파하게 된다. 이를 위해 서비스 센터 확충을 비롯한 고객 지원을 꾸준히 하겠다는 내용이 신차 발표회장에서 나오기도 했다.

S60은 2.0L 가솔린 엔진을 기본으로 한다. D 세그먼트 프리미엄 세단에서는 BMW 3시리즈나 메르세데스-벤츠 C 클래스, 아우디 A4 등이 과거 디젤 엔진으로 큰 인기를 끈 것이 사실이지만 디젤 게이트와 화재 사고 등으로 인식의 변화가 생겨 가솔린 판매 비중이 점점 더 올라가고 있다.

C 클래스는 가솔린 엔진이 없는 대신 PHEV인 350e를 판다

물론 브랜드마다 사정이 다른데, 전통적으로 가솔린 엔진의 판매가 훨씬 많았던 벤츠의 경우 C 클래스 가솔린 모델이 인증을 통과하지 못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C350e를 내놓았다. 배터리 용량 등 국내 친환경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보조금을 받지는 못하는데다 가격이 높아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4월부터 7월까지 482대, 월 평균 120대가 넘게 팔려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아우디가 신형 A5를 런칭하며 가솔린 모델만을 내놓은 것도 사실은 같은 맥락이다. 결국 지금 이 등급의 가솔린 엔진을 얹은 차들은 250마력 대의 넉넉한 출력을 발휘하면서도 복합 공인 연비는 모두 10km/L를 넘고 고속도로에서는 13~16km/L는 쉽게 나온다. 앞으로 가솔린 모델 비중이 더 늘어날 것은 분명하다.

국내 출시한 아우디 A5는 가솔린 엔진을 얹은 45 TFSI 모델이다

실제 차는 어떨까? 사실 볼보의 차들은 동급에서 조금씩 크다. 아래 표에서 보듯 경쟁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3시리즈, C 클래스와 A5 등과 비교해도 길이와 너비가 크고 높이는 쿠페 스타일인 A5에 이어 두 번째로 낮다. 차가 서 있을 때 낮게 웅크린 듯 보이면 훨씬 스포티하게 보이는데, 너비 대비 높이 비율은 3시리즈와 C 클래스가 0.79인데 반해 S60은 A5 스포트백의 0.76에 가까운 0.77이다. 측면에서 볼 때 엔진룸과 실내, 트렁크 공간이 정확하게 구별되는 3박스 세단에 가까운 S60이지만 전체적인 비율에서는 낮고 넓어 가장 스포티하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A5가 가장 크지만 사실상 세단인 A4보다 반 등급쯤 위라는 것을 생각해보면 S60은 차체가 크다. 특히 충돌 안전성에 큰 영향을 주는 A 필러부터 앞바퀴 휠 센터까지 부분을 고정하고 나머지 부분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볼보 SPA 플랫폼의 장점이 잘 발휘되어 동급에서 가장 휠베이스가 길다. 여기에 넉넉하게 높은 차고와 3박스 디자인이 더해져 2열 거주성에서는 패밀리 세단으로도 충분했던 BMW 3시리즈를 넘어선다. 특히 센터 터널이 매우 낮은 앞바퀴굴림 섀시의 특성이 더해져 2열과 트렁크는 확실한 우위를 가진다.

3시리즈는 가솔린, 디젤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다

엔진 출력은 거의 비슷한데 토크는 볼보가 가장 낮다. 물론 경쟁 모델들이 대부분 후륜구동이거나 상시 사륜구동이어서 가속 느낌은 크게 차이가 없을 수 있다. 가장 넓은 영역에서 토크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PHEV인 C350e를 제외하고 BMW 3시리즈의 복합 연비가 가장 높은데, A5가 콰트로인 점을 생각하면 앞바퀴굴림인 S60은 1700kg으로 가장 무거운 차체 때문에 공인 연비가 낮은 편에 속한다.

가격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신차 발표회장에서는 독일과 미국 등과 비교해도 싸게 나온 것이 화제였다. 물론 국가별로 최종 소비자 가격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가가치세 등의 세율이 다르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국내 가격이 꽤나 저렴하게 나온 것은 사실이다. 실제 수입차에서 상품 기획을 했던 경험에 비추어볼 때, 한국에서 이렇게 낮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판매량과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한 정책적인 결정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해외에 없는 5년 10만km 보증 수리 등의 비용이 포함된 내용이어서 실제 차이는 더 벌어진다. 실제로 S60은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중국-미국-스웨덴-영국에 이어서 판매량 5위에 올랐고, 2018년에는 중국-미국-터키에 이어 4위, 2020년 목표는 세계 3위에 오르는 것이라고 한다. 결국 판매량에 따른 가격 할인, 볼륨 디스카운트를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S60은 동급에서 가장 긴 휠베이스와 차체, 앞바퀴굴림 구성 등으로 실내 공간이 넓다

상품 구성에서 기본형인 모멘텀은 4760만원, 고급형인 인스크립션은 5360만원으로 600만원 차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유지 보조 등이 포함된 인텔리세이프 어시스트와 후측방 경고 등이 있는 인텔리세이프 서라운드 등 주행 보조 장비와 LED 헤드램프, 앞뒤 좌석 열선 시트 등은 기본으로 달리고 인스크립션 트림으로 올라갈 경우 나파 가죽시트, 앞좌석 통풍/마사지 시트, B&W 오디오, 360도 서라운드 카메라, 전용 드리프트 우드 인테리어 트림 등이 더해진다. 사실상 경쟁 모델 중 일부가 운전자 보조 기능(ADAS)를 선택 사양으로 돌리면서 기본 가격을 낮춘 것과 비교할 때 실제 가치는 더 올라간다.

아우디가 돌아오고 볼보가 합류한 프리미엄 D 세그먼트 세단 시장은 다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SUV 인기 때문에 가려져 있기는 하지만 3시리즈와 C 클래스, A4로 대표되는 이곳은 사실상 브랜드 입문의 역할을 해왔다. 볼보에도 XC40과 V40이라는 어린 동생들이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S60이 같은 위치를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아직까지 세단 판매가 더 높고 구매 가격이 낮아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S60의 중요성은 더 커진다. 크고 넓은 차체, 충실한 장비들과 함께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가격까지 생각한다면 S60의 성공은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간 나왔던 다른 볼보의 차들처럼 ‘빨리 주세요’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지 모른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이동희

이동희 칼럼니스트 : <자동차생활>에서 자동차 전문 기자로 시작해 크라이슬러 코리아와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등에서 영업 교육, 상품 기획 및 영업 기획 등을 맡았다. 수입차 딜러에서 영업 지점장을 맡는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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