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찌오 콜비, 페라리 디자인 세계로의 초대

조회수 2019. 12. 10. 16: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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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이 펜을 들었다. 손끝에서 폭발한 미적 감각이 가슴을 울린다.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우리는 페라리를 보고 “이게 무슨 차지?”라고 묻지도, “여기 좀 이상하네”라며 따지지도 않는다. 한눈에 페라리라는 걸 알아볼 수 있고, 미적 감각이 춤추는 외모에 어김없이 매료된다. 페라리 디자인은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아름다우면서도 늘 시대를 앞선 듯했다. 자동차 마니아라면 모두가 열광했고, 누구나 알아볼 수 있는 특유 디자인으로 발전했다. 페라리 디자인 발전사의 중심에 피닌파리나가 있고, 그 안에 30년 경력 수석 디자이너 마우리찌오 콜비가 있다. 그가 참여해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페라리 걸작 5대를 살펴본다.

456 (1992)

412 이후 사라진 페라리 2+2 GT카의 계보를 잇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6단 수동변속기를 장착한 GT 모델과 1996년 미국 시장을 위해 추가한 4단 자동변속기 GTA모델로 구분한다. V12 5.5L 심장을 얹고 최고출력 442마력, 최대토크 56kg·m를 발휘했다. 전체적인 성능은 2인승 미드십 스포츠카인 테스타로사마저 압도하는 수준이었다.

최고시속은 309km로 317km를 기록한 포르쉐 959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4인승 양산차에 등극했다. 차체 안팎으로 손본 마이너체인지 모델 ‘456M’ 이 1998년 출시됐다. 디자인은 전설적인 모델 365 GTB/4 데이토나에서 영감을 얻었다. 오늘날 페라리가 연상되는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팝업식 헤드램프를 적용한 페라리의 마지막 모델이기도 하다.

F355 (1994)

페라리 8기통 미드십 모델 발자취를 따라가면 ‘리틀 페라리’로서 당당히 흥행을 거둔 F355를 만날 수 있다. 전작인 348은 충분히 빠르지 않았고, 생김새도 혼다 NSX 같은 경쟁 모델들이 더 반짝이며 빛을 냈다. 자존심 상한 페라리가 348의 단점을 대폭 수정해서 내놓은 걸작이 F355다. 제일 먼저 손댄 건 파워 유닛이다. 배기량을 3.5L로 늘리고 F1에서 가져온 5밸브 실린더헤드 디자인을 적용한 V8 엔진은 L당 109마력을 달성했다(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37kg·m). 당시 성능으로 세계를 주름잡던 맥라렌 F1도 L당 103마력을 발휘했던 걸 생각하면 F355은 엄청난 심장을 품은 셈이었다.

감각적인 디자인은 호평 일색이었다. 기존 페라리에서 찾아볼 수 없는 덕테일 리어 스포일러는 다운포스 증가는 물론 디자인 요소로도 훌륭했다. 테스타로사의 시그니처 가로핀 에어덕트를 버리고 원형으로 바꾼 점도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F50 (1995)

최고시속 387km로 슈퍼카 왕좌에 앉았던 맥라렌 F1을 겨냥해 페라리가 만든 창립 50주년 야심작이다. 그간 갈고 닦은 F1 기술을 양산차 최초로 접목한 상징적인 모델로 평가받는다. F1 엔진을 개조한 V12 4.7L 심장은 최고출력 520마력, 최대토크 48kg·m의 괴력을 뿜고, 풀 카본 모노코크 방식으로 설계한 섀시 덕에 몸무게는 1230kg밖에 나가지 않았다. 서스펜션 역시 F1 기술을 녹인 독립식 더블 위시본을 적용했다.

비록 맥라렌에서 속도 제왕 자리는 탈환하지 못했지만, 직선 주로는 물론 코너링에서 압도적인 고속 안정성을 보여줬다. 공력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F50은 이전 직선 위주의 디자인을 탈피하고, 곡선을 강조한 독특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아름다운 곡선을 자랑하는 오늘날 페라리 모델들의 디자인 요소가 여기서 시작했다. 엔초 페라리는 늘 “페라리가 추구하는 희소성이란 수요보다 단 한 개보다 적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을 증명하듯 F50은 예상 수요 350대에서 한 대를 뺀 349대만 생산했다.

550 MARANELLO (1996)

페라리 GT카 역사상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 모델이다. 12기통 엔진이 올라가는 페라리의 최상위 2인승 쿠페 라인업은 1973년 365 GTB/4 데이토나를 마지막으로 줄곧 미드십 레이아웃을 사용했다. 23년 만에 페라리의 전통적인 프런트 엔진 모델을 부활 시켜 2인승 GT카 계보를 이은 모델이 바로 550 마라넬로다. 본사가 지역명 마라넬로를 모델명에 붙인 만큼 페라리가 꽤나 신경 써서 내놓은 모델이다. V12 5.5L 엔진을 앞쪽에 가로로 얹고,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해 6단 수동변속기는 뒤쪽에 배치했다.

GT카인 550 마라넬로는 성능보다 안락한 주행에 중점을 뒀지만, 12기통 심장은 최고출력 485마력, 최대토크 57.9kg·m의 힘으로 감추려야 감출 수 없는 폭발적인 성능을 드러냈다. 차체는 2+2 GT카 456을 베이스로 만들었다. 보닛 에어덕트와 덕테일 리어 스포일러로 차별화한 디자인이 특히 돋보인다. 뒷시트를 삭제하는 대신 휠베이스를 줄여 전체적으로 456보다 한껏 스포티한 모습이다.

CALIFONIA (2008)

2008 파리 모터쇼에서 데뷔한 페라리 최초 프런트 엔진 V8 모델이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개발하고 차의 성격과 가장 어울리는 캘리포니아를 모델명으로 사용했다. 전통적인 V12 프런트 엔진 모델과 V12 미드십 엔진 모델, V8 미드십 엔진 모델에 이은 4번째 라인업의 탄생이었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하드톱 루프 폴딩 시스템을 적용한 최초의 페라리 모델이기도 하다.

프런트 미드십 엔진 설계와 변속기 뒤쪽 배치로 47:53의 이상적인 무게 배분을 실현했다. GT 성향에 어울리게 기존 페라리 모델과 달리 약간 높은 차고를 가졌다. 2014년 발표한 부분변경 캘리포니아 T는 자연흡기 엔진으로 특유의 고회전 엔진 질감을 자랑하던 페라리에 상상할 수 없던 터보차저를 달아 많은 화제를 낳았다. 후속작은 2017년 공개한 포르토피노다.

박지웅

일자 2019년 11월 8일(금)~11월 10일(일)

관람시간 오후 3시~5시 (120분)

장소 국민대학교 국제관 콘서트홀

준비물 개인 스케치북 및 스케치 도구

파트너 국민대학교, 탑기어 코리아, 피닌파리나, Daum 자동차

참여대상 디자인에 관심 있는 일반인, 학생 및 현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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