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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낯선 하이브리드 vs. 낯선 고성능 ST..포드 익스플로러

조회수 2019. 8. 5.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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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세대 포드 익스플로러

[포틀랜드(미국)=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미국 시애틀까지 10시간 40분, 다시 포틀랜드까지 1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이곳에서 처음 만난 6세대 익스플로러는 모든 것을 다 바꾼 새로운 풀모델 체인지임을 강조하는 포드 측의 설명처럼 아직은 낯설게만 다가왔다.

불과 1주일 전 5세대 익스플로러와의 시간을 보낸 탓인지 커진 차체 사이즈, 달라진 디자인과 프로포션 등이 한 눈에 들어온다.

포드 측에서 마련한 공식시승 첫 날 함께할 모델은 푸른색의 하이브리드 모델로 6세대까지 이른 익스플로러 역사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라인업이다. 기름값이 싸다고 유명한 미국에서 조차 이제는 가솔린 엔진으로 버티기 힘들었던 탓일까? 아니면 연비가 좋지못해 자주 주유소를 들락날락 해야하는 수고로움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일까? 하이브리드 모델을 만나기 앞서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 이유에 대해 곱씹어보는 시간을 한참동안이나 가져봤다.

포드 익스플로러

■ 달라졌다, 하지만 유지했다.

“비슷한 거 같은데.. 크게 달라진 점은 잘 모르겠네” 이 날 함께한 기자들 가운데서 이 같은 의견이 제법 쏟아졌다. 시승에 앞서 차량 개발담당자는 익스플로러가 가진 고유의 디자인은 유지시키면서 디자인 변화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커진 헤드램프와 그릴, 짧아진 오버행, 그와 반대로 길어진 휠베이스, 간결해진 후면부 등은 신형 익스플로러를 보자마자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디자인 변화이며, 그외 나머지 부분은 설명을 통해서만 달라진 부분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밖에 검게 칠한 A필러와 D필러는 이전부터 이어져온 익스플로러의 특징으로 플로팅 타입의 루프 디자인이다.

6세대 포드 익스플로러

인테리어는 외관의 심심한 변화와는 달리 가장 큰 변화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눈으로 보는 디자인 외에도 소재의 변경, 버튼의 감촉까지 모두 바뀌었다. 전자식 기어변속기, 커진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넓어진 시야 등은 전 세대 모델에서 아쉬웠던 점들을 모두 해소시킨 부분이다.

시승 차량인 하이브리드와 고성능 ST버전의 시승차는 모두 개별적인 2열 시트가 탑재된 6인승 구조로 안 그래도 넓은 익스플로러의 실내공간의 여유로움을 더욱 부각시켰다. 넉넉한 2열공간의 만족도는 이전세대부터 이어져온 부분이며, 3열의 공간도 길어진 휠 베이스로 인해 조금 더 편안한 무릎공간을 제공한다.

이날 시승에 함께한 모델들은 미국전용 사양이며, 추후 한국에 정식 출시될 모델은 다를 수 있다.

포드 익스플로러

■ 첫 시작의 아쉬움..

6세대 모델에 이르러 처음 선보인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일반적인 하이브리드 모델과 별도의 외부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로 나뉘어 판매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중 시승행사에 함께한 모델은 별도의 충전이 필요없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V6 3.3리터 자연흡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최고출력 318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포드 측에 따르면 기본형인 하이브리드 후륜구동 버전은 가득 주유시 약 80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정확한 연비는 올해 안에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 결정된다.

포드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 모델이지만 다른 내연기관과 동일한 10단 변속기가 탑재됐다. 여기에 특수 설계된 액체 냉각식 리튬이온 배터리가 차체 하단에 탑재되어 별도의 공간손실을 일으키지 않은 점은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만의 장점이다.

처음 만들어보는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이지만 포드에서 패키징 설계에 얼마나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여기에 조용한 하이브리드 모델의 장점을 극대화 시켜줄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ctive Noise Cancellation)기능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인 코 파일럿 어시스트+, 14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B&O 오디오 시스템, 휴대폰 무선충전이 가능한 기능 등 편의장비도 아낌없이 탑재됐다.

포드 익스플로러

포드 측의 자랑스러운 설명이 끝난 후 본격적인 시승이 시작됐다. 낯선장소, 낯선 도로에서 처음으로 운전석에 앉아 경험한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루한 운전재미를 선사하는 기존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선을 달리한다.

덩치 큰 SUV의 차체와 하이브리드의 만남을 생각해봤을때 운전재미를 느끼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제법 운전자의 의도대로 따라와준다. 내연기관 엔진과의 비교는 무의미 하지만 이전 세대와는 분명 다른 느낌이다.

포드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

전 세대가 부드러움을 기초로 편안한 주행감각을 선사했다면 6세대 익스플로러는 그것과는 분명 다른 느낌을 전달한다. 전보다 단단해진 서스펜션 세팅덕에 구불구불한 산길 주행에서 전해지는 차체 사이즈에 대한 부담감이 전보다 훨씬 덜 한편이다.

다만, 318마력의 출력은 체감하기 어렵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특징인 전기모터가 초반부터 뿜어내는 토크감도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 모델에서는 쉽게 와닿지 않는다. 오히려 가속을 이끌어내려 가속페달에 힘을 줄때보단 여유롭게 움직이는 상황에서의 움직임이 자연스럽다.

브레이크 감각도 아직까진 조율이 필요해 보인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있어 많은 데이터를 가진 일본계 브랜드들도 처음에는 회생제동이 이뤄지는 하이브리드 모델 특성상 브레이크 동작시 이질감이 컸던 적이 있었다.

포드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

포드 역시 아직까지 이 부분에서는 데이터가 부족해보인다. 브레이크를 자주 사용해야하는 상황에서는 페달의 압력이 수시로 달라져 정확한 조작이 불가능한 경우를 종종 마주치기도 했다.

특히나 가다서다가 반복되는 정체길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답게 수시로 엔진이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했지만, 이때마다 간헐적으로 쿵하는 충격이 전달되기도 했다. 함께 시승했던 동승자도 느낄만큼의 생각보다 큰 충격이였음을 감안했을때 시승차만의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가장 궁금했던 주행연비에 대해서는 정확한 측정이 불가능했다. 행사 상황상 주행을 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시동을 켜야 하는 경우가 많았으며, 여러 사람들과 동시에 차량을 변경해가며 시승을 하는 환경이었기에 아쉽게도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정확한 주행연비는 확인할 수 없었다.

포드 익스플로러

■ 포드가 해석한 고성능 ST

첫날 하이브리드 모델 시승이 끝나고 이튿날은 익스플로러 라인업 중 고성능을 담당하는 ST버전으로 바꿔 시승을 이어갔다. 3.0리터 V6 터보엔진이 탑재된 ST는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약 57kgf.m의 힘을 발휘하며 퀵시프트가 가능한 10단 변속기가 동력을 네바퀴에 전달한다.

포드 익스플로러

익스플로러 라인업 중 가장 높은 출력을 자랑하는 ST는 외관에서도 고성능 특유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전날 시승했던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봤던 반짝이는 크롬그릴과 휠, 엔진 후드의 익스플로러 레터링 등은 모두 검은 무광소재로 변경됐으며, 휠·타이어 크기는 무려 21인치에 달하는 사이즈가 장착됐다.

몇가지 디테일의 변경으로도 달라진 이미지를 전달했지만 ST의 진정한 매력은 달리기 성능에 있다. 운전석에 앉게되면 가장 먼저 두툼하게 변경된 스티어링 휠을 시작으로 옆구리를 지지해주는 시트가 운전자를 반겨준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다른 무거운 답력의 스티어링 휠은 저속에서도 꽤 강한 힘으로 조작해야한다. 잦은 방향전환과 유턴 등이 수시로 이뤄지는 도심주행 환경에서는 다소 부담스러운 세팅이다.

익스플로러 ST

하지만 점차 속도를 높여 달리는 주행환경에서는 묵직한 스티어링 휠이 안정적인 주행에 큰 도움을 준다. 서스펜션 세팅도 ST버전에서는 훨씬 더 단단하게 바뀌었다. 6세대로 오면서 전 라인업에 걸쳐 단단해진 승차감을 기본으로 변화된 익스플로러는 고성능 ST 버전에서 그 변화가 더욱 더 두드러진다.

포드는 ST만을 위해 퍼포먼스 옵션 사양인 스트리트 팩과 트랙 팩을 준비했다. 두 사양 모두 다 21인치 대형 휠과, 강화된 브레이크 시스템, 레드 컬러의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포함된다.

포드 익스플로러

기본 주행모드인 노말(Normal)모드에서는 노면이 고르지 못한 상황에서도 불쾌한 충격을 최대한 걸러 전달한다. 분명 단단한 승차감이지만 ST버전임을 생각한다면 의외로 편안한 승차감으로 느낄 수도 있다. 다만 편안한 주행을 기반으로 SUV를 선택하고자 하는 소비자에게는 그저 딱딱하고 불편한 세팅이다.

고출력의 모델이지만 운전하기에 부담이 크지도 않은 편이다. 과급기를 더한 터보엔진은 가속페달의 양에 따라 토크가 일정하게 나오는 편이기 때문에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어보인다. 차에 조금은 익숙해질 무렵 스포츠 모드로 변경 후 주행을 이어나가는 상황에서는 감춰진 ST의 본모습이 발휘되기 시작한다.

가속페달의 민감도는 한층 더 선명해지며 스티어링 휠도 이에 발맞춰 더욱 묵직하게 변화한다. 강 주변을 따라 이어진 시승코스는 ST가 가진 호쾌한 가속성능을 맛보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시승코스 중간에 구불구불한 산길코스에서도 ST는 차체크기와 무게를 잊게하는 움직임을 이어나간다.

포드 익스플로러

낮은속도에서의 단단한 승차감은 온데간데 없이 롤을 억제하며 운전자에게 더욱 밀어붙이기를 강요한다. 터보엔진이지만 특유의 터보랙도 최대한 억제돼 덩치 큰 SUV를 가속페달의 반응에 따라 움직이는 재미도 제법크다.

ST가 그저 성능위주의 모델이라고만 생각해서도 안될 듯 싶다. 포드는 익스플로러 ST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클래스3 트레일러 견인 패키지와 화물관리 시스템, 평행주차 및 직각주차까지 버튼하나로 조작이 가능한 편의사양 등을 더해 일상생활에서의 즐거움도 놓치지 않았다.

운전의 즐거움과 일상생활의 편리성을 하나의 차로 누리고자 하는 소비자에게는 익스플로러 ST는 훌륭한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지만 달리기 중심의 주행성능보단 연비와 편안함에 초점을 맞춰 차량 선택을 하는 소비자라면 2.3 에코부스트 및 3.0 에코부스트 모델을 추천한다.

포드 익스플로러

일상의 편안함과 고성능을 모두 잡은 ST이지만 어디까지나 고성능 SUV 범주안에서 해당되는 얘기다. 편안함을 기반으로 하는 2.3 에코부스트와 3.0 에코부스트 모델과 비교한다면 후자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 당분간은 만날 수 없는 두 모델..다양한 선택지 제공했으면..

포드가 6세대에 이르러 처음 선보인 하이브리드 모델, 그리고 고성능 ST는 오는 하반기 국내 출시예정인 익스플로러 라인업에 속하지 않는 모델이다. 국내 선보이는 익스플로러 라인업은 기존 2.3 에코부스트 엔진을 개량한 모델과 추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선보일 예정이다.

익스플로러 ST

시장상황에 따라 하이브리드 모델과 ST버전이 추가로 선보일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아쉽게도 국내소비자들은 두 모델을 만나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에서 경험한 하이브리드와 ST는 저마다의 특색이 분명한 모델들이었다. 친환경과 고성능 서로 다른 두 가지의 성격을 가진 두 모델은 그래서 더 아쉽게만 느껴진다.

5세대 익스플로러는 그 동안 한국시장에서 5천만원대 구입할 수 있는 상품성 높은 7인승 SUV로 수입 SUV 판매량 1위를 기록하는 모델이었지만 낮은 연비와 투박한 인테리어 등은 한국소비자들의 아쉬움으로 지적된 바 있다.

익스플로러 ST

투박한 인테리어는 6세대 모델에서 완전히 벗어던졌지만 낮은 연비부분은 하이브리드 모델의 투입이 이뤄져야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형 SUV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6세대 익스플로러는 현재보다 더 다양한 경쟁자들과 한판승부를 기다리고 있다.

익스플로러를 타깃으로 삼은 경쟁모델들과의 승부에서 소비자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될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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