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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최초의 GT카, 아우디 쿠페 GT

오토티비 입력 2019.09.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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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쿠페(1980~1988)를 베이스로 태어난 최초의 아우디 GT
아우디 콰트로(1980)

스파이더맨 광고에 투영된 GT

올여름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라는 영화가 개봉하기 전에 공개된 아우디 전기자동차 광고 영상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우승을 목표로 과학경진대회에 참가한 피터와 그의 친구 네드가 쉴드의 토마스 요원을 설득해 출시 전인 ‘아우디 e-트론 GT 콘셉트카’를 출품했지만, 감자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아이언맨의 아크 원자로가 1등을 차지하고, 그들은 아쉽게도 2등을 한다는 유쾌한 내용이었다.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에피소드 영상 광고 속의 아우디 e-트론 GT 콘셉트카

광고 영상 중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인상 깊은 대사가 하나 있다. ‘아우디 e-트론 GT 콘셉트카’의 뒷좌석에 앉은 두 명의 심사위원들이 피터 일행에게 “이건 레인지(Range)가 얼마나 되죠?”라고 묻자 피터 일행은 “넓어요”, “길어요”라고 대답한 부분이다.

아우디 e-트론 GT 콘셉트카

전기차의 숙제이자 가장 큰 관심사인 주행거리와 실내공간의 크기를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한편으로는 지난해 9월에 공개된 아우디의 첫 전기차 e-트론보다 더 멀리 가고 더 안락하고 넉넉한 주거공간을 가진 ‘아우디 e-트론 GT 콘셉트카’가 실제로 만들어질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갖게 된다.

아우디 e-트론 GT 콘셉트카

그랜드 투어러(이하 GT)라는 단어가 차명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그 기대는 더욱 커지는데, GT라는 단어의 의미와 함께 아우디 역사상 최초로 GT라는 타이틀을 달았던 ‘아우디 쿠페 GT’의 여러 가지 이야기를 소개해 본다.

그랜드 투어러와 아우디 쿠페 GT

아우디 쿠페 GT

어떤 자동차의 브랜드에 ‘GT’가 붙은 차량의 아키텍처는 설계단계에서부터 가능한 범위에서 넓은 실내와 긴 휠베이스를 갖도록 제작된다. 짐을 실을 수 있는 적재공간을 어느 정도 확보하는 것은 물론이고, 강한 파워를 내면서도 안락한 주행이 가능한 파워트레인이나 서스펜션의 특성을 갖도록 만들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런 점에서 GT는 레이싱카와 일반 자동차의 중간에서 양쪽의 훌륭한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는 형식이라 볼 수 있다.

아우디 콰트로(1980)

레이싱 경기를 위해 제작된 아우디 콰트로(1980~1991년)와 일반 대중차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아우디 쿠페(B2, 1980~1988년)의 DNA를 모두 가지고 있는 아우디 쿠페 GT라는 모델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아우디의 역사에서 최초로 GT라는 타이틀을 붙였던 이 차량은 평범한 대중차를 만들던 아우디가 시장에서의 이미지 변신을 위해 만든 전략차종의 하나로, 파워풀한 성능을 원하는 소비자와 편안하고 부드러운 주행을 만끽하고픈 소비자 양쪽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었다.

전설이라 불리는 아우디 콰트로의 탄생

스키 점프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아우디 100 CS 콰트로

‘아우디’ 하면 ‘콰트로’가 생각날 정도로 4륜구동 시스템을 의미하는 콰트로는 아우디의 상징과도 같은 단어이다. 우리나라에서 아우디 콰트로를 알린 주역은 ‘아우디 100 CS 콰트로’라는 모델이었다. 눈 덮인 스키 점프대 위로 중력을 거슬러 올라가는 영상은 많은 이들에게 콰트로의 우수성과 그 제조사인 아우디의 이미지를 각인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렇게 아우디 콰트로는 1980년대 후반 국내에 알려졌다.

하지만 아우디 콰트로의 첫 모델은 1970년대 후반 페르디난트 피에히가 폭스바겐에서 아우디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 그는 포르쉐 917을 개발하면서 얻은 경험과 드라이버이자 엔지니어인 외르크 벤싱거(Jörg Bensinger) 및 여러 기술자와 함께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슬로건 아래 아우디 콰트로의 개발에 심혈을 쏟아 부었다.

1980년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아우디 콰트로

그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과로 1980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 직렬 5기통 2.1L 엔진과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 그리고 터보차저를 탑재한 아우디 콰트로가 데뷔했다. 이 모델은 당장이라도 레이스 참가가 가능한 호쾌한 성능이 돋보였는데, 이듬해인 1981년 산레모 랠리에서 아우디에게 우승 트로피를 안기면서 경이롭고 안정감 높은 아우디 콰트로의 존재감을 세상에 알리게 된다.

대중성이 강조된 모델, 아우디 쿠페

1973년 조르제토 쥬지아로가 디자인한 아우디 콘셉트카, 아소 디 피체

아우디 쿠페의 첫 모델인 타입 80은 조르제토 쥬지아로가 1973년 디자인한 아우디 콘셉트카인 ‘아소 디 피체(Asso di Picche)’의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라인을 이어받아 1980년 11월 ‘아우디 쿠페’라는 이름으로 데뷔했다. 아우디 콰트로와 플랫폼을 공유해 만들어진 데다 외형적인 디자인도 콰트로 모델과 큰 차이가 없는 편이었다.

아우디 쿠페 타입 80은 직렬 4기통 1.8L 90마력 엔진을 얹었고 고가의 4륜구동 시스템과 터보, 리어 스포일러, 그리고 블리스터 펜더 등을 장작하지 않아 콰트로에 비해 모든 면에서 부족하긴 했지만, 대중들이 부담없이 구입할 수 있는 가격으로 출시되어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있었다.

아우디 쿠페 GT

하지만 이내 아우디 콰트로가 가진 고성능 이미지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보통의 아우디 쿠페에 대한 개선과 개량의 요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아우디는 성능이 개선된 새로운 아우디 쿠페를 준비하게 되는데, 이 모델이 바로 아우디 쿠페 GT이다.

이상과 현실의 타협점, 아우디 쿠페 GT

기존의 아우디 쿠페보다 더욱 강력한 성능을 가진 차를 원하는 시장의 요구로 나온 아우디 쿠페 GT는 아우디 역사상 최초로 ‘GT’라는 타이틀을 붙인 자동차이기도 하다.

아우디 쿠페 GT

출력이 증강된 직렬 5기통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해 100마력 이상의 파워를 확보했고, 낮은 항력 계수와 무게중심 그리고 가벼운 차체의 훌륭한 세팅은 아우디 쿠페로부터 그대로 이어졌다. 리어 스포일러가 장착되고 실내의 디자인도 개선된 아우디 쿠페 GT는 비록 아우디 콰트로에 비해서는 한참 부족했지만, 기존의 아우디 쿠페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대폭 개선해 GT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1985년 미국의 자동차 전문지 ‘카 앤드 드라이버’는 이런 아우디 쿠페 GT에 대해, ‘육상선수 같은 자동차(The automotive equivalent of the natural athlete)’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우디 쿠페 GT

아우디는 콰트로 모델과 유사한 평범한 해치백 모델인 ‘아우디 쿠페’를 시작으로, ‘아우디 쿠페 GT’, 그리고 향후에는 4륜구동 시스템이 탑재된 ‘아우디 쿠페 콰트로’ 등의 고성능 모델까지 더했는데, 이는 아우디 콰트로에서 탄생한 고성능 자동차의 신화적인 이미지를 아우디의 대중차 전체로 확산해 나간 것을 의미한다.

아우디 쿠페 GT

출시된 지 약 40여 년이 지난 오늘날의 관점에서 아우디 콰트로와 아우디 쿠페 계열의 차들을 평가하자면, 수십 년간 비교적 저렴하고 평범한 대중차를 만들어 오던 아우디가 그 이미지를 완전히 벗어 던지고 ‘기술을 선도하는 고성능 자동차 메이커’로 변신하는 데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된 차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해외의 클래식카 및 올드카 컬렉터들 사이에서도 ‘아우디 콰트로’와 ‘아우디 쿠페 GT’, 그리고 ‘아우디 쿠페 콰트로’는 꽤 인기가 높은 편이다.

미래기술과 함께 발전하는 GT

자동차의 기능과 형태, 그리고 디자인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추어 조금씩 변화해 왔다. GT라는 장르도 파워풀한 성능과 함께 안락한 주행성, 그리고 넉넉한 적재공간을 가진 차량으로서 지속적으로 변화하며 발전해 왔는데, 앞으로 전개될 미래기술인 자율주행 시스템 등을 만나게 된다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새로운 방향으로의 발전과 전개도 기대된다.

젊은(?) 시절 아우디 콰트로 미니어처를 어루만지는 페르디난트 피에히(1937년 4월 7일 ~ 2019년 8월 25일)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광고에서 등장한 아우디 e-트론 GT 콘셉트카가 배터리와 공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더 멀리, 그리고 더 안락하고 편안하게 주행하는 GT의 대표주자가 될 수 있을지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어쩌면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콰트로의 아버지 페르디난트 피에히도 이런 기대감을 안고 눈을 감았을지도 모른다.

라라클래식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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