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죽겠다고 아우성인데..유독 현대차만 잘 나가는 이유는?

[데일리카 박경수 기자] 미중 무역갈등과 한일 경제갈등으로 국내 경기가 곤두박질 치는 상황에서, 유독 현대차그룹의 실적이 돋보인다. 실적 회복 개선이 뚜렷하게 보이는데다 아킬레스건이던 노사 갈등까지 타결하면서 이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추석 연휴 전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잠정합의안을 내놓는데 성공했다. 특히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단협 관련 무분규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가 무분규로 임단협에 합의한 것은 8년 만이다.

이례적인 무분규 잠정합의에 국무총리까지 나섰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현대자동차 노사가 파업 없이 임금 및 단체협약 잠정합의안을 마련한 데 대해 "노사, 특히 노조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실적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5조7753억원)은 작년 동기(4조8694억원)보다 18.60% 증가했다.

주목할 부분은 이렇게 실적이 좋아진 것이 국내 10대 대규모기업집단 중에서 유일하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대규모기업집단 실적은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SK그룹(-59.79%)과 삼성그룹(-53.04%)을 비롯해 한화그룹(-50.64%) 등 3개그룹은 영업이익이 절반 이하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상장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작년보다 43.00% 늘어난 11조594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SK그룹(11조5879억원)보다 높은 영업이익 전망치에 달한다.

이밖에도 현대차그룹을 둘러싼 호재는 줄줄이 대기 중이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수소차·수소경제 육성에 나서고 있고, 팰리세이드를 앞세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차 판매가 지금처럼 호조를 보일 경우 2021년까지 현대차그룹의 이익 증가 폭이 커질 수 있다"며 "현대차 글로벌 점유율도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