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RISING STAR, 볼보 S60

조회수 2019. 9. 16. 14: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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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세련된 외모 속에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내면을 갖추다.

최근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브랜드는 단연 볼보다. 안전의 대명사란 지겨운 수식어는 옛말이다. 이제는 예쁜데 안전하기까지 한 볼보가 되었다. 넉넉한 자금이 생겨서인지 차를 정말 잘 만들고 있다.

플래그십 SUV인 XC90을 시작으로 볼보는 다시 태어났다. XC90에서부터 선보인 볼보의 디자인 언어는 세련되었다. 이후 형의 피를 물려받은 동생 모델들은 줄이어 성공했고 이제 또 다른 선수가 한국에 입장했다. 그것도 가장 치열한 수입차 D세그먼트 전장 속으로….

눈앞에 임시번호판을 단 S60 두 대가 도착했다. 예상한 그대로의 모습이다. 맞다. S90이 작아졌다.토르 망치를 품고 있는 LED 헤드램프와 대형 프런트 그릴을 포인트로, 직선과 곡선을 잘 섞어 놓은 얼굴은 영락없는 최신의 볼보다.

이로 인해 도로 위의 존재감은 확실하다. 전륜구동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프런트 오버행이 그리 길지 않아 측면 비율이 좋으며 리어 쿼드 글라스 라인이 C필러 쪽으로 솟아올라 스포티한 느낌마저 든다.

A필러도 누워 있으며, 벨트 라인 위로 그린하우스가 높지 않아 스포티하고 다부진 느낌을 풍긴다. 안정적인 자세를 토대로 디테일은 세련되게 그렸다. 뒷모습에서 가장 파격적인 부분인 테일램프다. S90와 같이 ㄷ자 모양인데 좀처럼 보기 힘든 디자인이라 신선하다. 뒷범퍼 하단에는 평행사변형의 머플러 커터가 깔끔하게 박혀있다.

더워도 너무 더워 두툼하고 묵직한 도어를 열고 실내로 피신한다. 정갈한 인테리어다. 운전자 중심으로 짠 인테리어 레이아웃은 현행 볼보의 디자인 언어를 따른다. 대부분의 버튼들을 디스플레이 속으로 집어넣어 센터페시아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인터페이스가 간단하고 직관적이라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좋고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 돌리는 맛이 있다. 패들시프트만 달려 있었으면 더 바랄게 없다.

네모난 기어노브는 그 위에 인디케­이터가 위치하고 가죽 기어부츠로 마무리했다. 기어노브 아래에는 엔진 스타트 다이얼이 자리한다. 누르는 방식이 아니고 돌려서 엔진을 깨워야한다. 남들과 다른 것이 우월감으로 이어질 때도 있다. 그밖에 롤 타입의 드라이브 모드 셀렉터와 프레임리스 룸미러도 세련된 실내를 완성하는데 일조한다.

부드러운 감촉의 고급 가죽을 두툼하게 씌운 시트는 시간이 흘러도 가죽이 늘어지지 않을 것 같다. 실제로도 그러하다. 유니트 체어(치과 의자)와 비슷한 생김새여서 인체공학적으로 제작된 느낌이 물씬 난다. 실제로 착석감이 훌륭하다.

거기에 열선, 통풍, 마사지까지 갖췄으니 시트는 동급 최고다. 뒷좌석은 성인 남성이 타더라도 레그룸과 헤드룸이 여유롭다. 등받이의 각도도 적당히 누워 있어 장거리 주행에도 불편하지 않다. 다만 폴딩이 안 되는 것은 아쉽다.

편의사양도 가득하다. 그 중 오디오 시스템은 여느 볼보와 마찬가지로 최고다.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메리디안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볼보에 손을 들겠다. S60에는 영국 하이엔드 브랜드 바워스 앤 윌킨스가 달려있다. 이름만 빌린 것이 아니라 이름에 걸맞은 소리를 캐빈룸에 채워준다.

고음처리가 깔끔하고 중저음이 묵직하다. 록과 힙합을 포함해 어느 장르의 음악이든지 소화한다. 방음까지 꼼꼼히 신경 써놓아 달리는 스튜디오를 완성했다. 거기에 대시보드 위에 있는 트위터와 메탈 커버가 씌워진 트위터는 성능도 성능이지만 미적지수를 끌어올린다

프런트 그릴에 아이언 마크가 달려 있으니 안전사양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중형급 세단 최초로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Oncoming Lane Mitigation By Auto Breaking)을 달았다.

뿐만 아니라 도로 이탈 완화 기능(Run-Off Mitigation), 후진 시 좌우 방향으로 운행하는 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탑승자와 보행자 모두를 보호하는 통행차 경고 시스템(Cross Traffic Alert), 그리고 자전거 및 큰 사이즈의 동물을 인식해 충돌 위험을 방지하는 기능 등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파일럿 어시스트Ⅱ(Pilot AssistⅡ)도 빠지지 않았다. 실제로 이 시스템은 한 번 맛보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막히는 출퇴근길은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운전자의 수고를 덜어준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을 놓더라도 차선을 잘 벗어나질 않는다. 또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함께 사용하면서 선행차를 따라갈 때면 전방만 주시한다면 스티어링 휠과 페달에서 적극적인 컨트롤 없이 주행이 가능하다.

이제 S60과 함께 달려 볼 차례다. 보닛 아래에는 4기통 2.0ℓ 터보 엔진이 박혀있다.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생산해 앞바퀴로 전달한다. 변속기는 아이신 8단 자동 유닛이다. 엔진스타트 버튼을 돌려 시동을 켜면 진동과 소음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가솔린이라는 연료가 주는 행복이다. 가속 페달을 지긋이 밟아 차를 움직여 본다. 수치에서 알 수 있듯이 가속력이 매콤하다. 스포츠 드라이빙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다. 순간적으로 스로틀을 활짝 열었을 때 터보랙이 느껴지지만 납득할 수 있을 정도다.

이러한 파워로 일반적인 교통 흐름을 따라가다 선행차를 여유 있게 추월할 수 있다. 고속도로에서도 힘이 빠지지 않아 스피도미터의 바늘을 200 부근까지 쉽게 보낼 수 있다. 고속안정감도 훌륭하다. 잘 빚어 놓은 실루엣 덕분에 공기를 잘 뚫고 나아간다.

왼손은 스티어링 휠에 오른손은 기어노브에 얹고 유유히 달릴 수 있다. 변속기 성능도 준수하다. 변속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변속 충격이 없어 만족스럽다.

스티어링 휠의 감도는 묵직하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보통의 선상에 위치한다. 서스펜션은 부드럽게 세팅되었다. 댐퍼 스트로크는 길고 스프링 레이트도 낮아 요철의 충격을 잘 흡수해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그렇다고 극적인 움직임에 휘청거리지 않는다.

일부러 거동을 무너뜨리려 노력해도 균형을 잃지 않는다. 코너링 퍼포먼스도 기대했던 것보다 뛰어나다. 언더스티어 성향이지만 라인을 벗어나는 범위가 크지 않고 진입 속도와 탈출 타이밍만 잘 잡으면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제동 성능도 괜찮다. 노즈다이브와 브레이크스티어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 고속에서 강한 제동이 연거푸 들어가도 지치지 않는다. 코너를 돌면서 브레이킹이 걸려도 차체가 안으로 말리지 않아 브레이크로서의 기본기를 잘 지키고 있다.

데이트는 끝났다. S60은 매력적이었다. 개인적으로 독일차 세상에서 볼보를 타는 것만으로도 착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S60 역시 그렇고 거기에 탄탄한 기본기를 가지고 있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시원시원하게 달려주는 출력, 부드러운 승차감 속에 극적인 움직임을 잘 대처해주는 서스펜션, 짱짱한 브레이크 시스템까지, S60은 잘 달리고 잘 돌고 잘 선다. 거기에 동급 라이벌 보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최고의 오디오시스템은 상품성과 경쟁력을 높인다.


1ST GENERATION (2000~2009)

첫 S60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형적인 볼보에서 살짝 각을 다듬은 디자인이다. 다부진 몸매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국내에서도 많이 판매되었고 지금 보더라도 중후한 매력이 있다. 사진은 페이스리트를 거친 모델이라 없지만 초기형 모델에는 헤드램프에 와이퍼가 달려 이국적인 멋이 있었다. 당시 볼보의 시그니처였던 5기통 엔진만을 사용했고 배기량은 2.0ℓ~2.5ℓ까지 다양했다.

2nd GENERATION (2010~2018)

다음 세대로 진화하면서 파격적인 변신을 했다. 더 이상 옛날의 볼보를 잊게 하는 디자인이다. 헤드램프를 두 개로 나눈 것이 특징이다. 스포티한 얼굴을 시작으로 유려한 루프 라인이 인상적이다. 다만 차체 사이즈가 작게 보이는 것이 단점이었다. 인테리어는 젊은 감각을 입혔다. 버튼을 센터페시아 중앙에 모아 놓는 등의 노력으로 깔끔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POLESTAR OPTION

볼보의 고성능 디비전이었던 폴스타는 이제 독립해 버렸지만, 마니아들을 위해 스포츠 파츠는 계속 만들고 있다. 국내에도 적용될지는 미지수지만 들어오길 희망한다.

거대한 프런트 그릴에 아이언 마크 하나는 심심했다면 폴스타 배지를 더해라. 블루톤의 이전 배지와 달리 화이트 바탕으로 바뀌었는데 훨씬 감각적이다.

서스펜션의 하이엔드 브랜드 올린즈에서 만든 코일오버다. 엔진룸을 열고 마운트에 위치한 다이얼로 감쇄력까지 조절할 수 있다. S60으로 트랙데이를 즐기기 위한 필수품이다.

별거 아니지만 안전벨트 컬러 하나로 인테리어 분위기가 달라진다. 점잖던 실내가 활발해 보인다. 브레이크 캘리퍼와 같은 노랑으로 ‘깔맞춤’을 하는 센스가 돋보인다.

잘 달리는 S60에 이 정도 브레이크 시스템은 달아야 한다. 순정도 부족하지 않은 성능을 자랑하지만 브레이크 성능은 과할수록 좋다. 게다가 모노블록 캘리퍼는 보기도 좋으니까.

남들은 잘 모르지만 나만 아는 아이템이다. 그것도 세차할 때나 볼 수 있다. 머플러 커터를 블랙 크롬으로 처리해 순정과 달리 고성능 이미지를 심어준다.

사이즈가 더 커지진 않았지만 트윈 5스포크는 언제나 스포티한 매력을 보여준다. 거기에 비싼 돈 주고 산 브레이크 캘리퍼를 더 쉽게 자랑할 수 있다.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4761×1850×1431mm

휠베이스 2872mm

무게 1659kg

엔진형식 I4 터보, 가솔린

배기량 1969cc

최고출력 254ps

최대토크 35.7kg·m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FWD

서스펜션 (앞)더블 위시본, (뒤)멀티링크

타이어 (모두)235/ R 19 |

복합연비 -

CO2 배출량 -

가격 4760만~5360만원

글 | 안진욱
사진 |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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