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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한 그랜저 부분변경 출시 임박..제2의 삼반떼 되나?

조회수 2019. 9.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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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현대 그랜저

현대자동차를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 그랜저(IG) 부분변경 모델 출시가 10월로 임박했다.

출시 전 위장막 사진이 돌면서 디자인 논란에 휩싸였다. 외관 디자인이 기존 모델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나와서다. 신형 아반떼의 앞모습과 비슷하다는 평이다. 아반떼는 날카로운 삼각형 램프 디자인으로 '삼반떼'라고 불리며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델이다. 판매량도 부진하다.

현대차는 최근 그랜저 페이스리프트 모델 신차 품평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품평회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기존 그랜저보다 크기가 대폭 커졌고 디자인이 훨씬 다이내믹해졌다"며 "문제는 지난해 논란이 됐던 아반떼 외관을 닮아 지나치게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랜저는 지난 2016년 11월 출시 이후 2017년 13만2080대, 2018년 11만3101대를 팔아 2년 연속 내수시장 전 차종 판매 1위를 달성했다. 준대형 세단이 기존 강자였던 아반떼와 쏘나타를 제치고 1위에 오른 특이한 경우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신차 효과가 빠지고 그랜저 경쟁 모델인 기아자동차 K7의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다. K7 프리미어가 출시되자 그랜저 IG의 판매량은 지난 8월 5514대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동기에 비해 38.1% 급락한 수치다. 반대로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K7은 지난 8월 6961대를 팔아 전년 동기 대비 111%의 성장을 이뤄냈다. 항간에선 K7 판매량의 상승은 일시적인 신차 효과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되면 금세 K7의 판매량을 따라잡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길거리에서 그랜저 위장막 차량이 속속 발견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이번에 출시하는 그랜저 부분변경은 K7처럼 거의 풀모델체인지 수준의 큰 변화가 예상된다. 휠베이스를 늘려 차체 크기를 키우는 것은 물론 내외관에 대폭적인 변화가 예고됐다.

그랜저는 2010년대 초까지만 해도 50대 이상의 중상층이나 대기업 초급 임원이 주 고객이었다. 그랜저IG 출시 이후 고객 연령층이 30,40대까지 낮아졌다. 이처럼 고객 연령층이 낮아진 만큼 디자인을 더욱 스포티하게 다듬은 것으로 보인다.

​그랜저 위장막(사진출처=보배드림 Bread4)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품평회에 참가한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수출을 재개하기 위해 미국 딜러들의 요구사항에 맞춰 디자인을 오너 드라이버 타깃으로 스포티 세단으로 다듬은 것 같다”고 전했다.  

스포티한 디자인에 더해 차량 길이를 현재보다 더 늘릴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 K7 프리미어 역시 부분변경을 거치며 이전 모델 대비 전장을 25mm 늘렸다. K7 프리미어는 5m에 육박하는 4995mm의 거대한 전장을 자랑한다. 현재 판매되는 그랜저 IG의 전장은 4930mm로 K7에 비해 65mm가 짧다.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 역시 5m에 육박해 K7과 크기 차이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랜저 부분변경의 스포티한 디자인 변화가 소비자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어 보인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아반떼 부분변경 모델은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를 거쳤다. 출시 이후 디자인 호불호가 엇갈리며 판매량이 급감했다. 삼각형을 디자인 곳곳에 적용해 ‘삼각떼’ 혹은 ‘삼반떼’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기존 아반떼가 월평균 7000대 가량 판매되던 것과 달리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판매량은 월평균 4000~5000대 선으로 하락했다. 소비자들의 구매 결정에 디자인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에 힘이 실어진다.

​2019 현대 아반떼

그랜저의 공격적인 외관 변화는 미국 딜러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2,3년전과 달리 상황이 급변했다는 점이다. 이미 미국에서 세단 시장은 SUV 열풍에 밀려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미국에서 중형 세단 시장이 급락하고 중형 또는 대형 SUV가 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현대 팰리세이드가 올해 미국에서 대박을 친 게 대표적이다. 미국에서 매년 20만대 이상 판매를 하던 쏘나타 판매량이 급락, 지난해 10만대를 겨우 넘겼고 올해는 10만대 미만으로 추락이 확실시되고 있다.

스포티한 그랜저는 미국 시장에 어느 정도 맞출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대기업 임원 차량으로 상당 부분 소화되는 그랜저 수요층이 경쟁차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관계자는 "품평회 참석자들이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을 보고 대부분 고개를 저을 정도로 스포티해졌다"며 "대기업 임원을 대상으로 한 수요층 상당수가 K7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 보여 걱정"이라고 말했다.

준대형 세단에 스포티한 디자인 접목은 보수적인 50대 주소비층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 아반떼가 삼각형 디자인을 채택한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던 전례가 있다.

만약 그랜저 부분 변경이 아반떼 부분 변경과 같이 파격적인 디자인을 입고 출시된다면 기아 K7 프리미어의 독주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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