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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에는 있고 티볼리에는 없는 것들

조회수 2019. 7. 22. 10:5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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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는 기아차가 줄줄이 내놓을 SUV들을 미리 예상할 수 있는 청사진이다. 허투루 만든 구석이 없다. 알기 쉽게 최근 출시한 티볼리와 비교했다."
셀토스는 신차답게 디자인이 참신하고, 티볼리는 안정을 추구했다.

디자인(Design)_

셀토스를 모하비, 스토닉과 나란히 세워보니 느낌이 스토닉보다 모하비에 가깝다. 수평으로 쭉 뻗은 그릴의 선이 헤드램프와 만나 끝까지 이어져 강인하고 대범하다. 그릴 표면에 다이아몬드 패턴을 넣어 오돌토돌한 입체감을 연출하고 LED 주간주행등까지 한 줄 길게 집어넣어 강렬하다. 시승차는 셀토스 트림 중 최상위인 노블레스다. 뒤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을 제외하고 바깥의 모든 전구류가 LED다. 앞에서 바라봤을 때 느껴지는 강인한 인상은 엔진 후드에 깊이 팬 선들과 옆면에 굵직하게 들어간 반짝거리는 은색, 검정색 장식으로 이어지며 다부진 윤곽을 드러낸다. 뒤에서 바라볼 때는 후미등을 잇는 트렁크 장식과 아래에 자리잡은 스키드 플레이트 그리고 두 가닥의 머플러가 고급스럽다.

쌍용 베리 뉴 티볼리는 5년만에 내놓은 부분변경 모델이다. 국내시장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은 만큼 외모의 변화는 크지 않다. 앞뒤 램프류를 코란도와 흡사하게 만들고 크롬 장식을 덜어냈다. 그 덕에 이전보다 덜 화려하지만 안정적이다. 디자인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 일색이던 만큼 티볼리는 변화보다 안정을 추구했다.

셀토스 인테리어는 넓직한 느낌을 강조한 외관의 디자인 언어가 이어져 거칠 것 없이 쭉쭉 뻗었다. 넓게 자리잡은 대시보드는 우레탄과 플라스틱 소재를 적절히 섞고 인몰드 스티치(매립형 박음질) 기법까지 적용했다. 도어 내부까지 신경 쓴 티가 뚜렷하다. 팔이 닿는 팔걸이는 가죽을, 눈이 닿는 버튼이나 도어에 달린 스피커엔 하이글로시 소재를 섞었다. 소재의 선택뿐만 아니라 조합과 마감까지 꼼꼼히 챙겼다.

티볼리의 인테리어는 상당히 많이 바뀌었다. 특히 시승차는 최고트림인 V7으로 지도까지 띄우는 풀 디지털 방식 계기판을 적용하고 센터페시아에 상당히 많던 버튼을 커다란 디스플레이 안에 집어넣었다. 그 외 소재적인 변화는 소폭 이뤄졌지만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다.

공간에 관해선 셀토스 수치가 우위를 점한다.

편의성(Convenience)_

베리 뉴 티볼리는 코란도에서 보던 풀디지털 방식 계기판을 적용했다(V7트림에서만 선택 가능).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계기판이 바뀌는데 스포트 모드에서 보여주는 그래픽은 테일램프와 똑같다. 한 판의 하이글로시 플라스틱을 통으로 쓴 센터페시아도 눈에 들어온다. 버튼류 조작감은 양호하지만 소재 특성 상 먼지와 지문이 쉽게 묻는다.

셀토스 노블레스의 계기판은 좌우 아날로그 방식의 속도계와 엔진회전계를 두고 가운데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갖춰 모든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띄운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화려하게 바뀌는 티볼리의 그것과 달리 스포트 모드에서만 RPM의 변화를 그래프로 간단히 보여준다. 노블레스 트림은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슈퍼비전 클러스터, 비나 눈을 스스로 감지해 작동하는 에어로타입 와이퍼로 구성된 하이테크 패키지를 선택할 수 있다. 또 8개 스피커와 외장앰프 10.25인치 내비게이션으로 이뤄진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팩도 추가할 수 있다. 시승차에는 두 가지 패키지가 모두 들어갔는데 만족도가 높다.

셀토스 노블레스의 센터페시아 상단에 자리잡은 센터디스플레이는 가로로 길다. 계기판과 높이도 비슷해 시선을 많이 이동하지 않더라도 눈에 잘 들어온다. 센터페시아 버튼도 잘 배치했고 조작감도 나무랄 데가 없다. 공조장치는 독립식은 아니지만 3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풀오토 에어컨이 들어갔다. 시선을 좀 더 아래로 옮기면 기어노브 주변에 생소한 다이얼이 있다. 운전 모드 설정과 주행가능 지형 설정 버튼을 합친 트랙션 모드다. SUV답게 험로에서 보다 잘 달릴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다이내믹하거나 고효율 주행까지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셀토스의 차체 길이는 티볼리보다 무려 150mm 길다.

눈에 띄는 것은 울룩불룩하게 가공한 스피커다. 사운드에 반응해 밝기가 달라지는 사운드 무드 램프가 들어갔다. 이 램프는 대시보드에 들어간 앰비언트 라이트와 함께 깜박거리거나 밝기를 달리하며 운전 재미를 한껏 북돋는다. 스마트 디스플레이 오디오라 일컫는 옵션인데 노블레스는 기본사양이고 하위 트림에서는 추가할 수 있다.

셀토스와 베리 뉴 티볼리의 편의사양 중 가장 큰 차이점은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다. 셀토스는 가장 하위 트림인 트렌드부터 첨단 운전자 보조 장치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베리 뉴 티볼리는 차간거리 유지 장치를 아예 고를 수 없다. 물론 티볼리만 가진 것도 있다. 바로 앞차 출발 알림 기능이다.

안타깝게도 셀토스는 디젤, 티볼리는 가솔린 엔진을 시승했다. 셀토스의 1.6터보 가솔린 엔진 모델을 탔다면 또 달랐을 것이다.

공간(Space)_

셀토스를 두고 하이클래스 소형 SUV라고 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공간이다. 1열 레그룸, 헤드룸, 숄더룸이 각각 1051×1409×1017mm다. 반면 티볼리는 1042×1378×1012mm다. 2열 거주성은 더욱 쾌적하다. 레그룸, 헤드룸, 숄더룸이 각각 965×1395×975mm다. 반면 티볼리는 883×1358×978mm다. 이게 다가 아니다. 셀토스는 등받이 기울기를 27~32도로 조절할 수 있다. 물론 2열 리클라이닝은 티볼리도 지원하지만(27.5~32.5도) 체감상 셀토스가 더 쾌적하다. 시트 쿠션의 차이 때문이다.

트렁크는 두 모델 모두 바닥에 확장할 수 있는 별도의 매직 트레이가 있다. 하지만 용량은 498:350L(2열 시트 세웠을 경우)로 셀토스의 압승이다.

셀토스의 헤드램프는 세세하게 공들인 요소가 눈에 띈다.

성능(Performance)_

아쉽게도 두 모델의 엔진 연료는 달랐다. 셀토스는 1.6 디젤 모델이었고 티볼리는 1.5 가솔린이었다. 각기 다른 특성의 동력원인 만큼 전체적인 밸런스와 어떤 성능을 내는지 살피는데 집중했다. 먼저 베리 뉴 티볼리부터. 1.5 터보 가솔린 엔진이 들어갔는데 참 좋다. 163마력 최고출력에 26.5kg.m 최대토크를 내는데 이른바 실용 영역에서 보여주는 성능이 나무랄 데 없을 뿐 아니라 속도를 꾸준히 올려도 힘이 빠지지 않고 계속 탱탱하게 나간다. 또 이전에도 만족스럽던 하체도 더욱 가다듬어 엔진과의 궁합이 좋다. 베리 뉴 티볼리 1.5t의 가장 큰 장점은 주행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셀토스에 들어간 1.6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이 136마력, 최대토크가 32.6kg.m이다. 다소 높지 않은 수치지만 주행 중에 힘에 부치거나 아쉽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없다. 오히려 출발 시에 가끔 토크스티어가 날만큼 세서 놀랄 정도였다. 재밌는 건 최대토크가 나오는 구간이 2000~2250rpm에 불과하다는 것. 하지만 엔진에 맞물린 7단 DCT변속기가 엔진이 가장 달콤하게 도는 회전수를 귀신같이 찾아내 맞물리는 까닭에 운전 재미가 있다. 또 야무진 하체도 펀 드라이빙에 기여하는 요소다. SUV라는 형태상 꼬부랑길에선 앞뒤 양 옆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는데 적당히 탄탄한 서스펜션과 단단한 차체 강성을 바탕으로 셀토스는 주행안정성이 상당하다. 아무리 소형 SUV라지만 이렇게 경쾌한 몸놀림을 보일 줄 몰랐다.

또, 한 가지 셀토스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소음과 진동이 현저히 적다는 것. 엔진룸, 노면, 외부에서 들어오는 불쾌한 것들이 상당부분 걸러졌다. 셀토스의 NVH 대응은 소형 SUV의 기준을 넘어선다.

실내 품질은 셀토스에 시선이 더 머문다. 외관과 이어지는 디자인 통일성이 주효했다.

가격(PRICE)_

두 모델 모두 고급을 지향하고 가진 게 많다. 하지만 꼭 필요한 옵션만 집어넣는 게 좋겠다. 베리 뉴 티볼리의 가장 저렴한 트림은 1678만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최고사양은 무려 2355만원이고 여기에 4륜구동이나 기타 패셔너블한 편의사양까지 넣으면 값이 2911만원이다.

셀토스도 마찬가지. 1.6 가솔린 터보 앞바퀴굴림 모델이 1929만원에서 시작한다. 기본기는 충분하니 베리 뉴 티볼리와 마찬가지로 필요한 옵션만 집어 넣을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셀토스에서 추천하는 옵션은 노블레스 트림에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팩이다.

셀토스든 티볼리든 선택 사양을 꽉 채우면 가격이 무거워진다.


글 이재림(자동차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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