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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슬카 열풍의 서막, 폰티액 GTO

오토티비 입력 2019.09.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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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에 나와 '아메리칸 머슬'이란 말을 만들어낸 모델

미국의 클래식카는 뚜렷한 특징으로 나눌 수 있다. 아트데코 스타일을 느낄 수 있는 1940년대 이전의 자동차, 제트기 시대를 느낄 수 있는 1950년대, 남성적인 보디라인과 배기량을 강조한 1970년대의 아메리칸 머슬 등이다. 1950년대의 둥근 보디라인을 벗어 직선을 강조한 과감한 기조, 쿠페에서만 느낄 수 있는 루프라인, 고성능 V8 엔진. 아메리칸 머슬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남성적이고 강한 이미지들이다.

1966년형 폰티액 GTO [출처: en.wheelsage.org]

폰티액은 GM(제너럴 모터스) 산하의 브랜드 중 하나로, 2009년경 없어진 비운의 브랜드이기도 하다.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이 형성되기 전 GM은 여러 카테고리의 특정화된 브랜드를 가지고 있었다. 폰티액은 그중 하나로, 퍼포먼스, 고성능,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브랜드였다.

1980년대 후반 폰티액 르망으로 판매되었던 대우 르망 [출처: en.wheelsage.org]
전격 Z작전의 키트카로 쓰인 폰티액 파이어버드 [출처: en.wheelsage.org]

폰티액은 우리에게 멀고도 가까운 브랜드이기도 한데, 대우차의 1세대 르망이 미국에서 폰티액 브랜드로 판매되었고, 80년대 추억의 외화 ‘전격 Z작전(원제 Knight Rider)’의 키트가 폰티액의 파이어버드라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고마력 엔진과 가속력, 핸들링, 퍼포먼스에 초점을 맞춘 1955년형 크라이슬러 C300. 아메리칸 머슬카 개념의 시초이지만 1950년대의 디자인과 기술을 벗어나지 못했다 [출처: hagerty.com]

신형 차량에 익숙한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도 쉐보레 카마로, 포드 머스탱, 닷지 차저 등은 상당히 낯익은 머슬카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 나와 활약할 때에는 여러 브랜드의 머슬카들이 존재했고, 그중 ‘머슬카’라는 단어를 정착시킨 모델은 바로 폰티액의 GTO다. 1964년에 출시된 미국식 스포츠 쿠페, 머슬카 열풍의 시작인 폰티액 GTO를 만나보자.


‘아메리칸 머슬카’라는 단어를 정착시킨 1964년형 폰티액 GTO. 직선적인 라인과 강렬한 배기음은 과다한 크롬 치장과 부드러운 이미지의 1950년대 자동차를 잊게 하기에 충분했다 [출처: hotrod.com]

GTO라는 이름이 사뭇 생소한데, 이탈리아어 ‘Gran Turismo Omologato’의 약자로 장거리 고속주행이 가능한 퍼포먼스 자동차라는 의미로 쓰였다. 이 당시 페라리도 모델명에 GTO를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탈리아와 달리 미국에서는 대중적인 하이퍼포먼스 쿠페라는 의미로 자리를 잡았다.

1966년형 폰티액 GTO.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이전과 좀 다른 분위기를 낸다. 미래지향적인 이미지와 세로로 배치된 헤드라이트 등으로 컬렉터에게 초기형보다 인지도가 더 높은 모델이다 [출처: hotrod.com]

GTO에 사용된 아메리칸 머슬카의 표준과도 같은 V8 엔진은 389큐빅인치(ci, cc로 환산하면 6.4L) V8 엔진으로 최고출력 368마력의 강력한 파워를 뿜어내는 것이 가능했다. 1955년에 처음 만들어진 이 엔진은 꾸준한 개량을 통해 1981년까지 쓰였다. 트렌스미션은 3/4단 수동 또는 파워글라이드 자동변속기가 사용됐다. 하이퍼포먼스 차량에 자동변속기가 쓰였다는 것이 의아할 수 있겠지만 1950년대 미국은 이미 자동변속기가 표준화되고 있던 시점이었고, 곧은 도로와 장거리 주행이 많은 특성상 자동변속기의 인기가 높았다.

트라이 카뷰레터를 장착한 폰티액 389ci V8 엔진. 6.4L의 배기량에 그 당시 접하기 힘들었던 최고출력 368마력의 강력한 엔진이 장착됐다. 이 엔진은 1955년 개발되어 1981년까지 사용된 장수 엔진이다 [출처: hagerty.com] 
폰티액 GTO는 보디 온 프레임 구조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당시 쉐보레, 폰티액, 올즈모빌 등에 사용되던 A프레임 플랫폼이 적용됐다 [출처: palmbeachcustoms.com]

1세대 폰티액 GTO는 그 당시 인기 있던 다른 머슬카들과 함께 클래식카 마니아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금은 폰티액 브랜드가 없어져 머스탱이나 카마로처럼 후속 모델을 기대하기는 힘들지만 ‘머슬카’란 말을 만들어낸 장본인으로 1960~1970년대를 사랑하는 미국인에게 영원한 아메리칸 머슬카로 남을 것이다.

장세민(라라클래식 미국 주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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