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승기]모하비 럭셔리 인테리어 굿..2열 승차감은 글쎄

유호빈 입력 2019.09.10 08:00 수정 2019.09.16 15: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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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 더 마스터

"K7 만큼이나 럭셔리한 인테리어는 엑셀런트한데 외관 스타일링은 중국차 같아.. 승차감이야 프레임 바디라 퉁퉁 튀는 건 어쩔 수 없고"

지난 5일 모하비 마스터 시승기에 참가한 기자들의 공통 평가를 한 줄로 간추린 내용이다.

기아자동차 모하비가 역대 2번 째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출시됐다. 지난해 12월 현대 팰리세이드 출시 이후 대형 SUV 시장이 가파르게 커지면서 기아차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모하비 마스터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모하비는 중국차처럼 대형 수직 그릴에 크롬을 여기저기 붙여 다소 괴상한(?) 모습으로 나왔지만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하다. 신차 투입 대신 외관 성형만 단행한 한계가 명확히 나타나지만 실내는 정말 럭셔리해졌다.  

모하비 더 마스터의 보기 드문 2번의 페이스리프트는 신차 투입 주기가 짧은 현대기아차를 보면 더더욱 이례적인 일이다.  "왜 소비자가 원하는 텔루라이드를 출시하지 않고 모하비를 내놓냐"는 의견도 있지만 기아차는 국내 유일의 V6 디젤엔진을 장착한 후륜구동 기반의 프레임 바디 정통성을 이어나가면서 팰리세이드와 겹치는 포지션을 피하기로 결정한 게 속내다. 

그간 모하비가 페이스리프트로 10년 넘게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마니아 층의 역할이 컸다. 기아차 관계자는 "모하비 더 마스터까지 3번째 모하비를 계약하는 소비자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국산차 가운데 모하비를 대체하는 차량을 찾기는 쉽지 않다.

모하비 더 마스터의 전면부

폭우 속에 강행된 시승회에서 모하비 더 마스터를 처음 마주하는 순간 "이 차가 정말 모하비라고?"라는 생각을 퍼뜩 든다. 전작 모하비가 전혀 생각나지 않는 생소한 디자인이다. 타이거 노즈 그릴 안에 기아 마크가 아닌 모하비 독자 로고와 세로 형태의 크롬 라인 6줄을 넣었다. 세로 3줄의 버티컬 큐브 램프 역시 강인한 인상을 주는데 한몫한다. 후면은 전면부보다 아쉽다. 기존 모델과 큰 차이가 없지만 신차 냄새를 위해서 살짝 준 변화가 다소 조잡하다. 전면부의 버티컬 큐브 램프가 리어램프에도 적용됐지만 전면의 강인함과는 거리가 멀다.

모하비 더 마스터의 측면부

페이스리프트 변경이다보니 차량의 크기는 거의 변화가 없다.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930mm, 1920mm, 1790mm 로 폭은 5mm가 늘었지만 차고는 20mm 낮아졌다. 껑충한 디자인을 만들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가로로 더 커진 느낌을줘 큰 차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묘수다.

정통 SUV답게 외장 컬러도 무채색 위주다. 스노우 화이트 펄, 스틸 그레이, 리치 에스프레소, 플라티늄 그라파이트, 오로라 브랙 펄 총 5가지다. 화이트 펄을 제외하고 어두운 계열이라는 것이 공통점이다. 요즘은 보기 드물었던 화이트 펄이 8만원 옵션으로 구성되었다.

시원해진 12.3 인치 내비게이션

실내로 들어가면 외관과는 전혀 다른 고급스러움이 묻어 난다. 전작 모하비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싸구려로 보이는 실내 디자인을 완전히 극복했다. 전면과 더불어 전작 모하비가 생각나지 않는 부분이다. 탑승자가 모하비를 탄건지 얼마전 나온 K7 프리미어을 탄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프리미엄 플래그십 SUV라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고급차에만 적용된다는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대표적이다. K9에 비해서 재질감이 살짝 떨어지긴 했지만 K7과 거의 동급이다. 가로로 폭을 확장한데다 인테리어 디자인 콘셉 역시 가로로 길게 늘여 큰 차체라는 것이 더 다가온다. 엠비언트 라이트는 강도가 약한 편이라 굳은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잘 보이지 않는다. 

새롭게 적용한 서버기반 음성인식은 훌륭하다. 운전에 집중하기 아주 좋은 기능이다. 에어컨을 키고 끄고, 내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능력이 탁월했다. 띠별 운세, 주식 시가를 알려주는 질문도 훌륭히 대답했다. 15개의 렉시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넓은 차 안에서 음악을 감상하기 좋다. 리모컨 키도 스팅어와 K9과 동일한 고급형이다.

 시트 배열은 5인승, 6인승, 7인승 총 3가지다. 이 중 6인승은 2열이 독립시트다. 이로 인해 최상위 고급차에서만 볼 수 있는 2열 통풍시트도 적용할 수 있다. 타고 내리기 편하도록 원터치 워크인 버튼도 마련했다. 3열 승객을 위한 USB 포트도 제대로 마련되어 있다. 역시 현대기아의 공간 패키지와 인테리어 능력은 전세계 대중 브랜드 가운데 톱 수준이다.

단점도 곳곳에 보인다. 고급차의 전략에도 전자식 기어봉을 적용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패들 시트프가 빠진 것도 단점이다.

12.3 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편의안전장비는 동급 최고다. 드라이브 와이즈(전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운전자 주의 경고, 하이빔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기능이 우선 기본이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화면으로 보여주는 BVM을 빼고 K7에 장착된 고급 옵션이 대부분 들어갔다. BVM은 연식변경 모델을 거치면서 추가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비가 많이 오는 굳은 날씨였지만 차선을 유지하고 스티어링 휠을 차선에 따라 자동으로 돌려주는 능력은 훌륭했다. 새롭게 R-mdps를 장착한 이유가 여기서 나타난다.

깔끔하게 마무리한 모하비 더 마스터의 엔진룸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동력 성능을 자랑하는 V6 3.0 디젤은 초반 가속이 조금 아쉽다. 아무래도 무거운 차체가 발목을 잡은 듯 하다. 성인 남성 2명만이 탑승했지만 생각보다 답답한 가속이다. 젖어 있는 노면을 감안해도 브레이크 성능도 다소 처진다. 생각한 제동거리보다 길어지면서 제동능력 역시 무게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알콘 브레이크 패키지(275만원)를 선택하면 이러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 듯 하다. 팰리세이드 역시 큰 차체로 인해 아쉬운 제동능력을 보여 알콘 브레이크 옵션을 선택한 소비자가 상당수라고 한다. 바디 온 프레임이라 애초부터 승차감은 큰 기대를 하지 않고 탑승했다. '혹시나'는 금세 '역시나'로 변한다. 후륜 쇼크업쇼버 장착 각도를 조절하고, 바디와 섀시 연결 부위를 고무로 바꿨지만 3열은 고사하고 2열 탑승자가 금방 멀미가 올 수 있는 승차감이다. 바디 온 프레임은 오프로드에 강점을 보인다. 하지만 5000만원이 넘는 차량으로 오프로드를 가는 사람은 정말 흔치 않을 것이다. 2열 승차감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모하비 더 마스터

모하비는 기아 SUV를 대표하는 플래그십이다. 시승을 해보니 장단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간 약점으로 지적됐던 실내 구성을 완전히 새롭게 하고 R-mdps를 적용해 촘촘한 핸들링은 분명 강점이다. 대신 바디 온 프레임의 퉁퉁 거리는 승차감의 한계는 명확하다. 독립식 2열시트를 달았지만 구성이 무색할 정도다. 장단점이 명확한 만큼 소비자의 모하비 더 마스터 선택은 어렵지 않을 듯 하다. 


한 줄 평

장 점 : 구식 SUV의 느낌을 주지 않는 럭셔리한 실내공간

단 점 : 바디 온 프레임의 명확한 승차감의 한계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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