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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차별화를 향한 집념의 디테일..SM6 매력의 재발견

남현수 입력 2019. 12.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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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SM6 2.0 GDe 프리미에르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디자인을 두고 우리는 ‘타임리스 디자인’이라는 말을 한다. 르노삼성의 SM6가 그렇다. 출시 4년차가 됐지만 별로 구식 느낌이 나지 않는다. 2016년 3월 혜성 같이 등장한 SM6는 국산차 답지 않은 세련된 유러피안 디자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중형차 시장 부동의 2위였던 K5를 밀어내고 단숨에 2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다. 이 때만 해도 중형차 춘추전국시대였다.

올해 SM6는 새로운 고급 트림을 추가하며 재기의 신호탄을 쐈다. 최상위 트림 프리미에르는 내외관을 보다 고급스럽게 단장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를 추가해 고객 만족도를 높였다.

일반 모델과 프리미에르의 차이는 크지 않다. 차이점을 찾자고 나선다면 섬세한 디테일에 집중해야 한다. 명품과 기성품의 차이가 결국 소재와 디테일이라는 점에 주목한 듯 보인다.

​명품은 바뀐 티를 내지 않는다
​LE트림은 프리미에르와 달리 그릴에 레터링이 없다

SM6의 전면을 살피면 ‘ㄷ’자 모양의 주간주행등이 존재감을 과시한다. 매끈하게 뻗은 라인들이 우아하게 자리 잡았다. 특히 국산 중형차 최초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LED 헤드램프가 전면 디자인에 방점을 찍는다. 프리미에르 트림을 선택하면 라디에이터 그릴 하단에 ‘PREMIERE’ 레터링이 씌여진 음각 장식이 새겨진다.

​파리 에펠탑을 형상화한 18인치 휠
​LE트림의 휠도 디자인이 좋다

최근 출시된 중형차는 C필러에서 트렁크까지 완만하게 떨어지는 패스트백 스타일이 유행이다. SM6는 전통적인 3박스 형태다. 전장 4850mm, 전폭 1870mm, 전고 1460mm, 휠베이스 2810mm의 SM6는 올해 3월 출시된 현대 8세대 쏘나타(전장 4900mm, 전폭 1860mm, 전고 1445mm, 휠베이스 2840mm)나 12월 출시 예정인 기아 3세대 K5(전장 4905mm, 전폭 1860mm, 전고 1445mm, 휠베이스 2850mm)보다 전장이나 휠베이스는 소폭 짧다. 대신 전폭과 전고는 약간씩 더 넓고 높다. 프리미에르 트림은 앞쪽 펜더에 ‘PREMIERE’ 레터링을 추가하고, 파리 에펠탑을 형상화한 19인치 휠이 장착된다.

​전륜 펜더 위쪽에 새겨진 프리미에르 레터링
​부분변경이라 외관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후면은 전면과 달리 변화가 없다. 기존 SM6와 동일한 구성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맛이 오래간다'는 말처럼 SM6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말끔해진다. 흠 잡을 곳 없는 세련된 느낌이다.

​실내로 들어오면 소재의 디테일이 다르다
​프리미에르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LE트림

외관과 달리 실내는 살짝 아쉬움이 남는다. 무언가 구식의 느낌을 지울 수 없다. 8.7인치 S-Link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정중앙에 자리잡고 센터페시아가 좌우로 학의 진을 펼쳤다. 드라이브 모드에 따라 그래픽이 변신하는 7인치 디스플레이 계기반은 화려하진 않지만 시인성이 좋다.

​밝은 내장을 가진 프리미에르 퀼팅 나파가죽 시트. 만족도가 높다
​2열에도 어김없이 적용된 넓직한 헤드레스트
​LE트림에는 2열 헤드레스트가 일반적이다

SM6 실내에서 가장 큰 특징은 1열 시트에 마사지 기능이 장착된다는 점이다. 대중차, 그것도 중형 세단에선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호화 옵션이다. 현대는 SM6보다 한 급 위인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장시간 운전시 요추 받침을 움직여주는 초보적 기능을 이제서야 겨우 넣었다. SM6는 출시 당시부터 마사지 기능을 적용했다. 2열 공간도 부족함이 없다. 시트가 다소 높게 자리해 앉은 키가 큰 승객은 다소 불편할 수도 있겠다. 별도의 송풍구와 12V 파워아울렛, 2열 열선 시트 등 편의장비도 꼼꼼히 채웠다. 다만 계속해서 지적 받는 중앙 센터레트스에 달린 열선 버튼 위치는 바꿀 필요가 있어 보인다.

​부족함 없는 트렁크 공간

트렁크 공간은 571L로 넉넉한 수준이다. 2열 시트의 폴딩도 가능하다. 긴 짐을 실을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명품은 디테일이 만든다
​프리미에르에 비하면 초라해 보이는 LE트림 실내

프리미에르는 소재의 차별화를 더했다. 일반 모델과 구성의 차이는 없지만 고급 소재를 사용해 급을 나눴다. 흰색에 가까운 라이트 그레이 색상의 퀼팅 나파가죽이 사용된 프리미에르 시트는 착좌감이 좋다. 물론 일반 가죽을 사용한 모델도 아쉬울 건 없다. 하지만 사람이 참 간사하다. 프리미에르를 보다 일반 트림을 보니 고급감이 떨어진다. 

파워트레인 차별없이 동일하다

SM6는 2.0L 가솔린 2종과 2.0L LPG를 판매한다. 기존 1.6L 가솔린 터보는 지난달을 끝으로 판매가 중지됐다. 1.5L 디젤은 올해 초 아예 단종됐다. 시승 모델은 2.0L GDe다.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20.6kg.m의 힘을 발휘한다. 눈에 띄는 출력은 아니지만 실생활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 7단 듀얼클러치는 성능보다 효율에 초점이 맞춰 세팅됐다. 덕분에 19인치 휠을 달고 있는 2.0L GDe의 복합 연비는 12.0km/L까지 나온다.

​준수한 성능을 발휘하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
​7단 듀얼클러치는 변속 이질감이 있다

직분사 특유의 ‘탁탁’거리는 엔진음이 조금은 거슬리지만 정숙성을 해칠 정도는 아니다. 부드럽게 가감속을 진행한다. 고급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보스 오디오 시스템을 켜면 소음은 사실상 원천 봉쇄다.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으면 앞바퀴를 굴리며 나아간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공차중량 1420kg의 차체를 이끌고 나가기엔 부족함이 없다. 점진적으로 속도를 높였다. 스트레스는 없다. 현대 쏘나타 2.0L 가솔린 모델과 비교하면 최고출력은 10마력 떨어지지만 최대토크는 오히려 0.6kg.m 높다. 사실상 거의 비슷한 출력이다. 실제 주행을 해보면 쏘나타보다 SM6 쪽이 가속력은 한 수 위다. 무게가 가벼운 것도 한 몫 한다. 아쉬운 점은 저속에서 느껴지는 다소 신경질적인 가속감을 다듬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변속기의 울컥임이 꽤 전달된다.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아름다운 SM6 프리미에르
​SM6 출시 당시 LED 헤드램프는 혁신적이었다

와인딩 코스를 달려봤다. 담백하게 코너를 돌아나가는 실력이 수준급이다. 전 모델에 기본으로 장착되는 R-EPS 덕에 핸들링이 직관적이다. 전체적인 움직임도 합격점이다. 1열에서 느껴지는 거동이 안정적이다. 다만 19인치 휠이 장착된 모델은 2열 승차감의 저하가 느껴진다. 좀 더 부드러운 승차감을 원한다면 17인치 혹은 18인치 휠을 선택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명품은 디테일이 만든다

SM6는 내년 부분변경을 앞두고 있다. QM6가 그랬던 것처럼 외관 변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극적인 디자인이나 화려한 옵션이 없어도 꾸준한 사랑을 받는 건 SM6 만이 가지는 확실한 매력이 있어서다.

SM6는 QM6와 함께 르노삼성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굿 디자인과 차별화된 옵션 구성으로 자신만의 독창적인 영역을 개척했다. 최근에는 소재와 서비스에 차별화를 둔 프리미에르 트림까지 추가하며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SM6는 최대 450만원 상당의 연말 맞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그야말로 구입 적기다.

한 줄 평

장점 : 잘 된 디자인은 질리지가 않는다. 퀼팅 나파가죽이 넘 고급스럽다

단점 : 7단 듀얼클러치가 때때로 편안함을 방해한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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