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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SUV 쉐보레 트래버스..미니밴 시장도 교집합

유호빈 입력 2019.10.14 08: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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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트래버스 

쉐보레 트래버스가 10월부터 사전 계약자에게 인도되기 시작한다. 지난해 동급 모델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혹평 속에 실패한 중형 SUV 이쿼녹스의 전철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한국GM은 지난 8월 쉐보레 브랜드로 수입차 협회에 가입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공격적인 가격으로 포드 익스플로러를 정조준하며 트래버스를 출시했다. 

트래버스는 그간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초대형 SUV다. 팰리세이드보다 더 큰 크기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트래버스 발표회에서 한국GM 관계자는 “트래버스의 경쟁차는 국산(팰리세이드 또는 모하비)이 아닌 포드 익스플로러”라 밝힌 바 있다. 트래버스의 경쟁력을 살펴보면 익스플로러는 물론 수입 미니밴 시장까지 가져올 가능성도 커 보인다.

긴 전장과 짧은 보닛은 마치 미니밴을 연상시킨다

트래버스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나 기아차 모하비보다 훨씬 크다. 3열까지 성인 6명이 넉넉하게 탑승하고도 트렁크에 골프백 4개를 싣고 남을 정도의 실내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어린이가 있는 집에 필수인 유모차 역시 2,3개까지 어려움 없이 실을 수 있는 크기다. 탑승객을 배려하듯 스마트폰 시대에 필수인 충전 포트도 1,2,3열 각각 2개씩 총 는 6개가 달려 있다. 사실상 6명이 탑승하는 차량으로 탑승객 모두가 스마트폰을 충전하면서 이동할 수 있다. V6 3.6 가솔린 엔진과 자동 9단 변속기의 조합은 넉넉한 힘뿐 아니라 정숙성도 뛰어나다. R-EPS가 적용된 스티어링 휠은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촘촘한 조향 감각을 보여준다. 조립 품질이 형편없다는 미국차의 이미지를 깨고 마무리도 깔끔한 편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빠진 것과 일부 인테리어 재질이 떨어지는 게 단점이다.

쉐보레 트래버스

신장 179cm인 기자가 182cm 동료와 함께 트래버스 3열에 탑승해 두 시간 정도 달려봤다. 무릎공간이 넉넉한데다 시트도 큼지막해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오히려 푹 잠을 잘 수 있을 정도였다. 대형 SUV 3열이 불편하다는 것은 기우였다.

3열이 아이들이라면 3명을 태워도 충분하다. 성인 대가족이라면 6명이 넉넉하게 탈 수 있다. 미니밴의 역할을 수행하는 셈이다. 실제 트래버스 전장이나 전폭이 미니밴보다 크다. 대가족을 편안하게 태우는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넓은 실내공간을 비롯해서 강한 힘을 내는 파워트레인과 섬세한 조향감각도 미니밴보다 우위다. 여기에 4륜구동은 미니밴에서 찾아 볼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2020 기아 카니발

국내 미니밴 시장은 사실상 카니발 독점이다. 내년 풀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끝물 차량이지만 올해 1~9월까지 판매량이 4만8천대에 달한다. 올 한해 6만대 돌파가 거의 확정적이다. 한 때 국산차로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가 있었지만 슬라이딩 도어 부재로 판매 부진을 겪다 올해 초 생산이 중단됐다. 수입 미니밴으로는 토요타 시에나, 혼다 오딧세이가 있다. 가격대가 5천만원대 중반으로 카니발과 비교하면 격차가 너무 크다. 카니발의 3.3 가솔린 모델 가장 상위 트림과 두 수입 미니밴 차량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2000만원 가깝게 차이가 난다.

혼다 오딧세이
2019 토요타 시에나

그런 점에서 트래버스는 큰 시장은 아니지만 수입 미니밴 시장을 공략하기 적당하다. 여기에 가격으로만 보면 국산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구입을 고려하는 소비층 일부도 노릴 수 있다. 옵션 차이가 있지만 트래버스는 최저 4520만원부터 시작해 시에나와 오딧세이와 비교해보면 약 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카니발 7인승 모델보다 800만원 정도 비싸지만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비교하면 1000만원 가량 저렴하다. 더군다나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일본차 판매가 급감한 것도 트래버스가 일본 수입 미니밴 시장을 가져오기 유리한 점이다.

올해 상반기 트래버스가 수입된다는 소문이 들렸을 때 팰리세이드가 인기 몰이에 나서 '이미 때를 놓쳤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아울러 한국의 좁은 도로와 주차장 환경에 대형 SUV가 어울리냐는 비아냥거림도 많았다.

하지만 트래버스는 예상을 뒤엎고 순항중이다. 국내 중산층 소비자의 상당수가 가족을 넉넉하게 태우고 장거리를 편하게 갈 수 있는 대형 SUV를 점점 더 선호하는 추세다. 도로 사정 보다는 내 가족의 편안함이 우선시 된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 쉐보레 트래버스는 큰 차를 찾는 상당수 중산층을 끌어 들일 좋은 선택지가 될 듯하다.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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