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의 영혼을 털었던 포드 GT 40을 기리며

조회수 2019. 12. 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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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포드는 특별한 에디션 모델을 선보였다. 지금으로부터 약 50여년 전 세상을 놀라게 만든 자동차,  푸르른 하늘색 옷을 입고 샤방샤방한 오렌지색으로 멋을 낸 GT40 헤리티지 에디션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포드 vs 페라리'에서 켄 마일스가 영혼을 담았던 그 모델이다. 



포드가 GT 헤리티지 에디션은 1960년대 르망 24시에 등장해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던 GT 40 기념 모델이다. GT 40은 1960년대 유럽 브랜드가 모터스포츠를 주름잡고 있던 시절 포드가 절치부심하며 제작한 레이스카다.



당시 포드는 브랜드 이미지 향상을 위해 모터스포츠에서 활약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포드는 모터스포츠에 뛰어들기 위해 페라리를 인수하려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협상은 결렬됐고 영국 롤라카와 손을 잡았다.



롤라카와 손을 잡고 나서 제작된 차가 ‘롤라 GT’였고 롤라 GT를 베이스로 GT 40이 만들어지게 됐다. GT 40의 ‘40’은 차량 전고가 약 40인치였던 탓에 붙여졌다.



GT 40은 처음 모습을 드러낸 후 4.7ℓ V8 기통 엔진을 차량 중앙에 얹어 그해 르망 24시에 참가했지만 완주에 실패했다. 포드는 모터스포츠를 포기할 수 없었고 페라리를 이기겠다는 열망이 가득했다. GT 40은 필연적으로 담금질에 들어가야만 했다.



포드는 캐롤 쉘비에게 담금질을 맡겼고 캐롤 쉘비는 GT 40에 7.0ℓ V8 기통 엔진을 얹은 MK2를 내놓게 된다. 새로운 심장이 이식된 GT 40은 1966년 그토록 갈망하던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게 된다. 이후 1967년, 1968년, 1969년 연속으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1968년과 1969년은 같은 차량으로 출전해 연속 우승하며 역사에 기록됐다. 그 차량이 바로 걸프 로고가 새겨진 섀시 번호 P1075이다.

올해 8월 포드에서 선보인 GT 40 헤리티지 에디션이 1968년, 1969년 걸프 오일 데칼을 붙인 섀시 번호 P1075 모델을 재해석한 것으로 걸프 오일과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르망 24시를 휩쓸었던 때처럼 하늘색, 오렌지색으로 외관을 둘렀다. 다만 걸프 오일과 제휴가 끝났기 때문에 걸프 오일 로고가 새겨진 데칼이 부착되지는 않았다.



또한 브렘보 캘리퍼도 오렌지색으로 입히고 20인치 알루미늄 휠, 실버 사이드미러 캡을 적용했다. A필러 부분은 카본 파이버로 제작됐다. 여기에 르망 24시 우승 당시 기억을 살려 6, 9 넘버가 새겨졌다.

넘버 6은 2020년형 헤리티지 에디션에 적용되고 넘버 9는 2019년형에 적용된다. 실내 역시 대시보드를 비롯해 스티어링 휠, 센터 콘솔 등 카본을 대거 적용하고 알칸타라도 아낌없이 덧씌웠다. 또한 오렌지색 스티치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시에 새로운 엠보싱 시트를 적용했다.



GT 40 헤리티지 에디션에 대한 파워트레인, 가격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GT 40은 포드 영광의 시대를 품고 있을 뿐 아니라 유럽 브랜드가 득세하던 시기 미국 브랜드로서 자존심을 세운 기념비적인 역사를 가졌다.



반세기를 지나 새롭게 해석된 GT 40. GT 40이 지닌 특별함과 다시금 조명되어야 할 켄 마일스를 기려본다. 


글 | 김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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