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함께 다 즐길 수 있다, 르노삼성 QM3와 함께라면

조회수 2019. 9. 2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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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가고 싶은데 돈이 없다고?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역사와 함께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르노삼성 QM3와 함께했던 그 날, 강화도에서 즐겼던 역사 여행의 기억.



언제부터인가 ‘싱글 라이프’가 유행이 되어버린 것 같다. 작은 집에서 혼자 살고 적은 요리를 즉석에서 조리해 먹으며 큰 물품 대신 자신의 작은 욕구를 채워줄 작은 물품들을 구입한다. 큰 차가 필요 없으니 작은 차를 구입하고 적은 돈이나마 조금 모아서 여행을 떠난다. 그 이면에는 경제와 중산층의 붕괴, 소득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있지만 이 이야기는 잠시 접어두고 이번에는 그런 생활들 중 여행에 조금 비중을 두어 볼까 한다.

여행이라는 것은 그 규모가 어찌 되었든 간에 돈이 어느 정도 있어야만 떠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사진이 올라오는 SNS를 살펴보면 주변 사람들은 어디를 그렇게 많이 떠나는지 모르겠고 해외의 근사한 해변에서 찍은 풍경들이 올라올 때면 은근슬쩍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만약 돈을 많이 쓰지 않고도 해외의 근사한 해변과 동등한 가성비를 낼 수 있는 곳에 갈 수 있다면? 그곳이야말로 ‘소확행’을 실현할 수 있는 여행 장소가 될 것이다.



강화도는 수도권과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최고의 가성비를 낼 수 있는 여행 장소다. 자신만의 교통수단이 있다면 접근하기도 쉽고, 여행지에서 흔히 마주칠 수 있는 바가지 물가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풍경도 좋지만 곳곳에 역사와 관련된 유적이 많아 한국의 역사와 생생하게 마주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중에서는 도로 가장자리에 이정표 하나로만 표시되는 작은 곳도 있는데, 이런 곳에만 들러도 하루가 모자랄 것이다.



여행 장소가 정해졌으니 이번에는 자동차의 차례다. ‘소확행’과 ‘싱글 라이프’라는 주제에 맞춰 선택한 것은 국내에서 소형 SUV 시장의 개척과 붐을 동시에 일으켰던 르노삼성 QM3. 지금은 다른 경쟁자들이 많아 그 인기가 약간 주춤한 상태이지만, 앞으로 등장할 쿠페 스타일의 후배 XM3에게도 아직은 뒤지지 않는 관록의 노장이다. 게다가 등장 초기부터 인정받았던 극강의 연비는 지금도 유효하다. 이 정도면 작은 여행 파트너로서 손색이 없다.



잠시 달리면 펼쳐지는 다른 세상

서울의 중심 부근에서 출발해 강화대교와 마주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이다. 이십여 년 전만 해도 올림픽대로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시골길과 마주치고 속력을 내기 참 힘들었었던 것 같은데, 김포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개발이 시작되면서 도로도 넓어지고 이에 따라 강화도에 가기도 참 쉬워졌다. 이것을 개발의 순기능이라고 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래도 대교를 건너는 순간부터는 강화도만의 자연과 풍광이 펼쳐진다.



평화로운 풍경과 마주하고 있으면 의외로 체감할 수 없겠지만, 강화도의 역사는 수 많은 외세의 침공을 막아낸 역사이기도 하다. 고려 시대에는 수도를 이곳으로 옮기고 몽골과 싸웠으며 조선 말기의 전쟁 역사 등 주요 전쟁은 강화도를 끼고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해안도로를 끼고 달리면 수 많은 성곽과 돈대를 볼 수 있고, 역사적인 유물이라는 느낌보다는 예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은 자연물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강화대교를 건너자마자 처음으로 마주칠 수 있는 곳이 바로 ‘강화전쟁박물관’이다. 이 곳에서는 그 동안 강화도, 아니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어떤 무기들이 사용되었는지를 알 수 있는데, 1000원이 안 되는 저렴한 입장료에 비해 볼 것은 꽤 많다. 물론 간단한 구조이기에 마음만 먹으면 한 시간 정도면 다 둘러볼 수 있지만, 그 옆에 있는 갑곶돈대까지 둘러보면 충실한 구경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무기에 대해 보는 눈이 있다면 좀 더 흥미로운 관람이 되리라.



그렇게 둘러보고 나니 어느 새 주린 배를 채울 시간이 다가온다. 다른 먹거리들도 많이 있는데다가 여기까지 오는 길에도 많은 식당들이 있었으니 여유롭게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찾으면 되겠지만, 기왕 이곳까지 온 이상 강화도의 쌀로 지은 밥을 꼭 먹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평소에 먹던 밥보다 찰진 것이 한 입만 먹어도 풍족함을 살려주고, 평범한 반찬을 더 먹고 싶은 맛있는 반찬으로 바꿔준다.



그리고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 강화도를 따라서 나 있는 해안도로를 이용하면 좀 더 즐거운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직선과 코너가 적절하게 섞여 있으며 한 쪽에는 해변의 절경이, 다른 쪽에는 끝없이 펼쳐져 있는 논밭이 있다. 그래서 코너링의 재미를 살릴 수 있는데, QM3의 작으면서도 탄탄한 차체, 그리고 프랑스 자동차 특유의 서스펜션 반응이 이 길을 더 즐겁게 달리도록 만든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도 운전의 재미를 주는 것이 QM3의 성격을 잘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새 자연스럽게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오른발에도 힘이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1.5ℓ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은 낮아도 제법 강한 토크로 작은 차체를 기민하게 견인해 가고 수동변속 모드를 즐길 수 있는 6단 DCT도 엔진 회전을 높이는 재미를 더한다. 그저 도로를 느끼고 풍경을 느끼며 본능대로 마음껏 밟아도 된다. 물론 도로 제한속력은 지켜야 하지만 말이다.



간단한 요기를 위해 들른 작은 편의점, 그 옆에는 ‘화도돈대’가 있다. 그저 편의점 건물 옆에 조용히 서 있는 데다가 안내 간판도 부실하고 결정적으로 돈대 자체도 높거나 화려하지 않다. 몇 안 되는 계단을 올라가면 펼쳐지는 것은 잔디가 깔린 사각형의 작은 터 뿐이다. 그 규모에 잠시 실망할 법도 하지만, 올라서서 바다를 살펴보면 의외로 좋은 풍경이 펼쳐지기에 또 다른 감정이 밀려온다. 바다를 보며 나라를 지키는 데 열중했을 병사들의 노고도 보이는 것 같다.

그 풍경을 지나 어느 새 마지막 목적지인 ‘초지진’에 도착한다. 비행기가 없던 시절, 한양으로 가는 배들은 대부분 이 곳을 지나야 했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중요한 진지가 되었던 곳이다. 몇 번의 전쟁을 겪으며 역사 교과서에도 등장하는 이 곳은 비록 옛 모습은 일찍이 전쟁으로 잃어버렸지만, 현재의 모습만으로도 감회를 불러일으킨다. 입장료도 저렴하니 한 번쯤 들어가 그 구조를 감상하고 높은 진 위에서 바닷물이 거세게 흐르는 광경을 즐길 만하다.



어느 새 시간은 흐르고, 일상으로 돌아갈 시간이 오고 말았다. 오는 길에는 조금 급한 마음에 급가속만 반복했고 그 결과 연료가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지만, 역시 QM3는 막강했다. 강화도까지 가서 역사의 포인트를 돌아보고 돌아오기까지 주행한 거리는 약 150km였고, 소비한 연료는 겨우 11ℓ였으니 14km/ℓ의 연비를 뽑아낸 셈이다. 에어컨을 세게 틀고 급가속을 해도 이 정도이니 조금만 여유를 갖고 운전한다면 이보다는 훨씬 더 절약할 수 있으리라.



연료 1만5950원(경유 ℓ당 1450원 기준)에 식비 1만3000원, 두 곳의 입장료 1600원을 합하니 3만550원에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 이 정도면 소확행이라는 목적은 확실히 이룬 것 같다. 게다가 SNS에는 QM3와 함께 멋진 사진을 담을 수 있으니, 이 역시 ‘혜자로움’이 아닐까? 평소에 실감하기 힘들었던 역사도 돌아볼 수 있으니 이 정도면 ‘일석이조’ 정도가 아니라 ‘일석다조’라고 해야겠다.



르노삼성 QM3

길이×너비×높이 ?4125×1780×1565mm | 휠베이스 2605mm | 엔진형식 I4 터보, 디젤

배기량 1461cc | 최고출력 90ps | 최대토크 22.4kg·m | 변속기 6단 DCT | 구동방식 FWD

복합연비 17.4km/ℓ | 가격 2406만원


글 | 유일한  사진 |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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