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위기의 G4 렉스턴, QM6를 참고하면 어떨까?

조회수 2019. 11. 4. 11:04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지난달 국산차 판매 실적이 드러났다. 1위는 여전한 강세의 현대 쏘나타(1만688대)다. 대부분 현대‧기아차가 독식하는 형태지만, 훌륭히 견제구 날린 차종이 있다. 르노삼성 QM6와 쌍용 렉스턴 스포츠다. 지난달 각각 4,772대, 3,157대의 판매량으로 15위권 내에 이름 올린 유일한 ‘비 현대‧기아차’다. 인기의 비결이 무엇일까?

지난달 4,772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QM6

명확한 틈새 공략이다. 그간 QM6는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의 아귀다툼에 밀려 3,000대 안팎의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했었다. 그러나 부분변경을 거치며 국내 최초의 LPG 파워트레인을 넣었고, 2.0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과 1.7L 디젤 터보 엔진 등 다양한 메뉴판을 준비하며 두 달 연속 쏘렌토 판매량을 제쳤다. 경쟁사에 없는 파워트레인 전략이 적중했다는 단서다.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유일의 픽업트럭이다. 쉐보레 콜로라도의 등장도 판매량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9월보다 판매가 459대 늘었다. 기존 코란도 스포츠와 비교 시 더욱 넉넉한 차체와 적재 공간을 바탕으로, 소비자에게 꾸준히 선택을 받고 있다.



문제는 쌍용차의 플래그십, G4 렉스턴이다. 9월과 비교하면 소폭 성장하긴 했지만(793→1,046대) 여전히 경쟁 대형 SUV와 비교하면 판매가 신통치 않다. 가령, 현대 팰리세이드는 지난달 3,087대,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는 2,283대를 기록했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이달 중순 고객인도를 앞둔 상태이며, 초도물량 2,000대가 이미 ‘완판’됐다.

그렇다면 G4 렉스턴의 돌파구는 어디에 있을까? QM6가 좋은 해답지다. G4 렉스턴은 직렬 4기통 2.2L 디젤 엔진 한 가지만 품는다. QM6 전체 판매량 가운데 70%가 LPG 모델인 만큼, 쌍용차도 LPG 버전을 준비하는 게 어떨까. 또한, 현재 국내 대형 가솔린 SUV는 전부 6기통 3L급 엔진을 얹는다. 따라서 현재 수출 모델에 얹고 있는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넣어 상대의 빈틈을 노려야 한다. 덩치에 걸맞지 않다고? 수입 대형 SUV 베스트셀러인 포드 익스플로러도 4기통 2L급 가솔린 터보 엔진을 앞세운다.

그릴 디자인 등 표정을 바꾸는 데 집중하기 보단, 내실을 쌓는 게 나은 선택이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빈약함’도 발목을 잡는다. 쌍용차는 신형 코란도를 선보이며 업계 최고수준의 ADAS를 공개한 바 있다. 하위 모델에 있는 장비가 플래그십 모델에 없는 건 다소 이해하기 힘들다. ‘라이벌’ 기아 모하비는 부분변경을 치르며 전자식 스티어링 휠을 품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뿐 아니라 차선유지 보조(LKAS) 등 다양한 장비를 양껏 얹었다. 참고로 보디 온 프레임 방식의 지프 랭글러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지원한다(오버랜드 모델). 그릴 디자인 등 표정을 바꾸는 데 집중하기 보단, 내실을 쌓는 게 나은 선택이다.

10년차 '사골'이지만, 여전히 높은 판매량을 기록 중인 토요타 4러너.

‘오버랜드’에 특화시킨 모델을 더하면 어떨까? 최근 북미와 국내를 중심으로 캠핑과 SUV, 두 가지를 조합한 새로운 레저문화가 꽃피우고 있다. 바로 오버랜드(overland)다. 사전적 의미는 ‘육로’지만, 자동차 세계에선 오프로딩과 캠핑을 섞은 말로, SUV와 함께 오프로드 주행을 즐기고 1박 2일 오토캠핑을 하는 레저를 일컬어 ‘오버랜드’라고 한다. 내가 가는 모든 곳이 훌륭한 캠핑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오버랜드를 컨셉으로 한 1인 영상 크리에이터로 덩달아 급증하고 있다. 가령, 유튜브에서 ‘overland’라고 검색하면 수많은 오토캠핑 컨텐츠를 만날 수 있다. 대부분 북미 지역에서 활동하는 유튜버다. 이들이 타는 차종은 대부분 보디-온 프레임 방식의 SUV 또는 픽업트럭으로, 사륜구동 시스템은 필수다. 숙박은 ‘차박’ 또는 루프탑 텐트를 통해 간단하게 한다.




G4 렉스턴은 오버랜딩에 유리한 조건을 지녔다. 20인치 ‘반짝이’ 크롬 휠 대신, 담백한 휠과 올 터레인 타이어를 물린 새 트림을 더하는 건 어떨까? 토요타 4러너 등이 좋은 예다. 이 차는 ‘요즘 SUV’에 걸맞은 화려한 장비도 없고, 현행 5세대 모델은 출시 10년차를 맞은 ‘사골’이다. 그러나 튼튼한 보디 온 프레임 방식과 디퍼렌셜 락 등 다양한 오프로드 주행 기술을 갖춰 꾸준히 ‘롱 런’하고 있다. 올해 누적 판매대수는 10만7,944대에 달한다(미국).

G4 렉스턴. 상대의 빈틈을 노리는 전략으로 ‘대한민국 1%’의 지위를 회복하길 바란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각 제조사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