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세련된 스타일과 뛰어난 안정감 - 볼보 S60 T5 인스크립션 시승기

박병하 입력 2019.09.10 17:07 수정 2019.09.18 22:0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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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코리아가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 플라자에서 자사의 신형 스포츠 세단, S60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열었다. 3세대를 맞은 볼보자동차의 S60은 볼보자동차의 최신 디자인 기조를 반영한 스타일과 더불어 첨단 능동 안전기술, 그리고 더욱 향상된 성능으로 프리미엄급 D세그먼트 스포츠 세단 시장에 나타났다.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나타난 S60을 직접 체험하며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알아 본다. 시승한 S60은 T5 인스크립션 사양의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5,360만원.



3세대 S60의 외관을 처음 보게 되면 전반적으로 맏형인 S90의 축소판과도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수평향의 디자인 기조와 더불어 토르의 망치 LED 주간상시등, 오목하게 파인 라디에이터 그릴, 후륜구동 세단을 연상케 하는 길고 쭉 뻗은 휠베이스, 그리고 S90과 유사한 C자형 테일램프까지 하나하나가 S90을 닮았다. 오히려 안 닮은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더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주의 깊게 들여다 보게 되면, 여러모로 S90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S90이 전반적으로 차분한 인상을 지녔다고 표현한다면, S60은 더 도전적이고 과감한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이는 프론트 마스크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차체의 프로포션, 그리고 작은 디테일 하나하나에서도 드러난다.



이는 S60의 디자인이 오늘날 볼보자동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잡아 주었다고 평가되는 ‘컨셉트 쿠페’를 거의 그대로 세단화(化)시킨 결과물에 가깝기 때문이다. S90은 컨셉트 쿠페의 스타일을 반영하되, 보다 중후한 E세그먼트급 비즈니스 세단으로서의 면모를 부각시켰다. 하지만 S60에서는 컨셉트 쿠페의 면모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S90에 비해 더욱 날렵하게 다듬어진 전면부와 더불어 더욱 과감하게 굴곡을 준 차체, 그리고 더욱 섬세해진 디테일 등은 컨셉트 쿠페의 그것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실내는 기본적으로 동일한 설계 기반을 공유하는 60클러스터(S60, V60, XC60)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과 동일하게 구성되어 있다. 시승차인 인스크립션 모델은 현재 국내서 판매되고 있는 크로스컨트리(V60) PRO 모델과 대부분이 일치한다. 탄(Tan) 컬러를 테마로 하는 전용의 나파 가죽 인테리어를 비롯해 건조하고 은은한 빛깔이 살아 있는 유목(流木) 트림은 독특하고도 만족스런 질감을 선사한다. 반면 계기반과 스티어링 휠, 그리고 플로어 콘솔 둘레는 90클러스터(S90, V90, XC90) 모델들의 것과 동일한 것을 사용한다. 오디오는 15개 스피커로 구성된 B&W의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우수한 음향품질을 제공한다.



S60, 그 중에서도 이 날 시승행사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인스크립션 모델의 앞좌석은 상위 모델인 S90의 것과 동일한 전용의 컴포트 시트가 적용되어 있다. 이 좌석은 기본적인 8방향 전동조절 기능은 물론, 사이드 볼스터와 사이 서포트, 4방향 럼버 서포트까지 전동으로 조절할 수 있으며, 3단계의 열선/통풍 기능, 그리고 마사지 기능까지 내장하고 있다. 마사지 기능은 통상 F세그먼트급 세단에서나 만날 수 있는 마사지 기능까지 내장하고 있다는 점은 S60에서 상당히 만족스런 요소다. 시트 잘 만들기로 소문난 볼보자동차인만큼, 착좌감은 두 말이 필요 없을 만큼 우수하다.



뒷좌석은 S60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이기도 하다. 통상 D세그먼트급 세단에서 뒷좌석은 상대적으로 간소해질 수 밖에 없는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S60의 뒷좌석은 동급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수준의 착좌감과 공간을 제공한다. 성인 남성에게도 꽤나 만족스러운 수준의 거주성을 제공하여 가족용 세단으로서의 활용 가치도 높다. 편의장비로는 뒷좌석 전용의 B필러 송풍구를 비롯하여 공조장치 조작부와 컵홀터 내장형 팔걸이 등이 있다.



트렁크는 기존 S60에 비해 큰 폭으로 커졌다. 기존 S60은 380리터에 불과한 트렁크 용량을 제공한 데 반해, 새로운 S60은 대폭 증량된 442리터의 용량을 제공한다. 트렁크룸 내부도 꼼꼼하게 마감되어 있는 것은 물론, 돌출부를 최소화하여 wwla을 싣고 내리기 편하게 만들었다.


현재 볼보자동차가 국내에 판매를 개시한 S60은 T5 파워트레인 한 가지만을 제공한다. T5 파워트레인은 볼보자동차 DRIVE-e 가솔린 파워트레인의 중간급에 해당하는 사양으로 254마력/5,000rpm의 최고출력과 35.7kg.m/1,500~4,800rpmdml 최대토크를 제공한다. 구동방식은 전륜구동이며, 변속기는 아이신(AISIN)의 8단 자동변속기를 사용한다. 공인 연비는 도심 9.2km/l, 고속도로 13.8km/l, 복합 10.8km/l이다.



S60은 기 본적으로 동급의 다른 D세그먼트급 고급 세단에 비해 정숙한 편이다. 파워트레인에서 유입되는 소음은 물론, 자잘한 진동도 거의 없다시피하다. 정차 중일 때는 물론, 주행 중에도 회전수를 인위적으로 높게 사용하지 않는 이상은 고급 중형세단에 어울리는 우수한 정숙성을 경험할 수 있다. 고속 주행 중에도 실내로 흘러 드는 소음의 양은 그리 크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하부에서 올라 오는 소음은 의외로 그리 적지 않은 편이다.


승차감은 어떨까? S60은 먼저 출시된 S60은 먼저 출시된 V60 크로스 컨트리는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향하는 투어링 섀시를 사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S60은 V60 크로스 컨트리와는 달리, 중립적인 성향을 뛰는 다이내믹 섀시를 사용한다. 다이나믹 섀시는 볼보 자동차의 섀시 구성에서 투어링과 스포츠의 사이에 위치하며, 보다 안정감 있는 주행질감을 지향한다.



하지만 막상 시승을 진행하다 보니 S60에 적용된 섀시가 과연 다이나믹 섀시인가 의구심이 피어 오른다. 투어링 섀시가 적용된 V60 크로스컨트리 보다 더욱 유연한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이다. 특히 작은 요철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며, 과속방지턱 같은 큰 요철을 만났을 때에도 한층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통적인 볼보 자동차와 같은 든든한 느낌이 기저에 깔려 있다. 독일 스타일의 날카롭고 세련된 맛과는 거리가 있는 S60만의 독특한 승차감은 시승 내내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동급의 스포츠 세단 중에서 S60만큼 편안하고 안락한 느낌을 주는 차는 손에 꼽는다.


가속은 프리미엄 컴팩트 세단으로서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독특한 음색을 발산하는 4기통 Drive-e 가솔린 엔진은 S60에게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는 동력 성능을 제공한다. 초반 가속은 경쾌하고 활기차게 전개되며 중반 이후부터는 묵직하면서도 꾸준하게 속도를 올려 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주행 모드를 다이내믹으로 설정하면 좀 더 높은 회전수를 사용하는 것을 유도하여 더욱 발 빠른 응답성을 얻을 수는 있지만 컴포트와 비교했을 때 그렇게 극적인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기 때문에 컴포트 모드에서도 충분한 동력 성능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충실한 성능을 제공해 주는 엔진에 비해 변속기는 반응이 시종일관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인다 는 점은 상당한 아쉬움이다.  급가속 상황에서 변속에 상당히 뜸을 들이다가도 가속페달을 조금이라도 깊게 밟으면 시키지도 않았는데 다운시프트를 진행해 버린다. 패들쉬프트가 장비 되지 않은 것은 둘째 치도 변속 로직이  그다지 정교하지 않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일상적인 운행에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 능력을 보여주지만 스포티한 주행에서는 짐짓 엉뚱한 반응을 보여 주는 것이 다소 아쉽다. 반면 고속 주행을 지속하다 보면 상당한 수준의 직진 안정성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뛰어난 직진안정성을 일궈내는 하체는 코너링에서도 실망을 안겨주지 않는다. 안정된 움직임을 기반으로 꽤나 또렷하게 반응해 주기 때문이다. 사실 S60은 스로틀 응답성과 스티어링 시스템의 질감, 그리고 하체와 차체의 반응에서 ‘스포티’한 느낌을 전면에 내세우지는 않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운전자의 요구에 마냥 미지근하게만 반응하지는 않는다. 적극적으로 조종을 시도하면 그에 맞게 장단은 확실하게 맞춰준다. 최소한 고급 세단에게 요구되는 조종 및 기동성능은 충실하다.




스티어링 휠을 감으면 언제나 그러했듯이, 독일식 세단보다는 반 템포 정도 여유를 두고 차의 앞부분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각도와는 상관없이, 안정된 자세로 코너를 지치고 나아간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다소간의 롤을 허용할 법도 한데, 예상 외로 차체의 롤이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거의 유턴에 가깝게 감겨 들어 가는 저속 코너에서는 이따금씩 타이어가 코통을 호소할 때도 있지만 차체는 올곧게 안정감을 유지한다. 그런데 이렇게 안정감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하게 배어 있는 탓인지,  운전자의 의도에 충실하기는 하지만 그것으로 인한 긴장이나 자극은 그리 크지 않다.


이러한 성향은 정통파 ‘스포츠 세단’을 기대하는 이들에게는 일말의 아쉬움을 남길 수 있다. 자극적인 감각의 독일산 스포츠 세단에 비하면 더 진중하고 더 체면을 차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안락하고 안정감 있는 고급 세단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S60은 충분히 매력을 가질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S60 모델들에는 안전한 운행을 도와주는 ‘인텔리세이프 어시스트’와 ‘인텔리세이프 서라운드’ 안전 패키지가 전모델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인텔리세이프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파일럿 어시스트, 거리 경보, 운전자 경보 제어, 차선 유지 보조, 도로 이탈 방지 및 보호, 도로 표시 정보, 시티 세이프티, 사각지대 정보, 측후방 경보, 후방 추돌 경고, 지능형 운전자 정보 시스템 등의 다양한 안전장비들로 구성된다.



이번에 시승하게 된 볼보자동차의 신형 세단 S60은 이전 세대에 비해 모든 면에서 향상을 이루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나날이 진보를 거듭하고 있는 볼보자동차만의 스칸디나비안 스타일과 더불어 더 많은 소비자를 아우를 수 있으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을 충분히 간직한 주행 질감, 그리고 동급 세단에 비해 합리적인 가격과 상대적으로 넉넉한 편의사양으로 상품성도 높다. 비록 여전히 수입 승용차 시장에서 중시되고 있는 디젤 파워트레인과 상시사륜구동 시스템의 부재가 아쉽기는 하지만 상기한 이유만으로도 S60은 선택 받을 가치가 충분한 세단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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