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링컨 준대형 SUV 노틸러스 '6기통 가솔린의 매력'

조회수 2019. 8. 1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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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준대형 SUV '노틸러스'의 매력은 부드럽고 풍부한 파워다.

6기통 2.7리터급 가솔린 엔진에서 뭉글뭉글 솟아오르는 최고출력 333마력은 마치 하얀 목욕비누 거품과 같다.

보닛 아래서 촘촘하면서도 풍성한 비누거품의 파워가 한없이 솟아오르는 기분이다. 디젤엔진의 진동과는 완전히 달리 부드럽고 하얀 목욕거품을 내는 녀석이다.

이처럼 가솔린 SUV의 맛을 알기 시작한 건 아이러니 하게도 디젤게이트였다. 어느 브랜드 할 것 없이 디젤 모델들이 한바탕 홍역을 겪은 뒤 국내 소비자들은 비로소 가솔린의 참맛을 알기 시작한 셈이다.

게다가 링컨 노틸러스처럼 2200kg에 육박하는 SUV가 가뿐히 달릴때 느껴지는 주행감은 특별하다. 디젤엔진처럼 파워를 억지로 짜내는 게 아니라 마치 전기차처럼 4개의 바퀴에 각각 모터가 달린 듯 바퀴를 굴린다. V6의 엇박자 폭발행정으로 차량은 고요하고, 54.7kg.m의 토크 역시 쭉쭉 원하는 대로 밀어주는 게 기특하다.

결국 직진에서 급가속은 직관적인 느낌이고, 코너링에서도 무게중심을 최대한 하향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이다. 요즘 흔히 가솔린 대형세단에서 느껴지는 '순간이동'이 SUV에서도 고스란히 이뤄지고 있는 셈.

경쟁 모델로는 볼보 XC60, 캐딜락 XT5, 벤츠 GLE 300d 등이 있다. 특히 볼보와 캐딜락은 가솔린 모델이면서 가격대를 달리하는 비교대상이다. 부드러운 주행성능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대를 지닌 준대형 SUV가 바로 노틸러스다.

링컨 노틸러스는 링컨 MKX의 후속이다. MKC 등 MK 시리즈로 명명했던 링컨은 과감히 이니셜을 버렸다. 모델별로 명확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다. 거기다 앞모습 그릴이 천사의 날개를 표했했다면 이번 신형 모델엔 직사각형 메쉬형 메탈 그릴을 선택했다.

헤드램프도 독립적으로 분리해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자리잡았다. 시승한 모델의 컬러는 화이트였는데 아이폰처럼 단순화로 인한 고급스러움을 잘 살렸다. 뒷 모습도 수평적 디자인을 가미해 심플함을 표현했는데, 이상한 건 노틸러스라는 엠블럼이나 모델명 표시가 전혀 없다.

링컨이라는 스펠링만 써놓았을 뿐이다. 유심히 둘러보니 사이드 미러 바로 아랫단에 마치 얇은 에어벤트 같은 디자인으로 노틸러스를 작게 새겼다. 이 역시 과거 MKX는 사이드 미러 아래에 링컨의 세로모양 엠블럼을 붙였던 자리였다.

시승하는 동안 노틸러스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우쭐했다. 저만치 주차된 노틸러스의 리모컨 키를 누르면 노란 방향표시등과 헤드램프 주간주행등이 연달아 움직이며 고급스럽게 주인을 반긴다.

소리없이 쓰윽 주행하는 트윈터보 시스템의 만족감은 물론, 외관 디자인의 현대적 해석에도 높은 점수를 받을만 하다.

실내는 5인승으로 넉넉한 공간에 방점을 찍었다. 무리해서 7인승으로 내놓은 경쟁차종들도 꽤 있는데, 호불호가 있지만 기자는 억지로 7인승을 꾸미는 것보다 확실히 편안한 5인승을 택하고 싶다.

노틸러스는 지난 5월 출시된 이후 잠재고객들의 눈길을 조심스럽게 유혹하고 있다. 준대형 가운데선 가장 높은 급의 출력 333마력을 자랑하면서도, 크기 때문에 운전에 부담감을 주지 않는 수준이어서 많은 이들의 구매리스트에 오르고 있다.

반면 실내의 플라스틱 재질은 외관과 매칭되지 않는다. 버튼식 변속기가 특히 눈에 띄는 방식으로 유명한데, 이 버튼의 크기가 크면서도 고급스럽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즘 나오는 버튼식 변속기가 앞 시트 사이에 위치해 있는 것과 달리, 노틸러스의 버튼식 변속기는 센터페시아 옆에 세로로 크게 붙어 눈에 잘 띄기에 특히 디자인을 강조하고 싶다.

주행성능과 급제동 능력은 커다란 차체를 감안하면 놀랍도록 우수하다. 여기다 링컨이 자랑하는 운전자와 동승자 안전을 위한 '코-파일럿360'은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편의성 높은 시스템이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함께 링컨 최초로 차선을 유지해주는 기능도 장거리 주행에서 만족감을 줬다.

크기 역시 운전이나 주차가 어렵지 않을 만큼의 수준을 지켰다. 전장Ⅹ전폭Ⅹ전고가 4825Ⅹ1935Ⅹ1700mm이고, 휠 베이스는 2848mm로 아주 넉넉한 5인승이다. 2열의 등받이를 제끼면 서울~부산 장거리 주행도 두렵지 않다.

8단 변속시스템은 적당히 부드럽고, 운전하면서 바라보는 클러스터 중앙에는 사륜에 주어지는 파워의 수치를 보여주기도 해 또다른 재미를 선서한다. 복합 8.7km/리터(고속 10.9/도심 7.5)은 아쉽지만 무려 2톤을 훌쩍 넘는 체급을 고려하면 인정해야 할 부분이다.

질 좋은 울트라 컴포트 가죽시트는 22가지 방향으로 조정이 가능하고, 마사지 기능이 강한 편이어서 만족도가 높다. 레벨 울티마(Revel Ultima®) 오디오 시스템은 19개 스피커와 결합해 상당히 괜찮은 입체적 사운드를 선사한다.

노틸러스는 19세기 유명소설 해저 2만리에 나오는 잠수함 이름이자 라틴어로는 탐험을 뜻한다. 노틸러스가 새로운 가솔린 SUV의 히트작으로 항해를 시작한 셈이다. 셀렉트 트림은 5870만원, 리저브 트림은 6600만원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링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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