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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마음 속 영원한 꿈..페라리 488 스파이더

조회수 2019. 9. 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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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488 스파이더

자동차 마니아라면 동경하는 꿈이 있다. 페라리다. 이름만으로도 디자인으로도 심장을 두근거리게 할 마성의 힘을 가졌다.어린시절부터 꿈꿔오던 페라리를 타본다는 기대감에 밤잠을 설쳤다.

시승 모델은 페라리의 라인업의 중심인 488 스파이더다. 최고출력 670마력의 강력한 엔진을 품었을 뿐 아니라 오픈 에어링이 가능하다. 하드톱 모델이다.

출시된지 4년이 지난 488 스파이더는 매끈한 바디라인이 매력적이다. 일반적으로 쿠페를 컨버터블 모델로 만들면 유려한 라인이 깨지기 십상이다. 488 스파이더는 예외다. 시속 45km에서도 14초만에 열리는 하드톱이지만 488 GTB와 차이를 찾기 어려운 날렵한 라인이 눈길을 끈다.

매끈한 라인은 스파이더 모델에서도 여전하다

488 스파이더는 640마력의 고성능 버전이지만 그 흔한 리어 윙도 없다. 그만큼 공력 성능에 자신이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매끈하게 빚어진 바디는 허투루 만들어진 구석이 없다. 바디 곳곳에 공기역학을 위한 고민이 묻어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닥까지 와류를 막기 위해 설계됐다. 바디를 미끄러지듯 지나면 리어 휠하우스 앞에 위치한 에어 인테이크로 공기가 흐른다. 20인치 휠 안 쪽으론 노락색으로 도색 된 카본세라믹 브레이크의 캘리퍼가 자리잡았다.

페라리 488은 바닥에 바짝 엎드린 차체와 과장되게 부풀어 오른 펜더, 페라리를 상징하는 강렬한 레드 컬러까지 모난 곳을 찾을 수 없다. 2015년 데뷔해 4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공기흐름을 최대한 이용하기 위한 디자인이다
​슈퍼스포츠카지만 흔한 리어윙도 없다

옵션으로 가득 채운 실내는 온통 카본으로 치장했다. 운전자 취향에 따라 카본의 색도 바꿀 수 있다. 블루 카본, 레드 카본 등 입맛에 따라 고르면 된다. 물론 이런 옵션 가격이 국산 준중형 세단에 맞먹는다.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센터페시아는 운전석 쪽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 조금은 올드해 보이는 로터리 타입의 공조버튼도 달려 있다. 빠르게 질주할 땐 디지털 방식보다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한 아날로그 방식이 더 편리할 수 있겠다.

​옵션으로 한껏 꾸민 페라리 488 스파이더 실내

버튼 대부분은 스티어링휠 하단에 마련했다. 일반적으로 스티어링휠 뒷편에 달린 방향지시등 레버와 와이퍼 레버 역시 스티어링휠에 버튼으로 자리잡았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금세 익숙해진다. 그 흔한 센터디스플레이도 없다. 대신 RPM 클러스터 좌우에 위치한 디지털 계기반에 애플 카플레이를 띄울 수 있다. 최소한의 편의 장치다.

​대부분의 조작이 운전자의 팔이 닿는 곳에서 이뤄진다
​방향지시등, 와이퍼, 시동 모두 스티어링휠에서 해결

스티어링휠에 자리한 빨간 버튼을 누르면 엔진이 포효하며 거친 숨을 내뱉는다. 출발을 하기 위해 두리번거렸지만 그 흔한 기어노브는 488엔 없다. 단지 스티어링 휠 뒷편에 마련한 오른쪽 패들시프트를 ‘딸깍’하면 변속기가 D에 맞물린다. 주행모드는 스포츠. 고출력 차량이 부담돼 노말모드로 워밍업하고 싶었지만 488에는 노말이나 컴포트 모드가 없다. 스티어링휠 오른편 하단에 위치한 마네티노(주행 모드)다이얼엔 WET, SPORT, RACE, CT OFF, ESC OFF만이 존재한다. 기본 모드가 ‘스포츠’다. 오로지 달리기 위한 슈퍼스포츠 콘셉의 488을 위한 모드 구성이다. 스포츠로 다이얼 돌리고 출발 준비 완료!

​아날로그 스타일의 공조장치와 아래에 위치한 후진 버튼

인제서킷에서 첫 랩은 워밍업라는 인스트럭터의 무전 소리와 함께 떨리는 마음으로 가속페달에 발을 올렸다. 등 뒤에서 울리는 V8 엔진 사운드가 질주 본능을 자극한다. 혹자는 터보를 달아 순수성을 잃었다고 하지만 페라리는 역시 페라리다. 엔진은 8000RPM에서 레드존이 시작된다. 자극적인 엔진음과 배기 사운드 역시 여전하다. 첫 바퀴부터 무리는 금물이다. 타이어와 브레이크 온도를 서서히 높여가며 차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최고출력 670마력을 내는 엔진은 운전자 뒤쪽에 위치한다

488 스파이더는 터보를 달아 전작 458 이탈리아에 비해 최고출력은 100마력, 최대토크는 22.5kg.m가 올랐다. 488 스파이더는 최고출력 670마력, 최대토크 77.5kg,m를 온전히 뒷바퀴로 보낸다. 3000RPM부터 터져 나오는 최대토크를 어르고 달래기 위해 가속페달을 부드럽게 조작해야 한다. 조금만 밟아도 심장이 터질 듯 차가 튀어나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까지 가속 시간은 3.0초다. 시속 200km까지는 8.7초가 걸린다. 터보 랙은 느낄 겨를도 없다. RPM 바늘이 쉴 새 없이 요동친다.

메인 스트리트에 끝에 다다를 땐 속도계가 240km/h에 도달한다

인제 스피디움의 메인 스트리트 끝부분에선 속도계가 240km/h를 가리킨다. 가속페달을 지긋이 누르고 기어를 한 단씩 올릴 때마다 날카롭게 날이 선 변속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6000RPM을 넘어가면 스티어링휠 윗쪽에 불이 들어온다. RPM을 더 높여 8000RPM 언저리가 되면 빨간불을 깜빡이며 변속 타이밍을 알려준다. 마치 레이싱카에 앉아있는 기분이다. 빠르게 단수를 오르내리는 변속기는 시계 바늘처럼 정확하게 자신의 할 일을 완수한다.

​강력한 제동성능은 운전자를 어르고 달랜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는 땅에 꽂힐 듯 강력하게 차체를 붙잡는다. 브레이킹과 함께 다운시프트를 곁들이면 웅장한 엔진음 이 차체로 들이친다. 중독성 강한 음색이다. 코너 진입 전 충분히 속도를 줄이지 못하면 코너 바깥으로 차량이 밀려나기 마련이다. 488 스파이더는 똑똑한 전자장비가 차체를 바로 잡는다. 가장 인상 깊은 점은 고속으로 코너를 주행 할 때다. 코너의 끝을 바라보고 가속페달을 지긋이 밟으면 바닥에 레일을 깐 듯 정확하게 그 쪽으로 머리를 튼다. 미숙한 스티어링 휠 조작에도 한 치의 롤링도 허용하지 않는다. '더 몰아붙여'라고 주문하 듯 여유 있는 모습이다. 집중해 서킷을 주행하니 헬멧 사이로 땀이 주르륵 흐른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쳐 심장이 두근거린다.

​리어 펜더 앞에는 엔진으로 통하는 공기 흡입구를 마련했다

페라리 488 스파이더는 매끈한 디자인에 V8기통 엔진을 달았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운전이 미숙한 운전자를 위한 똑똑한 전자장비를 한가득 심었다. 누가 타도 평균이상의 운전 실력을 뽐낼 수 있다.

​페라리 F8 트리뷰토

페라리는 최근 488 GTB의 뒤를 이을 후속 모델을 선보였다. 이름은 F8 트리뷰토. V8 가솔린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720마력을 발휘한다. 488 GTB에 비해 최고출력은 50마력 오르고, 무게는 40kg 감량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488 GTB에 비해 0.1초 빨라진 2.9초다. F8 트리뷰토는 한결 세련된 디자인을 입은 것은 물론 성능 향상은 두 말 할 것도 없다.

페라리는 최신 모델을 출시 할 때마다 예상을 뛰어넘는 진화를 거듭했다. 페라리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작품 ‘F8 트리뷰토’가 보여 줄 8기통 터보 엔진의 숙성미가 기대되는 이유다.

한 줄 평

장 점 : 운전 실력을 커버해주는 똑똑한 전자장비

단 점 : 한 순간에 터져나오는 최대 토크의 아찔함(이거 장점 아닌가!)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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