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다재다능(多才多能) 팔방미인..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조회수 2019. 7. 1. 08: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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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자동차에는 다양한 장르와 형태를 가진 차량들이 존재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세단과 SUV뿐만 아니라 쿠페와 컨버터블, 최근 레저인구의 상승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픽업트럭과 해치백, 왜건 등을 넘어 크로스오버라는 이름으로 두가지 이상의 장르가 합쳐진 차종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 중 한국시장에서 유독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는 두가지 형태의 차량을 꼽으라면 해치백과 왜건이 대표적이다. 지난 2000년대 초 폭스바겐 골프가 한국시장에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해치백은 실패한다’라는 공식은 깨지는듯 싶었다.

수입차이지만 3천만원대의 판매가격과 디젤엔진의 우수한 경제성, 주행성능 등으로 단숨에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한국시장에서 판매량 상위권에 도약한 골프는 당시 국내 유일 해치백 모델인 현대차의 i30의 판매량을 뛰어넘는 해치백이였다.

이후 꾸준한 판매량으로 해치백이 국내시장에 완전히 자리잡는듯 했지만 디젤게이트 이후 판매가 중단된 골프 이후 해치백 시장은 다시 과거로 돌아간듯 국내시장서 팔리지 않는 모델로 인식되고 있다. 여전히 현대차의 i30가 해치백의 명맥을 이어가고는 있지만 미미한 판매량으로 존재감을 나타내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그나마 해치백은 골프로 인해 한바탕 붐을 일으킨 전례를 남겼지만, 왜건은 여전히 국내 소비자들에게 낯선장르일 뿐이다. 골프로 해치백의 붐을 일으킨 폭스바겐조차 파사트 왜건으로 실패를 맛보았으며,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인 BMW와 아우디, 벤츠 조차도 간간히 왜건모델들을 선보였지만 이 모델들 역시 판매량 부족으로 소리소문없이 사라져 버렸다.

세단과 SUV 일색인 국내시장에서 도저히 왜건은 성공할 수 없는 것일까?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인 볼보가 철옹성같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준비한 V60 크로스컨트리는 어쩌면 2019년 이 시점에 가장 우리의 생활패턴에 맞는 모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 지상고를 높이고 SUV 장점을 받아들이다

왜건을 선택하지 않는 이유를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디자인이라고 입을 모은다. 세단대비 길어진 적재공간 디자인으로 인해 날렵한 모습을 보이기 힘든 왜건 디자인은 국내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첫번째 이유로 꼽히고 있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사실 볼보는 왜건을 정말 잘 만드는 제조사 중 하나이다. 현재 판매중인 40, 60, 90 라인업 모두 왜건형태의 차량들이 존재하며, 유럽시장에서는 SUV와 함께 볼보의 판매 주력 모델로 자리잡은 상태다. 볼보 왜건 모델들은 두가지 형태의 모델로 분류가 이뤄진다.

세단 기반의 왜건형태인 V시리즈와 여기에 크로스 오버의 장점을 얻은 크로스컨트리(CC) 이렇게 두가지로 나뉘게 된다. 그중 국내시장에 소개되는 모델은 세단 기반의 V시리즈가 아닌 크로스 오버의 장르를 더한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이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중인 크로스컨트리 라인업은 90시리즈와 60시리즈 두가지로 이 중 V60 크로스컨트리는 기본 버전인 V60대비 74mm의 지상고를 높여 승하차의 편리성 외에 간단한 오프로드 주행역시 가능하게끔 튜닝이 이뤄졌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단순히 지상고를 높인 모델은 아니다. 높아진 지상고로 불안함을 해소하기 위해 SUV와 같은 별도의 차체 보강과 차체 설계도 함께 이뤄졌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높아진 지상고 덕에 장점으로 다가오는 한가지는 승하차의 편리성이다. 세단과 SUV 사이에 위치한 지상고는 키가 크지않은 어린아이와 타이트한 의상 혹은 치마 등과 같은 옷을 입어 승하차시 불편함을 느꼈던 여성 소비자들에게도 안성맞춤인 높이다. 이밖에 허리를 숙이지 않아도, 높이 올라타지 않아도 되는 지상고는 적재공간에 화물을 자주 넣고 빼야하는 소비자와, 어린 자녀를 카시트에 앉혀야 하는 부모에게도 환영받을 부분이라 생각된다.

디자인은 XC60과 하반기 출시될 S60 세단과 유사하다. 같은 60 시리즈로 분류되는 탓에 각 모델별 디자인 변별력이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워낙 호평을 받는 깔끔한 디자인 완성도 덕분에 오히려 반가운 부분으로 다가온다.

인테리어 역시 먼저 국내에 소개된 XC60과 다른점을 찾아보기 힘들다. 드리프트 우드 소재의 트림과 열선과 통풍, 마사지 기능까지 지원하는 나파가죽시트, 금속 장식 등이 더해져 화려하진 않지만 오래보아도 질리지 않을것 같은 매력이 전해진다.

V60 크로스컨트리는 전장 4785mm, 전폭 1850mm, 전고 1490mm, 휠베이스 2875mm의 크기로 콤팩트 세단 S60을 기반으로 하는 차량으로서는 상당히 큰 사이즈다. 국내 중형 SUV 싼타페의 전장 4770mm보다 길이는 15mm가 길고 실내 공간 사이즈를 가늠할 수 있는 휠베이스는 2765mm의 싼타페 대비 110mm가 길다. 다만, 4륜 구동 시스템으로 인한 뒷좌석 센터 터널은 넓은 실내공간에서 옥의 티로 비춰진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지상고를 높여 SUV의 장점을 받아들인 크로스컨트리는 왜건 본연의 장점인 적재공간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반듯한 사각형 적재공간은 기본 529리터의 적재공간을 기본으로 2열 폴딩시 1441리터까지 늘어난다. SUV의 장점으로 적재공간을 손꼽는 분들을 위해 비교하자면 동일한 60라인업인 XC60은 기본 적재공간 505리터와 2열 폴딩시 1432리터의 적재공간을 갖는다.

이는 각각 24리터, 9리터의 차이로 V60 크로스컨트리가 XC60대비 소폭이나마 더 큰 적재공간을 자랑한다. 패밀리 SUV 대안으로 충분한 수치라는 생각이다.

■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하는 여유로움..가끔은 운전의 즐거운 재미를..

국내 판매중인 V60 크로스컨트리는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만 탑재된다.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5.7kg.m의 힘을 발휘하는 엔진은 아이신의 8단 변속기와 4륜 구동 시스템의 궁합으로 이뤄졌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볼보의 여려차종을 타봤지만 V60 크로스컨트리 역시 부드러운 움직임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아이신의 8단 변속기도 상황별 적절한 반응과 각 단수별 쇼크도 전해주지 않아 시내주행 및 고속도로 환경에서도 좋은 인상을 심어줬다. 하지만, 저속에서 가속시 느껴지는 터보랙은 다른 볼보 모델대비 더 두드러진다고 느껴졌다. 이미 차가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도 가속페달의 잦은 조작에 따라 한박자씩 느린 엔진 반응은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상위트림인 시승차는 19인치 휠과 235mm너비를 가진 타이어가 장착돼 고속주행시 안정감과 코너를 돌아나가는 상황에서도 필요이상의 불안함을 전달하지 않는다. 기본 왜건 대비 74mm 높아진 지상고로 좌우로 차체가 움직이는 롤은 존재한다. 다만, 롤의 허용범위가 운전자에게 불안감을 전달하는 수준 이하로 설정돼 있어 주행안정감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약간의 롤이 여유로운 움직임을 갖게 한다는 생각이다. SUV와 세단과의 가운데 위치한 지상고가 갖는 이점이 주행에서도 여실히 들어난 순간이다.

안정적인 주행을 기본으로 하지만 운전재미 역시 맛볼 수 있다. 가족 혹은 지인들과 함께하는 다인승차 환경에서 만족도가 높다고만 생각했지만 가끔은 혼자 주행을 즐기고자 할때에도 V60 크로스컨트리는 운전자의 요구에 거부감 없이 반응한다.

250마력이라는 숫자가 요즘에는 높지 않은 수치로 다가올 수 있지만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터보차저가 탑재된만큼 토크역시 자연흡기 대비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파워에 대한 걱정은 접어도 좋을 듯 싶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다만, 트렁크 공간에 아무런 짐이 실려있지 않은 상황에서 뒷좌리 탑승시 유독 소음이 뒤쪽에서 크게 느껴진다. 타이어 소리와 풍절음도 1열대비 2열이 더 크게 와닿는다. 격벽이 없는 왜건구조의 문제인건지 시승차만의 문제인지 추후 확인이 필요해보인다.

■ 볼보는 왜건 열풍을 일으킬수 있을까?

V60 크로스컨트리는 단순한 왜건의 틀을 깨고 지상고를 높여 그에 맞는 튜닝과 함께 SUV의 장점을 한데 모은 모델이다. 세단이 가진 승차감과 SUV의 적재공간을 갖췄으니 그에 상응하는 높은 가격이 예상되지만 V60 크로스컨트리는 기본모델의 판매가격 5280만원, 상위트림 5890만원으로 동일한 60라인업 SUV인 XC60 대비 훨씬 저렴한 수준이다.

이제는 국내시장에서도 세단과 SUV외에 다양한 장르의 모델들이 조금씩이나마 파이를 키워나가고 있다. 성장 속도는 더디지만 다양한 자동차 문화가 커가는데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지금은 주춤한 국내 해치백 시장을 골프가 주도했던 것처럼 왜건 시장을 주도하는 모델이 V60 크로스컨트리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현재 수입차 시장에서 핫한 브랜드인 볼보가 내놓은 모델인만큼 소비자들의 주목도도 훨씬 커진 상황이다.

볼보는 이기회를 높은 상품성을 가진 V60 크로스컨트리로 답했다. 이제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갖춘 소비자들이 꼼꼼한 비교로 선택해야 할때다. 천편일률적인 세단과 SUV를 넘어 다른 장르의 도전을 시도해 보고자 한다면, 그리고 그 도전이 지금까지 누리던 장점들을 포기해야하지 않아야 한다면 V60 크로스컨트리는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기에 부족함 없는 모델이다.

여기에 기본 트림에도 안전사양에 대한 차별점을 두지 않은 점, 수준 높은 반자율 주행 장치의 기본 적용 등은 국내외 제조사들이 분명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최근들어 안전관련 옵션에 관해서는 국내외 제조사 모두 기본 모델부터 차별점을 두려는 모습이 사라지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몇몇 브랜드들은 과거의 악습을 답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지적없이 스스로 변하는 능동적인 모습을 취하지 않는다.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에서 볼 수 있는 당연한 현실이지만 이익만을 쫓기 위해 놓치고 가는 부분은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의견 반영을 통해 변화시켜야만 한다. 더 이상 제조사들이 주장하는 의견을 받아들이기에 우리는 정보의 홍수속에 살고 있다.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볼보, V60 크로스컨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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