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재규어 F-페이스 R 스포츠 VS BMW X5 M50d VS 테슬라 모델 X VS 포르쉐 카이엔(1)

조회수 2019. 8. 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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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TH IT

나날이 커지는 프리미엄 SUV 시장. 내로라하는 프리미엄을 자랑하는 인기 수입 SUV 4총사를 불렀다. 기분 좋은 연료 효율의 F-페이스, 디젤 파워를 극대화한 X5, 기름 한 방울 쓰지 않는 모델 X, 감성 충만한 카이엔. 각기 빠지지 않는 장점들을 갖춘 이들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DESIGN

재규어 F-페이스 R 스포츠
재규어 F-페이스 R 스포츠

KIM’S

내가 누군가의 외모를 평할 주제는 아니지만 X5는 어딘가 어설프다. 스포티하다고 말하긴 2% 부족해 보이고 야성미 넘친다고 말하기도 좀 애매하다. 그렇다고 귀엽거나 아름답다고 하기엔 완전한 거짓말일 테다. 카이엔과 F-페이스는 날렵한 모습에 우아함 기품도 느껴지는데 엠블럼 탓인지도 모르겠다.

특히 F-페이스는 보닛 볼륨을 빵빵하게 키우고 포효하는 재규어 모습이 아주 흡족스럽다. 밋밋하고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던 모델X는 팔콘 윙이 펼쳐지는 순간 감탄이 나온 걸로 게임 끝.

인테리어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가 고스란히 느껴지는데 사실 전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너무 많은 조작부와 휘황찬란한 실내를 좋아하지 않는 내 성향 탓이다. 그나마 모델X가 심플하게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게 만들어졌으나 터치할 때마다 새겨지는 지문, 이게 은근 신경 쓰인다.

BMW X5 M50d
BMW X5 M50d

PARK’S

네 차 모두 각 브랜드 색깔을 잘 녹여낸 뚜렷한 개성이 마음에 든다. 모델 X의 경우 그릴과 도어 핸들을 삭제하는 등 공기역학을 고려한 전기차 특유의 여러 요소가 아예 디자인 아이덴티티가 된 듯하다. 버튼들이 사라진 인테리어도 화려하진 않아도 꽤 준수한 편.

F-페이스는 전체적으로 우람한 디자인에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20d 모델임을 감안하더라도 R 스포츠 트림인데 스포티한 요소가 많이 부족하다. 하다못해 큼지막한 휠이라도 신겨줬으면 좋으련만. 눈에 띄는 스포티함이라곤 배지가 전부다.

네 대 중 가장 튀는 녀석은 X5다. 라인업 최상위 트림 M50d답게 누가 보아도 고성능 차량임을 알 수 있게 디테일부터 신경 썼다. 흔한 크롬 대신 군데군데 세슘 그레이 컬러로 마감하니 고급스러운 인물이 더 산다. 운전할 맛 나는 BMW 최신 콕핏 디자인 또한 일품.

카이엔은 사실 가장 기대했던 모델이다. 스포츠 DNA가 가장 강한 브랜드에서 나온 SUV라는 점에 끌렸던 것도 있지만, 3세대로 넘어오면서 정점을 찍은 디자인 역시 혼을 빼놓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특히 가로로 가늘게 이어진 명불허전의 테일램프는 아름답기까지 하다. 시종일관 감성을 자극하는 인테리어 역시 두말하면 잔소리.

테슬라 모델 X
테슬라 모델 X

AHN’S

몸집이 작은 여자들이 덩치가 큰 SUV를 좋아한다면, 그 이유 중 절반은 외관이 주는 안정감과 든든함이라 말하고 싶다. 이번에 만난 네 대의 SUV중 개인적으로는 BMW M50d 운전석에서 앉아 있을 때 가장 듬직함을 느꼈다.

X5는 4세대로 진화하며 더욱 넉넉한 차체와 과감하게 키운 키드니 그릴로 남성미 넘치는 매력을 뽐낸다. 운전자 중심으로 디자인한 실내는 새롭게 레이아웃을 정비했는데, 크리스탈 소재를 사용한 변속 레버를 중심으로 버튼을 배열해 손쉽게 사용할 수 있어 편했다.

재규어 특유의 우아하면서도 절제된 디자인은 여성들에게는 언제나 호감형이다. F-페이스의 수려한 외모와 세련되면서도 단순한 버튼만으로 정리한 실내 센터페시아 디테일은 디자인적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모델 X는 팔콘 윙 하나만으로도 탈 때마다 색다른 즐거움과 특별함을 느낄 수 있는 모델. 평범한 듯 담백한 외관과 실내 디자인이지만, 실용성 하나는 갑이다. 포르쉐 카이엔은 브랜드 고유의 스포티한 DNA를 SUV에서도 그대로 살려냈다. 역시 명불허전. 전 세대에 비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외모는 물론이고, 고급스러우면서도 스포티한 실내 디자인은 남녀노소 호불호가 없다.

포르쉐 카이엔
포르쉐 카이엔

YU’S

큰 차가 날렵하게 보일 수 있을까? 여기 모인 차들 중에서 그 답을 찾는다면 F-페이스가 정답인 것 같다. 분명히 그릴과 헤드램프를 비롯한 구성 요소들은 크게 만들어졌는데, 이를 조합해서 바라보면 날렵한 인상을 주고 있으며 차체도 그리 크게 안 느껴진다.

테일램프의 디자인 역시 얇게 다듬으면서도 시인성은 우수하게, 그리고 재규어만의 캐릭터를 정확하게 살려낸다. 모델 X처럼 전기차의 장점을 살려 아예 그릴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공기역학을 생각한 미래지향적인 모습으로 가는 것도 좋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카이엔과 X5는 아쉬운 점이 있다. 카이엔은 앞 모습은 마음에 들지만, 뒷모습이 너무 빈약해 보인다. 그리 두껍지 않은 테일램프로 인해 그런 인상을 받는데, 911은 꼬리가 낮아졌으니 이런 형태가 어울리지만 카이엔은 여전히 꼬리가 높은 게 문제다.

X5의 키드니 그릴은 날이 갈수록 넓어져 가고 있는 것 같은데, 헤드램프 등 주변의 디자인과 어울리지 않는 인상을 받는다. 테일램프의 형상 역시 공기역학과는 전혀 관계없는 것 같다. 아, 실내 역시 F-페이스의 승리인 것 같다. 마치 다이얼을 돌리는 것 같은 원형 기어노브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PERFORMANCE

재규어 F-페이스 R 스포츠
재규어 F-페이스 R 스포츠
재규어 F-페이스 R 스포츠

KIM’S

처음 엉덩이를 붙인 건 테슬라 모델 X였다. 솔직히 많이 놀랐다. 선입견이 너무나 심하게 입혀져 있었던 것 같다. 오감을 만족시키는 주행감성은 기대할 수 없지만 즉각적으로 토크를 뽑아내며 치고 나가는 데 발군이다.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이나 노면 접지력도 상당히 만족스럽다. 여타 전기차 모델과 다른 주행감각이 짜릿하다. 전기차가 스포티함을 추구하는 방식의 표본을 보여줬달까?

BMW M50d는 솔직히 반칙 아닌가? 터보를 4개나 가져다 붙여 400마력에 77.5kg·m의 성능을 낸다. 넷이 나란히 달리면 이내 사이드미러 밖으로 세 녀석이 사라지겠다. 디젤 엔진이 고회전 영역을 넘나들며 안겨주는 주행 감각은 꽤나 매력적이다. 심지어 사운드도 심금을 울린다.

승차감도 뛰어나고 모자람 없어 보이지만 너무 뛰어난 성능 탓일까? 코너링 시 차체 밸런스는 완고하지 못하다. BMW가 원래 말랑한 차였나? 싶은 느낌이 들 정도.

포르쉐는 역시 포르쉐다. 아주 야무지다. 덩치는 커졌지만 포르쉐 특유의 핸들링 손맛이 살아있다. 재빠른 조향에 이은 앙칼진 움직임,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가속성 등 역시 포르쉐답다. 매끄럽게 노면을 밟아나가며 진동을 억제하는 모습도 미소를 띠게 만드는 점이다. SUV라는 장르 탓에 소음을 확실히 차단함으로써 청각적 쾌감은 느끼기 어렵다.

앞선 세 녀석의 스펙이 너무 짱짱하다. F-페이스는 2000cc의 180마력이 초라해 보이지만 막상 달려보면 다르다. 짱짱한 하체에 엔진을 쥐어짜듯 출력을 뽑아내며 줄기차게 뻗어나간다. 네 모델 중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까지 기록은 가장 낮은 녀석이지만 속도라는 것은 절대 속도와 상대 속도가 있는 법, 운전자에게 전해지는 체감은 결코 세 녀석에게 밀리지 않는다.

재빠르게 스티어링 휠을 돌릴 땐 약간 굼뜬 모습도 보이지만 기민한 움직임으로 안정적으로 탈출한다. 어쩌면 오버 스펙인 세 녀석보단 다루기 수월한 F-페이스가 같이 달리기에 제일 적합할 듯?

BMW X5 M50d
BMW X5 M50d
BMW X5 M50d

PARK’s

먼저 재규어 F-페이스 콕핏에 앉았다. 모인 차 중 제원상 출력이 제일 평범한 친구다. 움직임 역시 그리 민첩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막상 몰아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무난한 4기통 2.0ℓ 디젤 엔진을 얹고도 제법 움직임이 가볍고, 43.8kg·m이나 하는 풍부한 디젤 토크 덕에 원하는 데로 치고 나갈 수 있어 운전이 지루하지 않다. 다른 세 대가 분명 고성능이라 불릴만한 차들이지만, 의외의 반전 매력을 가진 F-페이스의 주행 성능에 적지 않게 놀랐다.

다음은 X5 M50d. 앞서 몰아본 F-페이스도 디젤 모델이었지만, 터보가 네 발이나 달린 이 차는 차원이 다른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가속 페달에 발을 대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터져 나오는 토크는 그대로 네 바퀴로 전해져 노면을 박차고 튕겨 나간다.

BMW가 작정하고 역동성을 마구 버무린 M 퍼포먼스 모델이기에 오히려 SUV보단 스포츠카에 가까운 느낌이다. 굳이 실용적인 SUV와 스포츠카를 다 가져야 한다면 X5 M50d 한 대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역시 스포츠카만 만들던 녀석들은 다르다. 카이엔은 포르쉐가 만들면 어떤 차도 스포츠카란 우스갯소리가 사실처럼 느껴진다. 911 시리즈로 다져진 스포츠 DNA가 한결같이 세단인 파나메라에도, SUV인 카이엔에도 스며들었다.

모델명에 ‘S’도 붙지 않은 기본형으로 불리지만, 오히려 부족하지도 넘치지도 않는 아주 딱 좋은 출력에 브랜드 특유의 탄탄한 주행 질감을 보이는 기본형은 스포츠 주행의 정석이란 말이 더 어울린다.

마지막으로 모델 X에 오른다. 외부 소음과 완벽하게 차단된 조용한 실내 분위기는 운전하기 더없이 안락하다. 속력을 마구 올려도 노면과 마찰하는 타이어 소음이 조금 올라올 뿐 조용한 분위기 속에 안락한 주행을 계속해 이어갈 수 있다.

스포츠 주행을 즐기자면 불가피하게 원치 않는 엔진 굉음을 들어야 하는 내연기관 자동차들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 포인트다. 기름 한 방울 쓰지 않고 웬만한 스포츠카도 못 당해낼 폭발적인 출력을 뿜는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테슬라 모델 X
테슬라 모델 X
테슬라 모델 X

AHN’S

오늘 모인 차들은 한 마디로 달리는 즐거움과 함께 실용성, 공간 활용성을 모두 갖춘 프리미엄 중형 SUV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 이 모든 조건을 가장 만족스럽게 충족시켜준 모델은 BMW X5 M50d다. 육중한 몸매에도 불구하고 빠른 가속과 강력한 토크로 달리는 재미를 주는 건 물론이고, BMW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를 올려 험로나 방지턱도 부드럽게 통과해 어린아이들과 함께 타고 있어도 부담이 적다.

특히, 온 길을 다시 후진으로 기억해서 돌아나가는 리버싱 어시스턴트도 갖춰, 몸집이 큰 SUV라도 손쉽게 막다른 골목을 빠져나갈 수 있다.

아이가 둘 이상인 집이라면 이 중에서 테슬라 모델 X만 한 것도 없다. 6인이 편안하게 탈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은 물론 다소 통통한 몸집에도 다양한 첨단 기술을 더해 운전이 더없이 편하다.

운전자의 시야가 닿지 않는 곳까지 보여주는 8개의 서라운드 카메라와 12개의 초음파 센서가 주변 장애물들을 즉각적으로 알려준다. 또한 오토파일럿을 사용하면 특별한 조작 없이도 교통 상황에 맞게 알아서 속도도 조절하고 차선도 유지해주니 이보다 편할 수 있을까?

SUV도 이렇게 가벼운 몸놀림으로 즐겁게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은 포르쉐 카이엔뿐이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운전하며 잠시 SUV인 것을 깜빡 잊을 뻔했다. 스포츠카와 동일한 경량 구조 원리를 그대로 적용해 카이엔 차체 또한 911, 파나메라와 같이 스틸과 알루미늄으로 제작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개발한 포르쉐 서피스 코티드 브레이크라는 고성능 브레이크를 조합해 말 그대로 ‘잘 달리고 잘 멈춰 서는 기본 정석’을 보여준다.

제원상으로 볼 때 이 네 모델 중에는 재규어 F-페이스가 가장 얌전한 모양새다. 그러나 브랜드 고유의 레이싱 DNA는 감출 수가 없다. 경량화와 강성을 모두 확보한 알루미늄 인텐시브 보디 구조는 다이내믹하면서도 부드러운 핸들링과 편안한 승차감을 확보했다.

또한 세밀하게 세팅된 기어와 새로운 엔진 시스템은 완벽하게 맞물려 운전자의 다양한 드라이빙 스타일에 맞춰 즉각적으로 반응해 앞선 세 모델 못지않게 화끈한 달리기 재미를 누릴 수 있었다.

포르쉐 카이엔
포르쉐 카이엔
포르쉐 카이엔

YU’S

전기차의 특성 상 토크가 강할 수밖에 없지만, 모델 X는 탈 때마다 놀라는 것 같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4.6초이니 어지간한 스포츠카는 물론 슈퍼카와 붙어도 될 정도다. 그래서 엔진음이 없다고 가속 페달을 조금 세게 밟으면 그대로 몸이 뒤로 젖혀진다.

차가운 디지털적인 마인드로 본다면 이 차가 최고겠지만, 빈약한 피스톤 엔진이 돌던 시절부터 자동차를 접한 필자는 감성적이기에 숫자만으로 최고점은 못 줄 거 같다.

그런 감성 시점에서 묻는다면 F-페이스를 빼놓을 수 없다. 예상과는 다르게 디젤 모델이 도착해서 약간 당황스럽지만, 그리 큰 상관은 안 해도 된다. 43.8kg·m의 막강한 토크가 중요한가? 엔진을 회전시키는 감각에 있어서는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게다가 독일차와는 달리 살짝 자세가 무너지려고 하면서 또 잡아나가며 달리는 감각, 그것이 인간과 자동차의 교감을 불러일으킨다. 스티어링 휠이 손에 잡히는 감각도 오늘 모인 4대 중에서는 가장 좋은 거 같다.

완벽에 가까운 스포츠카를 만드는 포르쉐답게 카이엔의 운동성은 날카로우면서도 안정적이다. 옛 용인 스피드웨이 시절 ‘일본 스포츠카들을 카이엔 혼자서 다 앞질렀다’는 전설이 있었는데, 그대로 믿어도 좋을 만큼이다. 터보 모델이 아니니 출력이 좀 약한 면이 있지만(그런데 이제는 모두 터보차저 엔진이다. 이 모순은 무엇인가?) 안정적으로 고속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BMW X5는 디젤 중에서 출력이 강하다는 M50d 버전인데, 확실히 강하다는 것은 알겠고 운전의 재미에도 충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재미있는 차는 상대적으로 출력이 약한 F-페이스이니 이 모순을 어찌할까 싶다.

만약 지금보다 더 강한 출력을 가진 차들이 온다면 어떨까? 포르쉐에게는 카이엔 터보가 있고 재규어에게는 F-페이스 SVR이 있다. BMW도 V8 엔진을 탑재한 새로운 X5 M을 준비 중이다. 이들을 모을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정면승부를 성사시켜야 할 것 같다.


UP & DOWN

JAGUAR F-PACE 20d R SPORT

KIM’S

UP

군데 군데 송곳니를 숨긴 재규어가 좋다. 한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숨겨진 매력을 찾아내는 소소한 즐거움, 이런 디테일은 소비자를 즐겁게 만드는 또 하나의 요소다.

DOWN

2열 탑승자를 위해 소켓을 배치한 건 좋았다. 그것도 3개나 배치하면서 활용도를 생각했을테다. 그런데 너무 밑에 있잖아? 구부정한 자세로 충전해야하는 번거로움은 싫은데.


AHN’S

UP

센터페시아의 많은 기능 중 엑기스만 뽑아 딱 두 줄로 정리해 놓은 간결하고 세련된 디자인. 디자인 재규어의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DOWN

다른 시승 모델과 비교해 뒷좌석 각도가 살짝 높은 편. 뒷좌석에 자주 앉아 본 경험상, 오랜 시간 장거리를 가기에는 조금 피곤하지 않을까.


PARK’S

UP

유리창 틀 외에도 문이 닿는 부분까지 꼼꼼하게 방음재로 둘렀다. F-페이스가 고속에서도 풍절음이 적은 주된 이유다.

DOWN


시트 및 도어트림 등에 포인트 색을 넣는 것은 이해되지만, 필러 부분부터 천장까지 전체적인 분위기와 다른 색을 입고 있으니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예쁘지도 않다.


YU’S

UP

재규어는 SUV에서도 날렵함을 버리지 않았다. 그 결과 테일게이트의 각도가 일반적인 해치백 모델과 비슷한데, 특유의 절묘함으로 아름다움이 배가된다. 역시 mm 단위로 움직이며 최적의 비율을 찾는다는 이안 칼럼의 작품답다.

DOWN

좀 달린다는 감각을 주는 F-페이스에 단순한 형태의 원형 기어노브는 어울리지 않는다. 동생도 서 있는 형태의 기어노브를 갖고 있는데 말이다. 만약 페이스리프트를 진행한다면 필수적으로 바꿔야 할 요소일 것이다.


BMW X5 M50d

KIM’S

UP

터보차저를 4개나 얹어 400마력을 내는 X5, 이러니 저러니해도 주행 감각이 최대 강점이다. 디젤 엔진이 고회전 영역을 넘나들며 안겨주는 쾌감을 느껴보시라.

DOWN

부족함 없어 보였던 X5에 아쉬웠던 점은 버튼 조작감이다. 송풍구 버튼을 누를때마다 전해지는 이질감, 조금 더 매끄러웠다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AHN’S

UP

육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장거리를 꼬박 달리는 기분은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아니면 모른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차선 유지 기능, 충돌 방지 알람 등 다양한 주행 보조 장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덕분에 잠시나마 운전하며 숨을 고를 수 있었다고!

DOWN


공인연비는 9.7 km/ℓ. 그러나 실제로 마음껏 주행 후 살펴본 트립 컴퓨터의 연비는 6.2 km/ℓ. 이런 괴물 같은 퍼포먼스를 가진 녀석을 연비 때문에 쩔쩔매며 돌아다녀야 하는 건 생각만해도 스트레스다.


PARK’S

UP

가시거리가 최대 500m인 레이저 라이트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어두운 밤에 남들보다 2배나 멀리 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장점이다. 야간 운전이 한결 수월할 것이다.

DOWN

‘파노라마 글래스 루프 스카이라운지’란 멋스러운 이름을 가진 선루프다. 그래픽 패턴이 밤에는 화려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지만, 밝은 대낮에는 보이지 않아 평범한 파노라마 선루프라는 것이 흠이라면 흠.


YU’S

UP

영롱한 크리스털 기어노브는 그 자체로 장식의 역할도 하고 있지만 손에 잡히는 감각이 정말 좋다. 이것만으로도 실내 디자인이 한 체급은 더 올라간 것 같은 느낌이다.

DOWN

세월이 갈수록 점점 커져가는 키드니 그릴은 이제 서로 이어지려고까지 한다. 분명히 옛날에는 이 정도로 크지 않았는데…. 그나마 콘셉트 모델보다는 세로 길이가 줄어들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아야 하나?


TESLA MODEL X 100D

KIM’S

UP

페달을 밟으면 밟는 족족 명령을 이행한다. 즉각적인 반응만큼이나 착착 감기는 페달은 모델 X를 다시 보게 만드는 무기.

DOWN

크고 넓은 건 좋지만 내겐 너무 어렵다. 많은 양의 정보와 기능을 담은 문명의 이기를 벗어던지고 싶다.


AHN’S

UP

맛있는 음식은 눈과 입, 오감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말이 있듯, 자동차 또한 보는 즐거움과 타는 새로움이 있으면 더 좋을 거라 생각했다. 팔콘 윙이야 말로 가장 적절한 예가 아닐까.

DOWN

가격대비 너무 부족한 것 아닐까. 그래도 1억이 넘는 차라면, 화려함까지는 아니어도 운전석에 앉아 둘러봤을 때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들어야 하는 건 아닐지.


PARK’S

UP

전면 유리를 천장까지 이은 특이한 구조는 개방감이 아주 뛰어나다. 소리없이 빠른 모델 X를 이리저리 세차게 몰아 붙이면 전투기 콕핏에 앉아 하늘이 아닌 땅에서 기동하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DOWN

개성 강한 디자인 요소 모두 칭찬해주고 싶지만, 바람 빠진 것처럼 축 처진 엉덩이가 살짝 아쉽다. 세단인 모델 S 디자인과 여러 가지 비슷한데 왜 엉덩이만 다른 걸까?


YU’S

UP

역시 화면은 크고 볼 일이다. 특히 작은 화면에서 한 번에 몇 개의 기능을 조작하고 확인할 수 있는 테슬라만의 거대한 센터페시아 모니터는 디지털 시대에 빼놓을 수 없는 무기인 것 같다.

DOWN

일체형 헤드레스트를 만든 것은 좋다. 그런데 그 형태나 길이가 필자의 머리를 제대로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 앉은키가 너무나 큰 필자의 기형적인 체형에도 문제가 있긴 하지만, 포르쉐의 일체형 헤드레스트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PORSCHE CAYENNE

KIM’S

UP

포르쉐 엠블럼이 왜 UP이냐 묻는다면 ‘포르쉐의 SUV도 역시 포르쉐다’라고 답하겠다. 더구나 카이엔은 포르쉐 판매량을 견인하는 모델인데 넘치고도 남지.

DOWN

추억은 향기를 남긴다는데 카이엔은 지문이 남는다. 내 거친 손길과 불안한 터치가 고스란히 기록되는 안타까움. 안경보다 하이글로시를 닦아내는 횟수가 더 많은 것 같다.


AHN’S

UP

자칫 소홀할 수 있는 2열의 엉덩이 쿠션. 사실 이 정도로 신경 써 쿠션을 만들어 놓은 모델도 보기 어렵다. 빠른 속력, 몸놀림에도 안정적으로 몸을 잡아 주었고, 어느 자리에 앉아도 독립적인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DOWN

개인적으로 혼자 운전을 할 때는 차가 떠나갈 듯 음악을 즐기는 편이다. 카이엔의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도 그렇고 실제로 음악을 감상해봐도 시승차에 올라간 보스 스피커는 살짝 아쉬웠다.


PARK’S

UP

크로노 패키지 다이얼을 돌려 바꾸는 드라이브 모드마다 차이가 확실하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다이얼 중앙의 스포츠 리스폰스 버튼을 누르면 911로 변신한다.

DOWN

눈을 씻고 찾아보았지만, 요즘 차에 없으면 이상하다는 무선 충전 시스템이 없다. 지저분하게 케이블을 늘어놓고 싶지 않은데 방법이 없을까?


YU’S

UP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고 있는 시대에 아날로그 방식의 회전계는 반가움과 함께 ‘포르쉐는 스포츠카임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하나의 아이콘과도 같다. 이것만으로도 아직은 포르쉐를 찬양할 수 있을 것 같다.

DOWN

현행 카이엔의 뒷모습을 어색하게 만드는 것은 테일게이트의 크기에 비해 너무나도 얇은 테일램프인 것 같다. 신형 911의 디자인을 그대로 이어야 된다는 건 알겠지만, 카이엔에 맞춰 변형하는 모습도 필요하지 않았을까?

글 | 편집부

사진 | 최재혁



SPECIFICATION

JAGUAR F-PACE 20d

길이×너비×높이 4731×1936×1693mm

휠베이스 2874mm

엔진형식 I4 터보, 디젤

배기량 1999cc

최고출력 180ps

최대토크 43.9kg·m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복합연비 11.5km/ℓ

가격 7780만원


BMW X5 M50d

길이×너비×높이 4920×2004×1745mm

휠베이스 2975mm

엔진형식 I6 터보, 디젤

배기량 2993cc

최고출력 400ps

최대토크 77.5kg·m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복합연비 9.7km/ℓ

가격 1억3860만원


TESLA MODEL X 100D

길이×너비×높이 5050×2000×1445mm

휠베이스 - mm

엔진형식 전기모터

배기량 -

최고출력 262ps

최대토크 33.7kg·m

변속기 -

구동방식 AWD

복합연비 4.8km/kWh

가격 1억3490만원


PORSCHE CAYENNE

길이×너비×높이 4925×1985×1700mm

휠베이스 2895mm

엔진형식 V6 터보, 가솔린

배기량 2995cc

최고출력 340ps

최대토크 45.9kg·m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복합연비 7.3km/ℓ

가격 1억1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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