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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클래식 모터사이클에서 영감을 얻다. 빈티지 일렉트릭 바이크 - 트래커

조회수 2019. 7. 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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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일렉트릭 바이크의 트래커는 아름답다. 수많은 일렉트로닉 모빌리티들 사이에서 이 아름다운 디자인만으로도 빈티지 일렉트릭 바이크의 트래커를 선택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일단 뭐든 예쁜 게 좋은 거니까.

연료 대신 전기를 사용하는 탈것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퍼스널 모빌리티부터 전기 바이크, 전기 자전거, 전기 자동차 등 모빌리티의 중심으로 전기가 들어오고 있다. 대부분 첨단을 달리는 모습의 21세기의 탈 것 다운 모습이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에 완전히 역행하는 브랜드가 빈티지 일렉트릭이다. 고전적이다 못해 자전거에 엔진을 달아 시작했던 모터사이클의 시초쯤 되는 시절까지 역행한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빈티지 일렉트릭 바이크

빈티지 일렉트릭 바이크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011년에 설립된 프리미엄 전기 바이크 전문 브랜드다. 그리고 그들이 선보인 첫 모델이 바로 이 트래커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이다. 생김새는 자전거를 기초로 만들어진 초기 모터사이클의 스타일에서 영감을 받아 고전적이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정말 자전거에 모터만 단 것은 아니다. 안정적인 라이딩과 충분한 강성을 위해 알루미늄 소재로 제작되는 프레임과 V형 엔진을 형상화한 배터리팩도 고전적인 샌드캐스트 방식으로 제작되는 그야말로 수제작 제품이다.

(좌) 헤드라이트는 클래식 모터사이클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다 / (우) V트윈 엔진을 형상화 한 배터리팩은 프레임 한가운데를 가득 채우고 있다 

작동법은 아주 심플하다. 그냥 자전거처럼 밟아서 타도 모터가 보조하는 PAS(pedal Assistance System) 방식으로 탈 수 있으며 썸스로틀 방식으로 엄지로 스로틀을 조작해 전기스쿠터처럼 편하게 달려도 된다. 발로 페달을 밟으면서 출발하면 첫 페달을 밟을 때는 조금 힘이 들어가지만 두 번째부터 바로 모터의 힘이 더해지며 경쾌하게 ‘슥’ 하고 나간다. 출발과 정지가 잦을 때는 배터리 소모가 커지기 마련인데 PAS 방식으로 작동하면 처음의 출발 저항을 이기는데 배터리가 소모되지 않아 주행가능 거리가 상당히 늘어난다. 뒤에서 누군가가 밀어주듯, 내리막길을 내려가듯, 바이크를 가볍게 만들어주며 위화감 없이 자연스레 속도를 붙여준다.

썸스로틀이 장착되어 페달링 없이 달릴 수 있다. 엄지로 레버를 누르는 만큼 속도가 나오는 타입이다

주행거리를 늘려주는 마법이 또 한 가지가 있다. 브레이크 대신 회상제동 버튼을 눌러주면 회생제동을 작동하며 속도를 줄이고 그 에너지를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마치 모터사이클의 엔진브레이크처럼 저항이 걸리며 서게 된다. 이러한 회생제동이 항상 작동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버튼을 눌러 쓸 수 있다는 점은 마음에 든다.

(좌) 탑브릿지 둘레가 전부 알루미늄 절삭가공으로 만들어진다. 품질과 강성이 뛰어나 보인다 / (우) FSA F.Gimondi 크랭크를 사용한다

회생제동이 아닌 일반 브레이크 성능도 상당히 좋다. 가벼운 차체에 시마노 알파인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으로 급제동 시 밀림도 없고 상당히 잘 선다. 다만 불편했던 것은 리어 브레이크가 오른쪽, 앞 브레이크가 왼쪽에 세팅되어 있다는 점이다. 자전거는 이게 국제 표준이라고는 하지만 모터사이클 라이더라면 상당히 헷갈리는 세팅이다.

(우) 리어 휠 허브에 모터가 내장되며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과 결합되었다

동력 성능은 일반적인 전기 자전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최고속은 일반 모드에서 32km/h로 25~30km/h 정도의 속도에서 가장 기분 좋게 달릴 수 있다. 만약 더 빨리 달리고 싶다면 레이스 모드를 사용하면 최고 57km/h까지 가속할 수 있다. 전원을 끄고 모터의 도움 없이 완전한 자전거처럼 탈수도 있지만 무게가 일반 자전거보다는 무겁고 기어비가 고정이라 장거리를 달리기는 힘들다.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48km이며 충전시간은 2시간이 걸린다. 최고 속도로 연속 주행 시 1시간 정도 주행할 수 있다. 어지간한 서울시내 안에서 출퇴근하는 데는 문제없는 사양이다.

아름다운 디자인

트래커는 장식적인 요소가 배제된 탓인지 이전에 테스트했던 스크램블러보다 훨씬 고전적인 스타일이다. 그래서 오히려 더 예쁘다. 컬러는 고전적인 인디언 모터사이클이 떠오르는 색 조합이다. 컬러 이름도 인디 레드(indy red)다. 여기에 슈발베의 팻프랭크 화이트 타이어가 고전미를 더욱 강조한다. 때타는 게 걱정되지만 프레임 컬러와의 조합이 아주 좋기 때문에 아주 좋은 선택이다.

(좌) 고급스러운 느낌의 가죽 안장은 BROOKS 제품이며 리어 램프는 LED로 밝기가 밝아 대낮에도 잘 보인다 / (우) 그립 역시 BROOKS 제 가죽 그립으로 예쁘지만 때가 잘 타는 단점이 있다. 자전거 벨이 귀엽다

안장과 그립은 영국의 브룩스제 가죽 그립과 시트를 기본으로 장착해 퀄리티를 높이고 있다. 크랭크는 FSA 지몬디 크랭크를 사용한다. 탑브릿지와 트리플 클램프는 절삭가공 제품을 사용한다. 한눈에도 각 파츠들이 튼튼하고 고급스럽다. 트래커는 프런트 유압식 포크는 옵션 사양으로 테스트 차량에는 전후 모두 쇽이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휠과 타이어에서 어느 정도 충격을 흡수해 주기 때문에 불편함은 거의 없었다. 사실 일반적으로 자전거들에 쇽이 없는 게 이상한 건 아니니까. 좀 더 부드러운 주행감각을 원한다면 MRP 포크를 옵션으로 장착하거나 애당초 스크램블러를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감성충전

솔직히 이 전기 바이크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예쁘다는 것이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할 것이다. 594만 원의 가격은 전기 자전거들 중에는 상당히 비싼 편에 속한다. 스페셜 모델인 스크램블러에 비하면 저렴하지만 합리적인 가격과는 거리가 멀다. 여기에 고급 모델로 포지셔닝 하려는 브랜드 값도 가격에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가격을 떠나 지금까지 보아온 전기 자전거 중에 ‘이거 가지고 싶다!’ 라고 생각한 것은 빈티지 일렉트릭이 유일하다. 그만큼 디자인의 힘은 위대하다.

글/사진  양현용  편집장 (월간 모터바이크)  취재협조  양우인터내쇼날(주)  www.crank-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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