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 내가 사골이라고? 그거 다 모함이야

조회수 2019. 10. 2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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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모하비를 사골이라며 비웃는가? 당당히 ‘Master’ 칭호를 수여받은 강호의 패자에게.



서울 모터쇼에서 콘셉트카로 만났던 모습 그대로 모하비 더 마스터가 출시됐다. 도심형 SUV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가운데 프레임 보디로 여타 SUV와 차별화된 모델로서 말이다.



강렬했던 인상을 고스란히 이은 모하비 더 마스터는 웅장함이 서렸다. 크롬으로 라디에이터와 헤드라이트를 두르고 세로형 슬롯을 세웠다. 기아자동차는 이 모습을 버티컬 큐브라고 부르는데 각진 형태의 모하비 더 마스터와 일체감이 느껴진다. 버티컬 큐브는 단순히 각진 차체를 두드러지게 만들 뿐 아니라 다부진 느낌과 튼튼함까지 안겨주는 효과를 내놓는다. 후면부 역시 버티컬 큐브를 입히면서 앞, 뒤 디자인 언어를 통일했다. 각진 차체의 이미지를 해치지 않으면서 옹골찬 느낌은 확실하게 부여했달까?



실내는 품격 있는 신사처럼 정갈하다. 수평 라인의 대시보드로 중앙은 12.3인치 디스플레이 화면을 심고 그 옆으로 무드등을 집어넣었다. 무드등은 화려함보단 은은한 분위기 연출에 초점을 두고 있다. 12.3인치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을 기반으로 음성인식 공조 제어,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 업데이트 OTA, 카카오 아이, IoT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카투홈 등 다양한 커넥티비티 기능이 적용됐다.



도어에서부터 대시보드를 잇는 우드 트림은 실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고 퀼팅 패턴의 가죽시트가 품격에 마침표를 찍는다. 디스플레이 화면이나 물리버튼의 조작감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15개의 렉시콘 스피커는 감성 충만한 모하비를 만드는데 일조한다.



모하비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은 프레임 보디와 V6 디젤 엔진이다. 정통 SUV라 내세울 수 있는 무기지만 반대로 불편한 승차감으로 꼽혔던 애증 섞인 상징이기도 하다. 기존 모하비 오너들 역시 승차감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언급될 만큼 치명적 단점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정말, 정말 많이 개선됐다. 이전 모델도 여러 번 타봤지만 낚싯배를 타는 듯 출렁이던 승차감이나 느긋했었던 스트로크의 변화가 또렷하게 느껴졌다. 후륜 쇽업소버의 각도는 세우고 보디와 섀시를 연결하는 마운팅 부싱은 강화하면서 주행 간 발생하는 진동과 충격을 억제 및 감소시킨 덕분이다.



프레임 보디를 내세운 모델이라면 응당 튼튼함을 강조하고 오프로드에 최적화됐음을 앞세울 테다. 그만큼 견고함을 지니고 있다는 걸 내비쳐야 하니까. 하지만 오프로드만 초점을 둘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 대부분의 자동차는 거친 흙밭을 달리는 시간보다 잘 닦인 아스팔트를 달리는 시간이 많다. 지프 랭글러도 이는 마찬가지다. 그런 점에서 모하비가 온로드 승차감에 힘을 기울인 것이 새로운 전환점이 아닐까 싶다.



물론 오프로드 특화를 벗어던지진 않았다. 후륜구동 기반의 전자식 4WD 시스템을 적용하고 머드, 샌드, 터레인 모드로 어떤 환경이든 주파해 나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새로이 적용된 랙타입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은 육중한 차체를 손쉽게 거동하게 만든다. 이전 모델에서 무겁게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이 한결 수월해지니 주행감각이 날래진 느낌까지 든다.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 3.0ℓ V6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성능을 낸다. 육중한 차체를 무리 없이 이끌면서도 여유가 넘친다. 가속 시엔 숨을 고르듯 회전수를 올리며 치고 나간다. 8단 자동변속기도 매끄러운 편.



인상적이었던 점은 고속 안정성이다. 이전 모델은 고속에서 피칭이나 롤링이 운전자에게 적극적으로 반영돼 불안한 감이 있었다. 여전히 코너에서는 심장이 쪼그라들지만 모하비 더 마스터는 앞서 언급한 진동 개선을 통해 고속에서도 안정감을 선물했다. 더구나 유압식 파워스티어링이 랙타입 전동식 파워스티어링으로 바뀌면서 방향성을 미세하게 유지할 수 있어 안정감은 더 높아졌다.



여기에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시스템, 차로 유지 보조 시스템 등 반자율 주행 기술과 주행 보조 기능도 아낌없이 적용했다.



스마트 원터치 워크인 버튼으로 승하차 편의성을 고려했음은 물론이고 트렁크에 위치한 스마트 원터치 폴딩 버튼 조작 만으로 2열을 간편하게 접을 수 있도록 했다. 트렁크 플로어 커버를 들어내면 별도의 수납도 가능하게 만드는 등 세심하게 편의성을 신경 쓴 흔적도 엿볼 수 있다.



혹자는 모하비를 사골이라 비웃지만 2008년 출시돼 이제 고작 11살이다. 조금은 가혹한 처사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그리고 모하비는 그 말처럼 더 마스터를 통해 변화를 보였다. 모든 것을 뒤바꾼 변화는 아니지만 모든 것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변화를 말이다.


글 | 김상혁 사진 | 최재혁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4930×1920×1790mm

휠베이스 2895mm

엔진형식 V6 터보, 디젤

배기량 2959cc

최고출력 260ps

최대토크 ​​57.1kg·m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4WD

복합연비 ​​​​​9.4km/ℓ

가격 516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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