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프리미엄 세단! - 볼보 S60 시승기

김재민 입력 2019.12.12 10: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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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의 고급 D세그먼트 세단, S60을 시승했다. 볼보자동차 S60은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가 반영된 외관 디자인과 더불어 현행 볼보자동차의 최신 기술들이 아낌없이 투입된 신모델이다. 스칸디나비아의 감성을 품은 고급 중형세단, S60이 가지는 매력에는 어떠한 것이 있는지 시승을 통해 알아 본다. 시승한 S60은 T5 인스크립션 사양의 모델이다. VAT 포함 차량 기본 가격은 5,360만원.

S60의 외관에서는 볼보자동차의 플래그십 세단 S90의 모습이 먼저 떠오른다. S90과 XC90을 통해 나타난 볼보자동차의 최신 패밀리룩이 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볼보자동차의 일원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시킨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게 되면 젊잖은 S90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전반적으로 더욱 역동적인 분위기를 추구하고 있으며, 디테일들 또한 그에 맞게 가다듬어져 있다. 이는 S60이 볼보자동차 디자인 변혁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컨셉트 쿠페의 디자인에 가장 가까운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디테일에서도 그러한 면모들이 더욱 극적으로 드러난다. 보다 간결하면서도 똑바로 치켜 뜬 눈매의 헤드램프를 비롯해 더욱 단순하게 빚어진 라디에이터 그릴, C필러 근처의 뒤쪽을 치켜 올라가는 윈도우 라인, 그리고 그에 따라 더욱 과감한 굴곡을 가진 리어 휀더가 포인트다. 이러한 요소들 덕분에 컨셉트 쿠페의 사진과 번갈아가면서 바라보게 되면, 컨셉트 쿠페의 세단 버전에 놀라울 정도로 가깝다.

차체 전반의 형상은 패스트백에 가깝게 빚었다고 하는 볼보자동차의 주장과는 달리, 오히려 보닛, 캐빈, 트렁크 리드의 경계가 확실하게 나뉘는 정통파 세단의 모습에 더 가까워 보인다. 역동성을 표출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패스트백형 루프 라인을 적용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지금, 이러한 정통파에 가까운 외형을 가진 차와 만나니 역으로 더 신선해 보인다.

측면에서는 SPA 플랫폼 기반의 다른 볼보자동차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후륜구동 자동차를 연상시키는 비례가 일품이다. 앞으로 바짝 밀어 놓은 앞바퀴 덕분에 보닛이 더욱 길어 보이고 크기에 비해 시원하게 뻗어 있는 느낌을 준다. 이는 컴팩트한 파워트레인과 기반 설계가 되는 SPA 플랫폼의 유연성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운행 상황에서는 덩치에 비해 회전반경이 약간 크게 느껴지는 편이다.

역동적인 감각이 강조된 외관을 뒤로하고 실내로 들어 서면 볼보자동차들이 공통적으로 취하고 있는 기조가 그대로 반영된 실내와 마주하게 된다. S60의 대시보드는 S90이나 XC90의 것에 비해 더욱 간결하고 디테일이 큼직한 편이다. 하지만 다른 것은 대시보드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티어링 휠부터 시작해서 계기반, 중앙의 8.4인치 터치스크린, 그리고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를 가르는 높다란 플로어 콘솔까지 영락 없는 S90의 그것이다. 다만 운전석과조수석 사이의 거리가 약간 더 좁혀졌을 뿐이다.

시승한 차량은 ‘인스크립션’으로, 라인업 최상위급에 해당하는 트림이다. 인스크립션 트림은 전용의 유목(流木) 무늬 우드 트림과 함께 탄(Tan) 색상의 가죽 시트 및 도어트림, 그리고 차분한 블랙 톤이 어우러진 인테리어를 제공한다. 특히 유목 무늬는 다른 착색된 우드 트림과는 달리, 나무 자체의 색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건조한 느낌을 주면서도 나뭇결이 그대로 드러나는 은은한 빛깔이 인상 깊다. 스티어링 휠은 상위 모델들과 동일한 것을 사용하고 있으며, 손에 쥐었을 때의 질감이 좋은 편이다. 다소 둥글넓적한 느낌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사용 편의성 면에서는 하자가 없다. 계기반 역시 상위 모델들과 동일한 구성을 사용하고 있으며, 4종의 테마를 제공한다.

중앙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볼보자동차의 최신형 센서스(SENSUS)를 사용한다. 이 센서스 시스템은 S60을 비롯한 현행의 신형 볼보자동차들이 공용하는 품목으로, 몇 가지 기능의 지원 유무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UI부터 동일하다. 하지만 이 센서스 시스템은 현행의 볼보자동차들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8.4인치에 불과한 화면 크기와 3:4에 가까운 화면 비율은 차치하더라도, 기본적인 UI의 디자인이 일관적이지 못하고 화면 내의 공간 활용도 부실하다. 게다가 운전 중 자주 사용하게 되는 공조 장치는 불필요한 중간 과정들이 존재해 주행 중 조작이 어렵다. 한 편 이러한 불만은 S60 인스크립션 모델에 적용된 훌륭한 품질을 자랑하는 B&W(Bowers & Willkins) 사운드 시스템을 경험하고 나면 꽤나 누그러지게 된다. 특히 저음보다는 또렷한 중고음을 중시하는 성향을 가졌다면 만족스러운 경험이 될 것이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폴더 별로 음원 파일을 탐색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두거나 아티스트, 앨범명 등의 메타데이터를 잘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S60 인스크립션의 앞좌석은 상위 차종인 S90, XC90 인스크립션 모델과 동일한 컴포트 시트가 적용된다. 즉, S90이나 XC90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탄탄하면서도 편안한 착좌감과 통풍 기능, 그리고 마사지 기능이 그대로 딸려 온다는 이야기다. 심지어 깨알같이 붙어있는 스웨덴 국기까지 그대로다. 특히 마사지 기능의 경우, 이 세그먼트에서는 S60이 유일하다. 동급과는 비교도 안되는 구성을 가진 앞좌석은 S60 인스크립션 모델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다.



통상 S60이 속하는 D세그먼트급 세단의 뒷좌석은 성인에게 다소 불충분한 수준의 좌석과 공간을 제공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S60은 확실히 다르다. 뒷좌석은 탄탄한 질감과 편안함이 공존하는 착좌감을 가지고 있다. 실내 공간의 경우 비교적 넉넉한 헤드룸과 레그룸 덕분에 후륜구동을 사용하는 여타 D세그먼트 세단과는 확실히 차별화되는 거주성을 경험할 수 있다. 운전자 포함 성인 4명이 승차한 상황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환경을 제공하여, 가족용으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전륜구동의 이점을 충실히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뒷좌석의 좌우 양측 사이의 센터터널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트렁크 용량은 세단으로서 충분한 수준이다. 수치 상 442리터로 일견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직접 내부를 보게 되면 쓰임새가 상당히 좋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트렁크룸 내부도 일일이 꼼꼼하게 마감했고 돌출부를 최소화했다. 선대 S60이 고작 380리터라는, 세단으로서는 조금 민망한 수준의 용량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쓰임새가 나쁘지 않았던 것을 생각하면 충분한 실용성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워트레인은 지난 2013년도부터 볼보자동차들에 일제히 투입되기 시작한 DRIVE-E 파워트레인이다. S60에 적용된 파워트레인은 T5 사양의 가솔린 파워트레인으로, 2.0리터 배기량의 직렬 4기통 싱글터보 엔진이다. 라인업 상으로는 슈퍼차저까지 함께 쓰는 T6의 아래에 위치한다. 최고출력은 254마력/5,000rpm, 최대토크는 35.7kg.m/1,500~4,800rpm이다. 변속기는 엔진과 세트로 구성된 자동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를 사용한다.



볼보자동차 S60 T5는 동급의 다른 D세그먼트급 세단에 비해 나름대로 정숙한 편이다. 정차 중이거나 저회전 상태에서는 디젤엔진의 그것과 일견 유사하게 느껴질 수 있는 독특한 소음이 들려오는데, 디젤엔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이 소음이 귓속까지는 파고 들어 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엔진의 동작 상황은 확실하게 인지하면서도 불쾌할 수 있는 소음은 최대한 잡아 낸 편이라고 생각된다. 다만 다른 가솔린 자동차들에 비해 저회전에서 약간의 잔 진동이 들어 오는 편이다. 파워트레인의 소음은 적당한 수준에서 억제해 둔 느낌에 가깝다. 반면, 외부 소음은 상당히 잡아 낸 느낌이다. S60 인스크립션의 경우에는 전면 창과 은드스크린 등에 이중접합 차음유리까지 사용하는 등, 외부 소음 차단에 신경을 썼다. 정숙성 측면에서 대체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모습을 보여준다.



승차감은 볼보자동차 특유의 느낌이 그대로 살아 있다. 이따금씩 XC60에 가까운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한다. 현재 국내 판매되는 S60은 전량 다이내믹 섀시를 사용하고 있다. 볼보자동차는 양산차에 기본적으로 세 가지 섀시 구성을 마련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승차감 지향의 투어링, 다른 하나는 중립적인 성향의 다이내믹,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스포츠다. 이들 중 스포츠는 R-디자인 모델들의 전용품에 가깝다. 다이내믹 섀시는 중립 지향적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편안함과 안정감을 추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는 볼보자동차의 전통적인 설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중립 지향적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그들의 기준’에서 중립일 뿐, 볼보자동차에게서 기대할 수 있는 편안함과 안정감, 그리고 든든함으로 요약되는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가속력은 동급의 세단에 비해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다. 250마력급의 엔진과 전륜구동, 자동8단 변속기를 사용하는 S60은 의외로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맛이 있다. 이는 같은 기본 구조에 사륜구동을 사용한 V60 크로스컨트리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볼보자동차 특유의 묵직함보다는 독일식 세단의 냄새가 나는 듯한 경쾌하고 산뜻한 가속이다. 가속은 초기가속보다는 중반 이후에서 더 알차게 느껴진다. 적어도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추진력을 원하는 때에 내키는 대로 전개시킬 수 있는 수준은 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변속기다. 변속기는 타이트한 가속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은근슬쩍 여유를 부린다. 반면 가속 페달에 조금이라도 힘을 주면 대뜸 킥다운을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일상적인 운행에서는 아무런 이상한 점을 찾을 수 없다. 그렇지만 스포티한 주행에서 이따금씩 드러내는 미적지근함이 또 한 번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기에 S60 인스크립션 모델 같은 경우에는 패들시프트도 없기 때문에 더 아쉬움이 남는다.



코너링에서는 일관되게 안정감을 추구해 왔던 볼보자동차의 성향이 그대로 드러난다. 역동적인 분위기의 외관 디자인을 100% 따라가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몸놀림에 있어서 크게 아쉬운 점이나 서투른 구석을 찾아보기 어렵다. 공격적으로 파고들지 않고 정석에 가까운 라인을 그리며 기동할 때 가장 기분 좋은 느낌을 준다. 스티어링 시스템의 조작감과 응답성은 충분한 편이고 하체도 부실하지 않으며, 차체강성, 그리고 이전 S60보다 한층 더 균형 잡힌 느낌 덕분에 더욱 즐거운 주행이 가능하다. 독일식 세단보다는 응답성 면에서 반 템포 정도 여유가 있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다루기가 꽤나 수월하다. 정통 스포츠 세단과는 거리가 있지만 고급 세단을 자처하는 모델로서 기본적인 소양은 충분하고도 남는다. 이러한 점에서는 확실히 형님 뻘인 S90의 모습을 닮았다.



현재 국내서 두 가지 종류의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는 S60은 안전한 운행을 도와주는 ‘인텔리세이프 어시스트’와 ‘인텔리세이프서라운드’ 안전 패키지가 전 차종 기본으로 적용되어 있다. 인텔리세이프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파일럿 어시스트, 거리 경보, 운전자 경보 제어, 차선 유지 보조, 도로 이탈 방지 및 보호, 도로 표시 정보, 시티 세이프티, 사각지대 정보, 측후방경보, 후방 추돌 경고, 지능형 운전자 정보 시스템 등의 다양한 안전장비들로 구성된다. 수동적 안전은 물론, 능동적 안전개념에도 충실한 구성 역시 S60의 매력 포인트다.



이번에 시승한 S60의 공인 연비는 도심 9.2km/l, 고속도로 13.8km/l, 복합 10.8km/l이다. 시승을 통해 기록한 구간별 평균 연비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도심에서는 혼잡한 경우에 7.5km/l, 한산한 경우에 9.3km/l를 기록했고 고속도로의 경우, 100km/h로 정속에 가깝게 주행했을 때 15.0km/l에 근접한 연비를 기록했다.



볼보자동차 S60은 예나 지금이나 여타의 D세그먼트 세단들과는 달랐다. 그리고 현재의 S60 역시 이 시장의 주류인 독일계 브랜드와는 사뭇 다른 모습들을 느낄 수 있고, 그것을 매력으로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자신만의 색깔이 강한 디자인과 더불어 안정감을 중시하는 특유의 성향, 그리고 국내 시장 한정으로, 수입차종으로서는 꽤나 풍부한 안전/편의사양으로 한가득 채웠다. 국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만한 패키지로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S60은 선대가 그러하였듯이, 볼보잗오차의 성장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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