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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프리미엄 소형 SUV를 표방하는..기아차 셀토스 1.6T

조회수 2019. 11. 2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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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토스

[데일리카 임상현 기자] 트랙스로 시작된 국내 소형 SUV 시장은 르노삼성 QM3와 쌍용차 티볼리의 등장으로 본격궤도에 올랐다. 이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진 현대차와 기아차가 연이어 소형 SUV를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늘어났다.

박스카로 불리는 쏘울과 하이브리드 SUV 니로까지 소형 SUV라고 주장하는 덕에 국내 브랜드가 선보이는 소형 SUV는 9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기아차가 선보인 셀토스는 동급 모델 가운데 가장 크고 고급스러운 소형 SUV 타이틀을 앞세운다. ‘하이클래스 SUV’를 당당히 외치는 셀토스는 뒤늦은 후발주자로서 소형 SUV를 넘어 윗급인 준중형 SUV 시장까지 선을 넘는 당돌함으로 똘똘 뭉쳐있다.

기아 셀토스

■ 윗급을 넘보는 크고 당당한 소형 SUV

전장 4375mm, 전폭 1800mm, 전고 1615mm, 휠베이스 2630mm 크기의 셀토스는 한눈에 봐도 동급모델 중 큰 사이즈를 자랑한다. 여기에 곡선보단 직선 위주의 디자인 덕분에 경쟁모델들 대비 한체급 높은 인상을 물씬 풍긴다.

기아차의 아이덴티티인 호랑이코 그릴을 중심으로 이어진 램프 디자인은 기존 기아차에서 보지못한 모습이다. 여기에 방향지시등의 위치를 램프 아래쪽으로 두어 마치 분리형 램프를 연상케 하는 디자인도 독특함을 더한다. 특히 그릴 중심부까지 파고든 얇은 램프 디자인은 셀토스만의 당당한 전면부를 완성시키는 포인트다.

기아 셀토스

측면부는 해치백에서 전고만 높인 것과 같은 일부 소형 SUV와 달리 전통 SUV 형상을 담아냈다. 18인치 사이즈의 휠과 매치도 적절한 수준이며, 범퍼 하단과 펜더 등의 부위를 플라스틱으로 덧대 노면의 이물질로부터 차체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한부분도 SUV로서 기본기에 충실한 모습이다.

후면부는 양끝이 이어지는 최신 스타일의 램프 디자인 대신 굵은 반무광 가니쉬를 더해 완성했다. 기본 후면 램프 디자인도 깔끔한 편이며, 범퍼 하단 듀얼머플러 구성은 크롬마감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눈에 보이는 듀얼 머플러 구성은 장식에 불과해 실제 머플러가 직접적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기아 셀토스

실내는 수평형 디자인을 적용됐다. 소형 SUV이지만 안에서 느껴지는 차체크기는 준중형 SUV를 연상케 할만큼 부족하지 않은 공간을 자랑한다. 10.25인치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아래쪽에 송풍구와 공조장치를 배치시킨 디자인 역시 간결한 구성이다.

다만, 눈으로 확인되는 디자인의 만족감과 별개로 손이 닿았을 때마다 소형 SUV임을 상기시키는 저렴한 소재는 셀토스가 소형 SUV 범주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셀토스 주행

뒷좌석 공간은 차체 크기만큼 넉넉하다. 윗급인 투싼과 스포티지와 비교한다면 아쉬움이 남는 공간이지만 뒷좌석 각도를 조절할 수 있어 성인이 탑승하기에도 큰 무리는 없는 편이다.

적재공간 또한 동급에서 가장 넓은 크기를 지닌다. 2열 폴딩 시 반듯한 공간 확보는 불가능하지만 절대적인 수치에서는 소형 SUV로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생각이다.

■ 경쾌한 1.6 터보엔진..돋보이는 승차감

셀토스에는 현대·기아차에서 널리쓰이는 1.6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이 장착된다. 동일한 배기량의 디젤엔진도 존재하지만 시장에서 중심이되는 모델은 가솔린 버전이다.

기아 셀토스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kgf.m의 힘을 내는 셀토스는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짝을 맞춘다. 아이들링시 진동과 소음은 가솔린 엔진에 기대하는 수준을 충분히 만족시킨다. 그러나 조금만 속도를 높이면 풍절음과 노면소음이 제법 실내로 들이친다.

평균속도가 낮은 시내주행에서는 가솔린 특유의 정숙성과 승차감을 두루 만족시키지만 고속도로에 올라 장거리 주행이 길게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운전자의 피로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터보엔진의 응답성은 보편적인 수준이다. 1.6리터 터보엔진으로는 출력을 과하게 뽑아 쓰지 않은만큼 터보랙에 의한 지연현상이 두드러지는 수준은 아니다. 만약 엔진 응답성에 불만을 느끼는 소비자라면 주행모드 변경만으로도 문제는 해결된다.

기아 셀토스

승차감도 소형 SUV로서는 좋은 편에 속한다. 경쟁 모델들이 주행성능을 앞세워 다소 단단한 승차감을 보여주는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다. 스포츠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젊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인지 최근 출시되는 소형 SUV들은 단단한 승차감을 바탕으로 주행성능을 강조한다.

빠른 주행을 즐겨하는 소비자라면 이와 같은 성향에 손을 들어주겠지만 일상적인 주행을 바탕으로 만족감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라면 셀토스쪽에 한표를 던지고 싶다.

다만, 초기 출발 시 미세한 가속페달 조작에 따른 이질감은 개선점으로 남는다. 자동 변속기가 아닌 듀얼클러치 변속기 탑재로 인한 문제로 수동변속기 조작시 반클러치 상태의 움직임이 반복된다.

기아 셀토스

특히 언덕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부드러운 가속전개가 어려운 편이다. 조금만 오른발에 힘을주면 튀어나갈 듯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일반적인 자동 변속기처럼 조작한다면 변속기의 톱니바퀴가 헛도는 이질감이 이어진다. 하드웨어의 변경이 당장은 어렵겠지만 소프트웨어 튜닝만이라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 가장 돋보이는 소형 SUV, 선을 넘는 가격

결론적으로 셀토스는 국내시장에서 판매중인 소형 SUV 가운데서도 돋보이는 상품성을 지닌 모델이다. 최신 안전사양과 편의장비, 동급대비 넉넉한 공간과 훌륭한 승차감도 갖췄다.

그러나 이 모든걸 갖춘 셀토스는 그만큼의 대가를 요구한다. 시작가는 1929만원이지만 몇 가지 편의사양을 추가하다보면 금새 2천만원 중반에 육박하는 가격표를 맞이하게 된다. 최상위 트림의 모든 사양을 더한다면 3천만원을 넘어서게 된다. 소형 SUV를 구입하는데 있어 소비자들의 마지노선이 2천만원 중반임을 감안한다면 분명 주저하게 되는 판매가격이다.

기아 셀토스

이 정도라면 윗급인 스포티지와 투싼 쪽으로 눈길을 돌려보게 된다. 그게 더 나은 선택이다. 넉넉한 공간과 훌륭한 승차감은 투싼과 스포티지에선 더 큰 공간과 승차감으로 보상 받을 수 있다.

소형 SUV라는 범주 안에서 셀토스는 가격을 제외한 충분한 상품성과 경쟁력을 갖췄다. 그러나 이 모든게 비싼 판매가격으로 단점으로 지적받아야 하는 점은 아쉽다. 이는 셀토스만의 문제만이 아니다. 동급 소형 SUV들 조차도 이런저런 편의사양을 추가하다보면 윗급을 넘보는 가격표를 제시한다.

커져가는 대형 SUV시장과 소형 SUV시장, 그 가운데 존재감이 옅어진 준중형 SUV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현명한 판단과 비교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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