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 코란도 1.5 가솔린 AWD

조회수 2019. 9. 11. 14:5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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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 잡았어!

본래 쌍용자동차 코란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하나였다. 1세대 코란도는 옛 군용 윌리스 지프를 떠오르게 할 만큼 거친 상남자 감성이 충만했다. 2세대는 투박한 멋에 젊은 소비자층을 아우르는 포용력까지 지녀 인기가 높았다. 긴 공백을 깨고 나타난 3세대 코란도는 달라졌다. 강인한 인상을 풍기는 이전 모델의 디자인 헤리티지는 온데간데없었다.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코란도는 동글동글 지나치게 부드러운 인상이었다.

브랜드 내에서 강인한 이미지는 무쏘와 렉스턴이 차지했다. 3·4세대 코란도는 이름에 스타일과 뷰티풀을 끼워가며 애써 다른 자리를 찾아가려 노력했다. 완성차 업체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진 패밀리룩 때문일까? 이번 4세대 코란도의 얼굴은 아예 후기형 티볼리를 빼다 박았다. 어쩌면 이제 코란도에 남은 헤리티지는 이름뿐일지 모른다. 하지만 브랜드를 구한 성공의 아이콘 티볼리를 닮아서일까? 코란도의 인상에서 왠지 모를 강한 자신감이 묻어난다.

신형 코란도에 새롭게 추가한 가솔린 모델은 3인 이하 가구를 겨냥한 4세대의 ‘엔트리 패밀리 SUV’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이다. 얼굴만 봐서는 티볼리와 구별이 쉽지 않다. 매서운 눈매와 세로 배치한 LED 안개등 3발이 판단력을 흐린다. 브랜드 최초로 적용한 풀LED 헤드램프의 세련미, 모양이 약간 다른 범퍼와 그릴이 유일한 차이점이다.

헤드램프로부터 뻗어 나온 칼날 같은 캐릭터라인을 따라 뒤로 시선을 옮겼다. 뷰티풀 코란도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는 뒤태가 눈에 들어왔다. 개성 넘치는 LED 테일램프가 빛나는 보석처럼 화려하다. 크롬 라인이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사이를 이으니 한층 고급스럽다.

언뜻 보면 티볼리와 고만고만한 사이즈 같아 보여도 실내로 들어가 보면 생각보다 여유로운 공간에 놀란다.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 덕에 좌석 어디에 앉아도 편안하다. 트렁크 적재공간(최대 551L)은 마냥 넓기만 한 게 아니다. 매직트레이를 활용해 공간을 적절하게 나누어 쓰거나 완전히 들어 올려 부피가 큰 물건까지 거뜬하게 실을 수 있다.

편의기능은 부족함 없이 챙겼다. 4세대 코란도를 탈 때마다 좋은 인상을 남기는 기능은 내비게이션이다. 요즘은 소형차에도 다 있는 내비게이션이 뭐가 놀랍냐고? 스티어링휠 버튼 조작 몇 번만으로 계기판 중앙으로 지도를 가져올 수 있다. 심지어 순정으로 사용하는 지니 맵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애플 카플레이 지도 앱으로 바꿔 띄울 수 있다. 디지털 계기판은 그 밖에도 운전자가 원하는 정보를 여러 가지 형태로 보여준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4기통 가솔린 엔진은 디젤 엔진 못지않은 소음을 내는 경우가 허다했다. 다행히 코란도의 1.5L 터보 엔진은 막 잠에서 깨어나도 시끄러운 구석이 없다. 가솔린 자동차 특유의 정숙성을 훌륭하게 실현한다. 가속 페달을 지그시 밟았다. 숨넘어가는 거친 엔진음이 아니라 운전자를 적절히 자극하는 가솔린 특유의 회전감을 전한다. 빠르지는 않아도 최고출력 170마력, 최대토크 28.6kg·m의 힘이 견인하는 코란도는 시속 150km까지 지칠 줄 모르고 속도를 높여간다.   

시내 주행에서 가·감속이 반복되어도 낮은 회전수에서도 풍부하게 터져 나오는 토크는 가속 페달에 지속해서 힘을 실어준다. 언제든 힘을 폭발시킬 수 있어 운전 피로가 덜하다. 시트 포지션은 끝까지 낮춰도 다소 높은 감이 있다. 시야가 좋지만 이런 경우 롤 발생 시 주행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고속 안정감을 해친다. 다행히 생각보다 단단한 서스펜션이 이런 단점을 많이 상쇄했다.

다른 부분은 크게 상관 안 해도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만큼은 꼭 확인하는 소비자가 최근 늘고 있다. ‘사실 코란도라 운전도 거의 안 해’라고 했던 TV 광고 속 멘트를 실천해볼 시간이다. ‘딥 컨트롤’로 불리는 코란도의 ADAS 기능은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그 수준은 신뢰할만하다. 차선 및 거리 유지 등이 부드럽게 이루어진다. 상용화 최고 수준인 레벨 2.5 자율주행을 달성했다고는 하나 동급 모델과 비교하면 체감은 큰 차이가 느껴질 정도는 아니다.

코란도 가솔린 모델은 디젤 모델과 다른 매력을 지녔다. 물론 100% 만족할 수는 없다. 어떤 차든 뜯어보면 단점이 있기 마련이다. 파워트레인이야 효율을 중시하면 디젤 모델을, 정숙성과 성능을 중시하면 가솔린 모델을 선택하면 그만이다. 신형 코란도는 우리나라 주류로 자리 잡은 3인 이하 가구를 정조준했다. 급을 뛰어넘는 공간과 성능, 첨단 ADAS 기능 모두 박수 받을 만하다. 코란도는 새 출발 준비를 완전히 끝냈다. 남은 것은 소비자의 선택뿐이다.

박지웅 사진 이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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