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들이 만든 세 번째 스포츠카 'AMG GT 4도어 쿠페'

조회수 2019. 10. 16.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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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다임러 그룹에서 자회사로 독립한 내용을 몰랐다면 메르세데스-AMG는 그동안 단순히 벤츠의 고성능차를 제작하는 서브 브랜드로 인식됐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들이 지난 10년간 자체 개발 스포츠카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이들이 내놓은 굵직한 자동차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음을 부정할 사람은 없다.

2009년 300SL의 전통을 이어 지금 봐도 혁신적인 걸윙도어를 접목한 SLS AMG를 출시한 메르세데스-AMG는 2014년 2인승 스포츠카 콘셉트로 AMG GT를 선보이며 고성능 스포츠카의 명맥을 유지해 왔다. 그리고 그들이 독자 개발한 세 번째 모델이자 첫 번째 4도어 스포츠카 'AMG GT 4도어 쿠페'가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를 통해 공개되고 이달 국내 시장에 출시됐다. 지난 14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AMG GT 4도어 쿠페를 만날 수 있었다.

AMG 최초의 독립형 모델로는 처음으로 적어도 4개의 좌석으로 구성된 AMG GT 4도어는 존재감만으로도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또 포르쉐 파나메라, BMW 8시리즈 그란쿠페 혹은 벤틀리 컨티넨탈 등과 경쟁을 펼치면서도 앞선 SLS AMG와 AMG GT와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여줘야 할 운명을 지녔다.

사양에 따라 GT 63 S 4MATIC+와 GT 43 4MATIC+ 2종으로 국내 출시된 AMG GT 4도어 쿠페 중 상위 GT 63 S 4MATIC+를 타고 AMG 스피드웨이의 서킷을 달려봤다. 먼저 해당 모델의 외관은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5050mm, 1955mm, 1455mm에 휠베이스 2951mm로 얼핏 E63 AMG 또는 CLS를 떠올리게 되는 비주얼이다.

외관은 AMG 혈통을 이어받아 곳곳에 볼록한 표면과 근육질 차체를 이루고 전반적으로는 4도어 패스트백 디자인을 따른다. 여기에 낮은 루프와 기다란 보닛, 전면을 장식하는 새로운 대형 AMG 파나메리카나 그릴 등은 육중하면서도 날렵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지면에 가깝도록 낮게 설계된 전면부는 앞선 AMG GT의 전면부를 연상시키며 새롭게 '샤크 노즈' 형상을 자아내며 GT 패밀리의 특징을 적용했다.

측면은 프레임이 없는 창문과 뒤로 길게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뻗은 루프라인을 통해 클래식한 쿠페 디자인을 보여준다. 또 추가된 뒷좌석은 GT 고유의 라인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도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해 높은 실용성을 제공한다. 후면부 또한 GT의 전형적인 디자인 요소를 적용해 슬림한 LED 테일 램프는 특징적인 트렁크 라인을 살려주며, 속도에 따라 5단계로 높이를 달리하는 액티브 리어 윙은 GT 패밀리의 특성을 강조하며 공기역학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참고로 GT 63 S 4MATIC+는 4인승, GT 43 4MATIC+의 경우는 5인승으로 제작됐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감성적인 분위기를 강조하면서도 첨단 기술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V8 엔진을 형상화한 세련된 배열을 적용한 센터 콘솔은 디지털 방식으로 기능적 요건을 부각하며 AMG 성능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낸다. 전면부 2개의 12.3인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는 와이드 스크린 콕핏과 새로운 슈퍼스포츠 콘셉트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우수한 시인성과 다양한 차량 정보를 한 번에 제공한다.

이 밖에도 이날 주된 시승차로 운용되던 GT 63 S 4MATIC+의 경우는 셔터가 장착된 액티브 에어패널, 전방부 측면의 공기 흡입구 내 3개의 수평 루브르, 뒷모습의 독특한 디퓨저 디자인, 사다리꼴 모양의 테일 파이프가 있는 트윈 머플러로 더욱 강렬한 인상을 전달했다. 또한 액티브 에어패널은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해 공기 저항을 줄이고 실내는 뒷좌석 하이 클래스가 기본으로 적용돼 최상의 안락함을 제공했다.

AMG GT 63 S 4MATIC+의 경우 향상된 출력의 AMG 4.0리터 V8 바이터보 엔진(M177)을 탑재해 최고 출력 639마력, 최대 토크 91.7kg.m의 폭발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패밀리 세단 혹은 가족과 함께 타는 스포츠카를 콘셉트로 제작했다 하지만 제원만 놓고 본다면 굉장한 오버 스펙으로 여겨진다. 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3.2초에 불과하다.

이 밖에 신형 V8 바이터보 엔진은 각 주행 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강도를 조정해 최적의 주행과 에어로다이내믹스를 실현하는 엔진 마운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부분도 특징. AMG 실린더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1000rpm에서 3250rpm 구간에서 4개의 실린더를 지능적으로 비활성화해 연료 소비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게 된다. 여기에 해당 모델에는 8기통 엔진이 요구하는 강력한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AMG 스피드시프트 MCT 9G 9단 변속기가 맞물렸다. 이는 습식 클러치가 사용되어 무게와 관성이 줄고 반응이 최적화되며, 최적의 가속을 보장하는 레이스 스타트 기능 또한 제공된다.

무엇보다 해당 모델의 주행성능 부분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서스펜션이다. 앞서 출시된 모델이 2인승 구조의 전통적 스포츠카 방식을 보였다면 뒷자리 승객이 탑승하게 되는 AMG GT 4도어 쿠페는 어떻든 승차감에서 차별화가 이뤄져야 했다. GT 63 S 4MATIC+의 경우는 에어 서스펜션 방식의 AMG 라이드 컨트롤+가 적용되며 향상된 민첩성과 안정적인 코너링 그리고 더욱 강력한 트랙션을 제공한다.

또한 메르세데스-AMG의 기술이 집약된 인텔리전트한 사륜구동 시스템 'AMG 퍼포먼스 4MATIC+(AMG Performance 4MATIC+)'를 통해 프론트 및 리어 액슬 간의 토크를 지속적으로 계산, 운행 환경과 운전자의 조작을 고려해 토크를 분산시킨다. 전반적인 차량 시스템 구성에 인텔리전트 컨트롤이 융화되며 후륜구동에서 사륜구동으로, 혹은 사륜구동에서 후륜구동으로 매끄러운 변경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폭발적인 성능을 뒷받침하는 리어-액슬 리미티드-슬립 디퍼렌셜의 탑재로 고속 주행 및 코너링 상황에서의 접지력 상실로 인해 한쪽 바퀴가 과도하게 미끄러지는 것을 제어해줌으로써, 항상 최적의 접지력을 제공한다. 이는 액티브 리어 액슬 스티어링 시스템과 함께 작동해 최적의 접지력을 제공함과 동시에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제공한다.

AMG 스피드웨이의 서킷은 매우 다이내믹한 코스로 이어진다. 이곳에서 AMG GT 4도어 쿠페는 저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가는 순간이 매우 매끄럽고 스포츠 플러스 모드의 경우 엔진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며 '툭툭' 치고 넘어가는 반응에 비현실적인 가속감이 느껴진다. 시종일관 가속페달에서 힘을 덜 때 마다 배기음이 '펑펑' 터지며 냉철한 눈빛으로 서킷을 내달리는 운전자의 동공에 힘이 실린다. 너무 쉽게 만나는 고속영역은 또 말도 안 되게 안정적이고 커브길은 발끝에서 맴돌던 운전의 재미를 이마 언저리까지 끌어 당긴다.

예상보다 조금 더 내려가는 시트 포지션과 바닥에 닿을 듯 낮은 차체는 요리조리 돌아나가는 회전구간에서 운전의 재미를 한 차원 끌어올린다. 엔진 회전수를 최대로 끌어올린 뒤 넘어가는 변속 반응은 서킷에서 보다 공격적인 패턴으로 방향을 이끈다. 이때 AMG 스포츠카 정체성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추가 할 것도 없이 스티어링 휠은 저속과 고속에서 고르게 무게감을 더하며 운전자 의도에 따라 딱 적당한 만큼의 각도로 움직인다. 모습은 4도어 세단 이나 주행성능은 여전히 고성능 스포츠카와 다를 바 없었다. 메르세데스-AMG GT 4도어 쿠페의 가격은 GT 43 4MATIC+ 1억3420만원, GT 63 S 4MATIC+ 2억45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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