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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세단의 정답은? 현대 쏘나타 센슈어스

모터트렌드 입력 2019.12.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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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잘생기고, 더 잘 달린다. 가격 대비 가치도 더 높다. 쏘나타는 무조건 센슈어스다

요즘 나오는 현대차를 보면 재밌다. 같은 그룹의 기아차도 마찬가지다. 보통 자동차에서 재미라고 하면 주행에서 얻는 짜릿함을 생각하지만, 내가 느낀 현대·기아차의 재미는 조금 다르다. 그렇다고 달리기가 전혀 재미없다는 얘기는 아니다. 현대 벨로스터 N의 경우 주행성능으로 인정받고 있으니까. 일단 요즘 현대·기아차에서 신차를 내놓으면 신박한 기능 하나씩은 갖고 등장한다. 소소한 기능일 수도 있고, 나름 신기술이 들어간 기능일 수도 있다.

어찌 됐든 이런 기능들은 새로움을 각인시키는 데 꽤 효과적이다. 가령 신형 싼타페를 내놓을 땐 ‘안전 하차 보조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고, 베뉴에서는 ‘적외선 무릎워머’라는 것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기아차에선 신형 K9에 내비게이션과 연동되는 ‘외부공기 유입 방지 제어’ 기능을 담았고, 신형 K7에는 국내 최초로 ‘카투홈’ 기술을 넣었다.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도 신차를 선보일 때 색다른 기능을 소개하곤 하지만, 유독 현대·기아차에선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것들이 많다. 그래서 재밌다. 새로운 게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떠나 일단 기대하는 맛은 있으니까.

국민 세단 쏘나타 역시 8세대로 거듭나면서 새로움을 가득 싣고 등장했다. 크롬 라인으로 멋을 내다 라이트가 켜지면 주간주행등으로 변신하는 ‘히든라이팅 램프’, 차 키를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디지털 키’ 그리고 원격 시동은 물론 전진/후진 제어까지 가능한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 등 보편적이지 않은 것을 대거 챙겼다. 당연히 신형 쏘나타는 첫 등장부터 많은 관심을 얻었다. 물론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는 차급이기도 하지만 새 기능이 주는 신선함으로 더 많은 이목을 끌어냈을 것이다. 그리고 신형 쏘나타의 라인업은 더 늘어났다. 하이브리드 모델을 더할 때는 지붕에 얹은 태양관 전지 패널을 통해 색다름을 보여주더니 이번 1.6ℓ 터보 가솔린 모델 센슈어스에선 난생처음 보는 ‘CVVD’ 엔진으로 또 한 번의 새로움을 전한다.

신형 쏘나타 센슈어스에 들어간 CVVD라는 엔진에 집중해보자. CVVD(Continuously Variable Valve Duration)는 ‘연속 가변 밸브 듀레이션’, 즉 밸브의 열림 시간을 제어하는 엔진이다. 한마디로 밸브의 움직임이 좀 더 자유롭다. 기존에는 연속 가변 밸브 타이밍(CVVT)이나 연속 가변 밸브 리프트(CVVL) 기술이 보통이었다. 상대적으로 밸브의 움직임이 제한적인 방식. CVVD 엔진은 흡기 밸브의 열려 있는 시간을 주행 상황에 맞게 최적화하며 효율성을 증대시킨다. 여유롭게 달릴 때는 연비에, 화끈하게 달릴 때는 힘과 반응에 초점을 맞춘다. 수치로 따진다면 성능과 연비는 4%, 5%씩 올랐고, 배출가스는 12% 저감됐다고 한다. 파워트레인에서의 변화는 개발 비용도 만만치 않을뿐더러 웬만한 업그레이드가 아니고선 크게 티 나지 않는 부분이다. 더욱이 요즘같이 전기차 개발에 힘을 쏟는 분위기에서 내연기관에 대한 투자는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이다. 이 점만 놓고 봐도 쏘나타 센슈어스에 들어간 새 엔진은 나름 큰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차를 보는 재미를 높인다.

일단 달리는 감각은 2.0ℓ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을 얹은 기본 모델보다 직관적이며 예리하다. 엔진 배기량은 1.6ℓ로 더 작지만 터보를 써서 기본 모델보다 20마력 높은 180마력을 낸다. 최대토크는 27.0kg·m. 사실 자연흡기 엔진을 얹은 기본 모델에선 파워트레인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최고출력이 160마력이지만 정작 체감은 그에 못 미쳤고, 반응도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센슈어스는 그 아쉬움을 덜어낸다. 운전자가 원하는 시점에 적당한 힘을 내며 달린다. 다만 엔진의 크기를 줄이고 과급기를 통해 더 높은 출력을 뽑아내다 보니, 힘을 무리하게 쥐어짜는 느낌이 있다. rpm을 높였을 때 엔진에서 발생하는 소리와 진동이 거칠다. 또 터보차저가 활기차게 돌아야만 팽팽한 힘을 전달하는데, 돌기 전까지는 가속페달 감각에 살짝 힘이 풀려 있다.

얼굴과 뒤태에 소소한 장식을 더해 멋을 부렸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다이아몬드 형태로 다듬어 색다른 조형미를 보인다. 뒤쪽엔 감춰져 있던 머플러를 밖으로 드러냈고,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디퓨저까지 달았다. 

스티어링의 감각도 기본 모델과는 차이를 보인다. 조향 느낌이 자연스럽고 좀 더 확실한 직결감을 전한다. 구동형 전동식 파워스티어링(R-MDPS)의 차이는 분명했다. 서스펜션은 기본 모델보다 조금 더 단단하게 조였다. 과속방지턱 등을 넘을 때 리바운드가 적다. 스포티한 성격을 강조한 모델이기에 나긋나긋함을 살짝 덜어내면서 차체의 불필요한 동작을 줄였다. 전반적으로 센슈어스는 기본 모델에 비해 완성도 높은 달리기를 보여줬다. 그런데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한다. ‘기본 모델에서 아쉬움이 컸기에 센슈어스가 더 돋보이는 건 아닐까?’ 사실 센슈어스가 나름 탄탄한 성능을 보여줬지만, 고성능의 감각이라고 하기엔 부족하다. 멋을 부린 디자인을 보면 더 잘 달려줘도 좋을 것 같다. 신형 쏘나타가 가진 섀시도 더 높은 성능을 받아들이기에 충분하다. 물론 곧 2.0ℓ 터보 가솔린 엔진을 얹은 모델이 나올 터다. 과연 그 모델은 또 어떤 신선함으로 재미를 줄지 기대가 된다.

쏘나타 센슈어스의 가격을 빼놓을 수 없다. 같은 트림으로 봤을 때 기본 2.0ℓ 모델보다 약 100만원이 비싸다. 센슈어스에서 옵션이 빠지는 것도 아니다. 거기에 새 엔진을 얹고, 변속기도 두 단이 더 많은 8단이다. R-MDPS는 기본 사양이며 심지어 얼굴도 더 잘생겼다. 이 정도면 100만원도 넘는 가치다. 이뿐만일까? 엔진의 크기도 작으니 자동차 세금에서도 아낄 수 있다. 흠, 이미 쏘나타 2.0ℓ 모델을 사버린 고객들은 아쉬움이 크겠다. 쏘나타는 무조건 센슈어스가 답이다.


현대 쏘나타 센슈어스 스마트스트림 G1.6T

기본 가격/시승차 가격 2489만원/3367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FWD, 5인승, 4도어 세단
엔진 직렬 4기통 1.6ℓ 터보, 180마력, 27.0kg·m
변속기 8단 자동
공차중량 1460kg
휠베이스 2840mm
길이×너비×높이 4900×1860×1445mm
연비(시내, 고속도로, 복합) 11.8, 15.2, 13.2km/ℓ
CO₂ 배출량 127g/km



CREDIT

EDITOR : 안정환   PHOTO : 조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