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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볼보 S90 엑설런스

김태후 입력 2019.08.05. 15:45 수정 2019.08.0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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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WHOLE NEW WORLD

절제와 편안함이 공존하는 스웨디시 럭셔리의 진수, 볼보 S90 엑설런스. 이 거대한 마법의 양탄자 위에서 잠시 동안 누려본 세상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달콤했다.

1992년 첫선을 보인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실사화한 영화 <알라딘>이 누적 관객 약 432만명을 기록하며(6월 14일 기준) 27년 만에 다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새로워진 <알라딘>은 국내 관객에게도 친근한 윌 스미스가 램프의 요정 지니로 등장하며 눈길을 사로잡았고, 알라딘과 재스민 공주가 함께 부른 <어 홀 뉴 월드> 등 테마곡을 원작 그대로 잘 살려내 어른들에게는 동심의 추억을, 아이들에게는 환상적이고 스펙터클한 영화의 재미를 선사하며 흥행몰이 중이다.

개인적으로는 내용 중에서 알라딘이 가져온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공주가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평범한 대다수는 본 적도 없고 앞으로도 소유할 수 없을, 그 마법의 양탄자가 꼭 오늘의 시승차 볼보 S90 엑설런스 같이 느껴졌다.

볼보의 기함인 S90은 그 뒤로 붙은 엑설런스라는 단어가 범상치 않은 모델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한다. 그렇다. S90 엑설런스는 특별한 이들을 위한 쇼퍼드리븐 모델이다. 한 마디로 ‘회장님’들의 차란 말씀. 운전자보다 뒷좌석에 앉아 있는 이를 더욱 생각한 차답게 인테리어에 많은 공을 들였다.

물론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특유의 감성은 잃지 않았다. 천연소재와 최고급 가죽, 정교한 기술이 결합한 스웨덴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현대적 감성의 럭셔리를 구현했다.

대시보드와 리어 센터 콘솔에는 자연의 나뭇결이 그대로 살린 천연 소재, 리니어 월넛 데코를 적용했다. 이와 함께 250년 역사를 지닌 스웨덴 명품 유리 제조사, 오레포스의 크리스털로 제작된 기어 레버와 크리스털 글래스로 럭셔리함을 뽐낸다.

여기에 독창적인 데코 심과 가죽 마감 처리한 4개의 인레이 카펫을 더해 우아한 실내 분위기를 완성했다. 또한 외관에서는 20인치 실버 다이아몬드 컷 알로이 휠과 크롬 마감 처리된 B와 C필러, ‘EXCELLENCE’ 텍스트가 포함된 프런트 펜더 및 도어 몰딩, 후면에 라운지 콘솔 콘셉트로 꾸민 뒷좌석은 승객의 편안함에 맞춰 디자인한 공간 구성이 엿보인다.

기존 S90 대비 전장은 120mm, 전고는 5mm, 휠베이스는 119mm 늘여 실내 공간을 극대화했다.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를 연상시키는 독립식 리클라이닝 시트는 엑설런스 모델 전용 나파 가죽으로 둘렀다. 쿠션의 기울기와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다리 지지대는 기본.

좌석 마사지, 열선, 통풍 기능을 누릴 수 있다. 또한 4방향으로 전자동 요추지지대까지 갖춰 어느 누가 앉던 몸에 꼭 맞는 편안한 착좌감을 느낄 수 있다.

오른쪽 뒷좌석에 앉아 리어 센터 콘솔에 자리한 팝업식 4.3인치 터치스크린으로 시트 및 실내 온도를 조절하며 회장님이 된 상상에 빠져본다. 이동 중 간단한 업무나 간식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한 럭셔리한 접이식 테이블을 펼치고 냉장고 안에서 크리스털 와인잔을 꺼내 기분도 내봤다.

1.5ℓ 생수와 작은 물병은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16ℓ 크기의 냉장고는 냉기도 제법 강해 시원하게 차 안에서 원하는 음료를 즐길 수 있었다. 목도 축였겠다, 이제 편안하게 좌석 등받이를 기울여 마사지 버튼을 누르고, 발을 쭉 뻗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 너머로 보이는 파란 하늘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든다.

더불어 S90 엑설런스에는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공기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여 일산화탄소, 이산화질소와 같은 유해 물질이 차량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실내 공기 청정 시스템이 포함된 클린존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액티브 카본필터와 활성탄층이 꽃가루와 먼지, 배기가스 분진 등의 이물질을 걸러내고 차량 내부의 악취까지 제거해 차량 내부에 깨끗한 공기를 공급한다고 하니,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도 스트레스 제로다.

이제 자리를 바꿔 운전석에 앉아 이 차를 느껴볼 시간이다. 가속 페달에 살짝 힘을 주니, 큰 몸집에도 ‘스르륵 ‘소리 없이 부드럽게 몸을 움직인다. 서서히 속도를 높여 기다리고 있던 가솔린 엔진이 힘을 더해 부드럽지만 강력한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2.0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결합한 T8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은 가솔린 엔진의 318마력에 전기모터의 87마력을 더해 총 405마력에 이르는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최대토크는 가솔린 엔진으로 40.8kg·m, 전기모터로는 24.5 kg·m을 발휘하며 출발 후 시속 100km까지 4.9초에 끊어낸다.

여기에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와 스웨덴 할덱스 사의 5세대 AWD 기술을 기반으로 한 사륜구동 시스템을 맞물려 안정적이면서 민첩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운전대를 잡기 전에는 긴 차체 길이 때문에 차선을 바꾸거나 구불거리는 와인딩 도로에서는 좀 더 운전에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으나, 기우였다. 여느 볼보의 세단처럼 스포티하면서도 편안한 몸놀림으로 뒷좌석 못지않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 마법의 양탄자는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한 시티 세이프티와 같은 볼보의 안전 노하우를 기반으로 한 첨단 인텔리세이프 시스템들이 운전자를 지켜주는 영화 같은 상황들을 경험할 수 있으며, 파일럿 어시스트 II와 같은 편의 기능도 기본으로 올라가 보다 편안한 드라이빙을 돕는다.

솔직히 말하면, 기자처럼 평범한 사람들이 S90 엑설런스 같은 모델을 직접 사거나, 타볼 수 있는 기회는 마법의 양탄자를 타보는 경험에 비유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다. 하지만 이런 차들의 역할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평범한 대다수에게 언젠가 이런 차를 타봐야지 하는 희망을 심어줄 수도 있는 것이고. 볼보의 일반 세단을 몰고 있는 오너들에게는 이런 버전의 존재 자체만으로 브랜드에 대한 왠지 모를 자부심을 느끼게 만드니까.

하늘을 나는 양탄자가 존재하지 않을 것을 알지만, 모두 그것을 한 번쯤 타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의 힘처럼 볼보 S90 엑설런스는 보다 현실적인 마법의 양탄자로서 많은 이들에게 삶의 동기부여를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SPECIFICATION

길이×너비×높이 5085×1880×1450mm

휠베이스 3060mm

엔진형식 직렬 4기통 터보/슈퍼차저, 가솔린

배기량 1969cc

최고출력 405(엔진+모터)ps

최대토크 40.8kg·m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복합연비 10.8km/ℓ

가격 9900만원


글 | 안효진

사진 |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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