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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머가 제시하는 미래형 캠퍼밴 컨셉트카 '비전벤쳐'

권민재 입력 2019.09.20 10:47 수정 2019.09.20 10:4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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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의 상상이 아닌 현실성 있는 미래형 컨셉트카

[권민재의 캠핑카톡] 유럽 최대의 카라반, 모터홈 그룹인 하이머(HYMER)가 ‘2019 카라반 살롱’에서 새로운 컨셉카를 선보였습니다. 혁신과 비전의 만남이라고 소개된 하이머의 새로운 컨셉카인 ‘비전 벤쳐(VISON VENTURE)’는 그리 멀지 않은 미래의 여행을 예측할 수 있었습니다.

◆ 메르세데스-벤츠 스프린터 섀시를 기반으로 하는 비전 벤쳐

하이머와 글로벌 화학회사인 바스프(BASF)가 벤츠 스프린터의 섀시에 20개 이상의 혁신적인 소재를 결합하여 미래지향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독일에 본사를 둔 바스프는 하이머와의 협업 이전에 메르세데스-벤츠와 이미 광범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스프린터 전기차 컨셉카인 비전 밴(vison van) 프로젝트를 통해 밴을 이용한 물류의 혁신이라는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고 있고 그 이전부터 벤츠의 일부 차종에 도료를 공급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비전 벤쳐의 통합 전면 디자인은 스프린터의 도어와 헤드 라이트, 라디에이터 그릴로 연결되는 섀시 카울은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전면 유리를 앞으로 이동시켜서 A필러와 엔진후드를 새롭게 디자인 하였습니다. 강인한 인상을 주는 루프라이트 역시 새롭게 장착했습니다. 오프 로드용 사륜구동으로 설계됐고 벤츠의 디젤엔진이 적용됐습니다.

◆ 혁신적 소재가 적용된 신개념 모바일 주택

많은 캠핑카 회사들이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전기차를 이용한 캠핑카나 새로운 레이아웃이 적용된 캠핑카를 고민할 때 하이머는 새로운 소재에 집중한 것 같습니다.

이번 비전 벤처가 바스프라는 유명 화학 회사와 협업을 했다는 점이 이채롭습니다. 서두에 이야기했지만 바스프는 메르세데스-벤츠와 이미 여러 가지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 벤츠의 핵심 파트너입니다. 하이머 역시 벤츠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고 해도 좋을 만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밴을 기반으로 하는 모터홈 개발에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교집합이 가능해진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 모릅니다. 스프린터를 기반으로 밴과 모터홈의 혁신이 서로 일맥상통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바스프의 에너지 효율적인 “Chromacool‘ 코팅 기술이 적용된 짙은 녹색의 도료는 차제의 표면 온도를 20℃, 실내 표면 온도를 최대 4℃ 정도 낮출 수 있는 기술입니다. 내장재에 사용된 소재 역시 혁신적인 재료의 조합입니다. "high-performance plastics"과 slate veneers 같은 소재는 1mm의 두께로도 강성을 유지할 수 있는 내장재가 적용되었습니다. 3D 프린팅으로 만들어낸 휠 아치 패널은 견고한 고무와 같은 품질을 제공합니다.

전면까지 이어지는 루프랙은 공압으로 열리는 팝업 루프의 힌지 역할을 합니다. 별도의 레일이나 실린더가 필요 없이 팝업 루프의 벽면이 허니콤 구조의 공기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7CM 두께의 이 공기층 벽에는 따뜻하게 가열된 공기나 차갑게 냉각된 공기로 1분 이내에 채워지면서 루프를 들어 올리게 됩니다. 루드 상단에는 태양광 전지판이 내장되어 전기의 자급률을 높여주도록 설계되었습니다.

◆ 타이니 하우스를 지향하는 실내 주거 공간

카라반 살롱 현장에서 비전 벤처를 소개한 크리스티안 바우어(Christian Bauer) 하이머 회장은 소형 스프린터가 더 넓게 느껴질 수 있도록 “타이니 홈”을 지향한다고 밝혔습니다. 움직이는 소형 집의 대명사인 타이니 하우스를 표방한 만큼 많은 부분에서 집과 같은 개념의 소재와 레이아웃이 사용되었습니다. 타이니 하우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계단이 있는 다락방입니다. 비전벤처의 루프 팝업은 열리는 형태가 다른 캠퍼밴과 같지만 단순히 루프에 있는 텐트가 아닌 타이니 하우스의 다락방 같은 공간을 만들어 냈습니다 일반적인 루프 팝업 캠퍼밴에서 팝업텐트에 올라갈 때는 사다리를 이용하거나 주변의 장치를 이용해서 아크로바틱 한(?)포즈로 오르고 내려와야 하지만 비전벤처의 다락방 같은 팝업 공간은 계단을 통해 우아하게(?) 오르고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그 계단은 아름다운 조명과 하부공간을 2단 서랍식 냉장고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벽의 마감재에 레일 시스템을 설계해서 램프와 선반의 위치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조수석을 회전 시키고 측면의 장을 내리면 개인 사무 공간으로 변신 할 수 있는 데스크가 되는 구조 역시 작은 집에서 서재의 공간을 실현하기 위한 다목적 가구 설계를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내의 거실과 연결된 파티오(Patio, 집 뒤쪽에 만든 테라스)에는 인출식 BBQ 레인지와 조리도구가 들어있는 작은 야외 주방도 있습니다.



◆ 하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실내 디자인

혁신에 혁신은 더해야 하는 것인데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실과 연결된 파티오를 보면서 어디선가 본듯한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2014년 이곳 뒤셀도르프 카라반 살롱에서 처음으로 발표한 크나우스 타버트(KNAUS TABBERT Gmbh)사의 컨셉트 카라반인 CARAVISIO의 그것과 닮아 있다는 점입니다. 혹시나 해서 자료를 찾아보니 이번 비전 벤처의 실내 디자인 역시 CARAVISIO의 디자인을 맡았던 ‘Design SYN’의 작품이었습니다. ‘Design SYN’은 몇 번 소개해 드린 적이 있는 독일의 유명한 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주로 요트와 캠핑카 카라반을 디자인하는 곳으로 여러 회사의 컨셉트카 디자인에서 양산차를 위한 디자인까지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는 디자인 전문 스튜디오입니다.

혁신적인 디자인의 Hobby카라반과 비스너의 하모니, 니스만 엔 비숍의 스무버와 캐나다 RV회사인 레저트레블밴의 유니티까지 모두 이들의 손을 거쳐 간 히트작들입니다. 캠핑카와 카라반에 관심 있는 알비어라면 누구나 관심 가지고 가슴 떨려 했던 디자인의 차량들이 대부분 한 회사의 손에서 나온 작품이라는 게 아이러니(?) 하지만 유럽 역시 캠핑카, 카라반 전문 디자인 스튜디오는 흔치 않을 현실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디자인과 레이아웃에서 재탕의 느낌도 있지만 여전히 혁신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이라는 점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이머에서도 2025년 새로운 캠핑카와 카라반에 적용할 수 있는 양산기술이 많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벤츠와 바스프가 함께 하고 있는 하이머의 비전 벤처가 가까운 미래의 캠핑카 모습을 제시했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디자이너의 상상이 아닌 현실성 있는 미래형 컨셉트카를 만나게 된 것이 반가웠습니다. “Tiny home”과 “Motor home”이 잘 버무려진 멋지고 독창적인 캠퍼 밴이 기다려집니다.

RV 칼럼니스트 권민재

권민재 칼럼니스트: 국내 최초 RV매거진 <더카라반>을 창간하고 발행인 겸 편집장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더카라반TV’라는 동영상 채널을 운영 중이고 프로젝트 ‘월든’이라는 캠퍼밴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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