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 센토디에치, 미싱 링크 'EB110'의 부활

조회수 2019. 8. 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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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티가 페블비치 콩쿠르 델레강스에서 원오프 모델 센토디에치(CENTODIECI)를 공개했다. 부가티 센토디에치는 시론으로 기반으로 10대가 제작될 예정인 한정모델로, 1990년대의 부가티 EB110 슈퍼스포츠의 오마주 모델이다. 부가티의 히스토리를 기억하는 이들에게 센토디에치는 여러모로 특별한 차다. 890만 달러(우리돈 약 108억 원)부터 시작되는 엄청난 가격도 놀랍지만, 폭스바겐에 의해 인수된 이후 부가티가 감추고자 했던 ‘흑역사’를 처음으로 인정한 모델이기 때문.

1991년에 발표된 부가티 EB110은 여러모로 비운의 슈퍼카였다. EB110은 이탈리아 사업가인 로마노 아르티올리가 1987년 설립한 부가티 오토모빌리에 의해 제작된 슈퍼카로, 람보르기니 미우라와 쿤타치를 디자인한 마르첼로 간디니에 의해 디자인되었다. 때문에 ‘이탈리안 슈퍼카로 평가절하’된 EB110은 프랑스 슈퍼카 메이커의 사생아 취급을 받았고, 출시 당시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차임을 강조했으나 1993년 맥라렌 F1에게 타이틀을 양보해야 했다.

폭스바겐에 의해 인수된 이후 부가티는 공식 역사에서 EB110을 감추려는듯한 행보를 보여왔다. 어디까지나 부가티는 프랑스 몰샤임에서 시작된 메이커이며,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만들어진 EB110은 프랑스 자동차 메이커의 히스토리에 포함될 수 없다는 고집이었을까? 그러나 부가티는 센토디에치를 공개하면서 EB110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슈퍼카임을 분명히 밝혔다. “EB110은 폭스바겐 그룹 산하의 부가티와 분위기가 맞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역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EB110은 분명 그 역사의 중요한 부분이다.” 부가티 CEO 스테판 윙켈만의 설명이다.

물론 부가티가 센토디에치를 통해 EB110의 부활을 계획하는 것은 아니다. 센토디에치는 고전적인 쐐기형 슈퍼카의 디자인과 현대 부가티 디자인의 융합으로 1990년대 부가티 EB110의 이미지를 담아냈다. 가장 인상적인 특징은 앞모습이다. 현대 부가티의 중요한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말발굽 모양 그릴 좌우로 EB110 SS를 연상하게 만드는 넓게 펼쳐진 에어 인테이크가 배치된다. 헤드라이트의 모양은 가늘고 날카로운 시론의 눈동자와 위로 치켜 올려진 EB110의 눈매를 더해 과거와 현대를 잇는 독특한 디자인을 만들어냈다.

옆모습에서는 베이론과 시론의 특징인 현대 부가티를 상징하는 측면의 C라인이 사라졌다. 대신 EB110을 연상시키는 직선을 강조하는 실루엣과 엔진으로 이어지는 NACA 덕트가 자리잡았다. 가로로 길게 배치된 테일라이트 역시 EB110에서 모티브를 얻었으며, 그 아래에는 배기시스템과 통합된 거대한 디퓨저가 자리 잡았다.

이번에 공개된 부가티 센토디에치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목업에 가까운 차량이며, 차량을 이동을 위한 작은 엔진만이 탑재되었다. 그러나 완성된 차에는 부가티 시론에 탑재된 8리터 W16 쿼드터보 엔진을 베이스로 최대출력을 100마력 가까이 향상시킨, 최대출력 1578마력을 내는 엔진이 탑재될 것이다. 현재의 시론은 235마일로 최고속도 리미터가 걸려있지만, 센토디에치는 이보다 높은 261마일(420km/h)까지 고삐를 풀어놓을 계획이다.

물론 완성된 부가티 센토디에치가 모습을 드러내기까지는 적어도 2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부가티는 센토디에치를 통해 어떤 메세지를 전하고자 하는 것일까? 앞으로 부가티는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될까? 아직까지 많은 의문을 남기고 있지만 센토디에치는 1990년대의 EB110이 그러했듯, 현재와 미래의 부가티를 연결하는 연결 고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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