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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BMW의 MONSTER X, X7

김상혁 입력 2019.09.23 13:12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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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BMW의 최상위 SUV X7을 표현하는데 이보다 적합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X7’이 BMW X 시리즈에 추가됐다. 이로써 BMW는 SUV도 1~7까지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7시리즈 세단이 품었던 플래그십으로서의 위용과 웅장함을 입힌 X7, 그 첫 발걸음은 당당하다 못해 오만하기까지 하다. 거대 상어가 입을 벌린 듯 크게 키워진 키드니 그릴은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다.



터질 듯 빵빵하게 키운 근육보다 탄탄하고 균형 잡힌 근육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듯 X7 그릴도 호불호가 갈린다. 그러나 길이 5150mm, 너비 2000mm, 높이 1805mm의 풍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키드니 그릴 옆으로 헤드라이트는 가늘게 적용한 덕에 시각적 효과는 한층 상승한다. 레이저 라이트는 푸른 눈빛을 반짝이며 영롱함마저 느껴지게 한다.



22인치 알로이 휠을 적용하고 휠 하우스와 도어 사이 에어 브리더를 적용했다. 에어 브리더는 사이트 스커트와 이어져 일체감을 주고 캐릭터 라인은 날카롭게 키웠다. D 필러는 두툼하게 만들면서 후면으로 시선을 넘겨준다. 수평이 대조되는 후면은 헤드라이트와 마찬가지로 리어라이트를 가늘게 늘이고 크롬으로 이었다. 층을 이루듯 떨어진 하단엔 우람한 모습의 듀얼 머플러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아이보리 색상과 블루 색상의 인디비주얼 메리노 가죽 시트는 시각적, 촉각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럽다. 몸을 편안하게 감싸주는 듯한 착좌감까지 완벽하다. 기어노브는 크리스털로 만들어져 ‘X’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스타트 버튼을 비롯한 조작부를 조각처럼 꾸며 우아함을 새겼고 투톤 컬러의 가죽 이음새 부분은 크롬으로 마무리했다. 과하지 않은 크롬 사용으로 실내 분위기를 이상적으로 만들고 군데군데 앰비언트 라이트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LCD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 화면은 정보 전달에 충실하고 스피커는 바워스 앤 윌킨스를 사용한다.



2열과 3열은 모두 열선이 들어가 있고 디스플레이 화면으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꾸며졌다. 또한, 간단한 버튼 조작만으로 시트를 접고 펼 수 있도록 편의성을 고려했고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도 광활한 하늘을 맘껏 품고 있으며, 6가지 색상으로 별이 빛나는 밤을 만들어낸다.



X7의 특출난 점은 엔진이 돌아갈 때 드러난다. 3.0ℓ 직렬 6기통 쿼드 터보 엔진이 이식된 X7은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7.5kg·m의 성능을 지녔다. 굼뜨고 진득할 것 같은 풍채와 대비되는 스펙은 꽤나 놀랍다. 즉각적인 가속과 넘치는 힘, SUV가 진화되는 과정의 현 모습이 담겨있는 듯하다. 직렬 6기통 엔진의 부드러운 회전 질감은 발을 떼고 싶지 않게 만든다. 매끄러운 변속과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은 달리는 내내 공중을 날아다니는 기분이다. 더불어 안락한 실내를 조성해주는 것은 소음 차단이다. 철저히 방음처리된 실내는 운전석에서 3열에 앉은 동승자와도 원활한 대화가 가능하다.



홀로 오르기엔 너무나도 큰 X7, 2열과 3열에 동승자를 태우기로 했다. 약 185cm의 거구 남성, 178cm의 호리호리한 남성 등 4명의 인원이 2열과 3열에 각각 올랐다. 철들지 않은 성인 남자들이 X7에 올라 시끄럽게 떠든다. 그럼에도 대화소리는 또렷하다. 동승자들이 가장 먼저 소리 내 칭찬한 것은 착좌감이다. 푹신한 시트와 성인 남성이 타도 넉넉한 공간이 심히 마음에 들었던 눈치다.



얼마나 달렸을까? 볼멘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차가 너무 출렁인다는 불만이다. 특히 3열에 앉았던 동승자는 화가 단단히 났다. 에어 서스펜션도 어쩔 수 없는 차체 구조상 발생하는 문제다. 물론 드라이버의 역량도 한몫했을 테다. 운전석과 조수석은 어떤 노면을 달려도 편안하게 지나왔기에 몰랐지만 뒤쪽으로 갈수록 롤링과 출렁임이 심한 듯했다. 차에 내릴 때도 불만은 접수됐다. 폴딩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것. ‘빨리, 빨리’가 온몸에 체득되어 있는 우리에게 X7의 느긋함은 사실 답답하다. 짐을 싣기 위해 2열과 3열을 폴딩할 때면 버튼이 제대로 눌리지 않은 것으로 착각해 연달아 누를 정도다.



인간은 모순적인 동물이다. 그렇게 욕을 퍼부어대던 동승자들이 동공을 확장하며 박수를 쳤다. 자동 주차기능 때문이다. 완벽하진 않으나 차체를 움직여 주차를 돕는 모습이 많이 신기한 모양. 차체가 클수록 사각지대는 넓고 많아진다. 단순히 사이즈만을 키운 것이 아니라 자동차로서, SUV로서의 목적을 충분히 고려했다는 흔적이다. 더불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은 여타 브랜드와 비교했을 시 상당히 안정적이다. 정확성은 물론이고 알림 기능이나 어시스트가 매끄럽게 이뤄진다.



영화 어밴저스에 등장하는 히어로 헐크, 엄청난 힘과 덩치를 자랑한다. 아이언맨은 첨단 기술로 무장해 팀을 이끌었다. X7을 어벤저스에 대입해본다면 바로 그 헐크와 아이언맨의 결합체가 아닐까?



BMW X7

길이×너비×높이 5150×2000×1805mm | 휠베이스 3105mm

엔진형식 I6 터보, 디젤 | 배기량 2993cc | 최고출력 400ps

최대토크 77.5kg·m | 변속기 ???8단 자동 | 구동방식 AWD

복합연비 9.0km/ℓ | 가격 1억6240만원


글 | 김상혁  사진 |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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