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이 것이 볼보 'XC90 가솔린과 S90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김흥식 기자 입력 2019.11.18 09:27 수정 2019.11.18 09:2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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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 XC90 T6

시장 점유율 20%를 넘봤던 수입차의 기세가 꺾였다. 2015년 15.5%(승용기준)를 고점으로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 BMW 화재, 일본산 불매운동이 연이어 터진 탓이다. 2016년과 2017년 뚝 떨어졌던 점유율이 2018년 16.7%로 다소 회복됐지만 올해 하반기의 전년 동월 대비 성적표 역시 좋지가 않다.

경유차 수요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줬다. 한국수입차협회 연료별 신차 등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누적 통계에서 경유차는 무려 38.9%나 줄었고 휘발유는 4.7% 늘었다. 폭스바겐이 배출가스를 조작한 것, 유독 집중된 화재,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수입차 확산의 핵심이었던 경유차의 시대가 빠르게 저물고 있다.

볼보자동차 XC90 T6

볼보자동차는 이런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했다. 2017년에 오는 2024년까지 디젤차 생산 중단을 선언하고 2025년에는 100만대의 전동화 모델을 판매하겠다고 공언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단호하게 '내연기관차의 종식'을 약속한 것이다. 최근 볼보자동차 코리아가 우리 수입차 시장에 선보이는 신규 라인업 역시 이런 맥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가솔린 그리고 전기와 가솔린이 결합한 다운사이징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신차를 속속 들여오고 있다.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한 효과는 크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볼보의 누적 신규 등록 대수는 8914대,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3.9%나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벤츠의 증가율은 10.2%, BMW는 23.8%나 줄었다.

볼보자동차 XC90 T6

XC90 T6,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90 T8 엑설런스를 차례로 시승했다. 두 모델은 320마력(S90 318마력)의 최고 출력과 40.8kgf.m의 최고출력을 발휘하는 다운사이징 V4 2.0 가솔린 엔진을 공유한다. 수입차에서는 딱히 비교할 모델이 없다. 가장 큰 국산 SUV 현대차 팰리세이드에 탑재된 3.8ℓ 가솔린은 최고 출력 295마력, 최대 토크 36.2kgf.m을 발휘한다.

여기에 8단 자동 변속기와 사륜구동이 맞물려있다. 0~100km/h 가속에 걸리는 시간은 6.5초다. 2t이 넘는 공차중량(2120kg)에도 민첩한 거동이 가능한 것은 바로 이렇게 화려한 스펙 덕분이다. 스펙의 가치는 고속에서 제대로 나타난다. 기함답게 차분하고 능숙하며 안정적이다. 속도의 영역대를 가리지 않고 엔진의 질감이 일정한 것도 인상적이다. 급발진, 급가속에서 살짝 템포를 늦추는 특성이 있지만 탄력이 붙으면 매끄럽게 속도를 올려주고 일관성을 유지한다.

볼보자동차 S90 T8

빗길 주행 안정성도 뛰어나다. 볼보자동차의 월등한 장점이기도 하지만 젖은 노면을 거칠게 달려도 하체는 조금의 흔들림 없이 견고하게 따라준다. 완벽하다. 파일럿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운전 보조 시스템도 정확하게 반응했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지난 10월에 XC90의 부분변경 모델을 투입하면서 휘발유, 디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3종의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선보였다.

4인승과 7인승 옵션도 추가돼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구미가 당긴다. 배기량 2.0 휘발유 엔진에 모터가 결합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90 T8 엑설런스도 힘이 넘치고 완벽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모터 출력(87마력)을 합산한 최고 출력이 405마력이나 된다. XC90에 탑재하는 T6와 파워 트레인을 공유하지만 모터의 힘이 더해져 배터리의 무게가 더해진 중량(2120kg)을 가볍게 몰아 제친다.

볼보자동차 S90 T8

다만 모터의 용량이 크지도 적극적이지도 않아서 PHEV의 분명한 특성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전기모드로 달릴 수 있는 거리가 28km, 1kWh당 주행 가능 거리는 2.9km에 불과하다. 주행에서 느끼는 차별화된 맛도 강력하지가 않다. T6와의 질감과 크게 다르지 않다. 휘발유니까 그 정도의 정숙함, 승차감을 보여주고 반면 다운사이징 엔진의 한계 때문인지 표면으로 드러나는 힘의 세기가 조금은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강하다. 수치가 주는 여유가 실제 주행에서도 넉넉하게 발휘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접이식 테이블, 마사지 시트, 냉장고, 오레포스(Orrefors) 수공예 크리스털 샴페인 잔과 컵 홀더 등이 제공되는 완벽한 쇼퍼 드리븐 S90 T8의 2열 구성을 빼면 XC90과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로 비슷한 것이 또 볼보 라인업의 특성이기도 하다. 독특한 3 스포크의 스티어링 휠, 그 너머의 디지털 클러스터, 기계적 버튼을 죄다 몰아넣은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 원목으로 감싼 가니쉬, 바우어 앤 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등이 그렇다.

볼보자동차 S90 T8

아쉬운 것들도 있다. 클러스터 그래픽의 세련미가 이제는 떨어지고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품은 수많은 기능이 대시보드 전체를 간결해 보이도록 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직관성, 접근성의 불편이 더 컸다. 터치에 대한 반응도 빠른 편이 아니다. 내비게이션은 확 부숴버리고 싶었다. 신형 XC90 T6의 가격은 8220만원~1억3780만원, S90 T8 엑설런스는 99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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