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개성에 실용성을 더한 SUV..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조회수 2019. 8. 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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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데일리카 박홍준 기자] ‘inspired by you'. 당신에게서 영감을 받는단 뜻을 지닌 시트로엥의 슬로건이다.

운전의 재미, 기술을 통한 진보 모두 좋지만, 결국 차를 소유하고 운전할 ‘사람’에 맞춰진 차를 만든다는 뜻이다. 시트로엥의 지향점은 그렇다.

올해로 100세 인생을 누리고 있지만, 개성이 뚜렷한 브랜드. 톡톡튀는 감성을 갖고 있다보니 지극히 일방적일 것 같은데, 그와는 정 반대로 사람을 배려한 차였다. 시트로엥의 플래그십 SUV, C5 에어크로스 이야기다.

■ 의외로 차분한 디자인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C5 에어크로스의 첫 인상은 제법 괴랄하다. 전면부 자체가 엠블럼인양 길게 뻗은 크롬 라인과 곳곳에 숨은 디자인 포인트가 개성을 더한다.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의 경계를 알아채기 어려운 디자인도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다. 칵투스 같은 작은 차에선 개성이 돋보였는데, 이 급에선 제법 고급스러운 감각도 엿보인다.

‘컬러칩’이라 명명된 전면부와 측면부의 컬러 포인트는 다양한 색상으로 조합이 가능하다. 루프랙 컬러도 이에 맞출 수 있어서, 독특한 외관 디자인의 시선을 분산시키는 역할도 한 몫 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차체의 캐릭터 라인과 면 구성 전반은 깨끗한 느낌이다. 전면부에서 주는 인상이 강렬하다보니, 이런 디테일들까지 복잡했다면, 정말 난해했을 것 같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칵투스에서 선보여졌던 에어범프는 측면 하단에 자리 잡았다. 기존 대비 실용성은 커보이지 않지만, 디자인은 물론 기능까지 충족하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포인트다.

후면부는 강렬한 프론트 뷰와 대치된다.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느낌이라면 표현이 어떨지 모르겠다. 전면부와의 통일성은 덜하지만, 램프 발광체 등 주요 부위에 사각형을 집어넣어 디자인 기조에 발을 잘 맞춘 모습이다.

■ ‘차박’에 제격

고밀도 폼 소재가 적용됐다는 시트의 착좌감은 만족스럽다. 여느 고성능차 같이 몸을 잡아준다는 느낌보단, 편안한 카페 의자에 앉은, 그런 느낌이다. ‘어드밴스드 컴포트’ 시트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옵션 구성도 국내 소비자들의 선호도에 맞게 잘 패키징됐다. 후방카메라와 내비게이션이 내장된 8인치 터치스크린은 전 트림에 기본이며, 무선충전 시스템과 전동식 시트 등 인기 옵션도 기본 적용했다.

2열 공간은 제법 넉넉하다. 푸조 3008의 쌍둥이지만, 55mm 더 긴 휠베이스 때문이다. 심지어 르노삼성 QM6보다도 25mm 길다.

때문에 넉넉한 공간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게 시트로엥 측의 설명. 2열 시트를 폴딩하면 성인 2명이 눕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공간을 지녔다. 근래 유행하는 ‘차박’에 전혀 무리가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누워보면, 생각보다 넉넉하다. 키 181cm의 성인 남성이 누워있기에도 부족함이 없는 공간이다. 조금 과장을 더하면 굴러다닐 수도 있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넉넉한 공간을 영위하고 있지만,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무선충전 트레이도 있고, USB 포트도 있지만, 시거잭에 유독 인색하다. 전자기기 사용이 많아지고 차량에 무언갈 장착하는 소요가 늘어나고 있지만, 이 부분만은 유독 아쉽다.

■ ‘편안함’으로 대변되는 모든 것

시승 차량은 1.5리터 디젤엔진을 장착, 최고출력 130마력, 30.6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14.2km/l로 중형급의 SUV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준수한 편이다.

정숙성은 인상적이다. 근래 디젤차 치고 ‘시끄러워서 못 타겠다’ 느낀 적은 없지만, 그런 기준에 보더라도, C5 에어크로스의 NVH 성능은 만족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앞서 언급했듯, 승차감도 돋보인다. 댐퍼 상하에 두 개의 유압식 쿠션을 추가된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 덕분이다. 이름만으로도 푹신함을 느끼게 해주는 이 서스펜션은 시트로엥의 오랜 모터스포츠 노하우에서 비롯된 유압식 서스펜션에 속한다.

실제로 시내 주행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이 압권이다. 여타 고급세단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SUV가 아닌, 세단에 가까운 승차감이다.

소위 ‘물침대’ 같았던 90년대 고급 세단을 생각한다면 오산.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다카르랠리와 WRC를 휘어잡던 실력은 어디 가지 않았다.

특히, 핸들링 성능이 인상적이다. 키 큰 SUV의 특성상 약간의 롤링을 허용하지만, 기본적인 감각만은 탄탄한, 그 느낌에서 오는 운전 재미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 이제는 ‘어떻게’가 중요한 차

안팎으로 톡톡튀는 아이디어가 가득해서 지루하지도 않다. 이렇다 할 특징이 없어서 선호 사양만 한가득 집어넣은 여타 SUV들보다는 매력적이게 느껴지는 이유다.

다만,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시트로엥이라는 브랜드 자체도 아직은 낯선 만큼, 선택에 앞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선행되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실제로 C5 에어크로스의 판매량은 저조한 수준. 쌍둥이인 푸조 3008에 비교해도 조금은 초라하다. 유럽에서 올해의 차 후보까지 오르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는데, 아직은 그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깝다.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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