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시승기] 볼보 신형 S60 2.0 가솔린 '왜 이제 나왔니?'

김기홍 입력 2019.11.16 08: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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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가 지난 8월 국내에 선보인 프리미엄 중형 세단 신형 'S60'은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최근 국내에서 '볼보'하면 떠올랐던 건 XC 시리즈였기 때문이다. 깔끔한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성향이 강하면서도 안전하고 사운드도 좋은 그런 SUV가 바로 볼보를 대표하는 모델로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가솔린 2.0 터보인 'S60 인스크립션' 모델을 시승하기 전까지는 그랬다. 하지만 이번에 S60을 타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 바로 '왜 이제 나왔을까'였다.

8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을 거친 3세대 S60은 새롭게 탄생했다. 오버행을 짧게 줄였고 과거 S60에 비해 유려하게 디자인을 뽑아냈다. 프론트 액슬을 최대한 앞으로 뽑아 전륜 가로배치형 4기통 엔진을 적용하고도 한눈에 딱봐도 밸런스가 좋고, 볼보 특유의 토로 망치 LED 헤드램프와 그릴이 새롭게 다가왔다.

D세그먼트의 경쟁모델 BMW 3시리즈나 벤츠 C클래스, 현대차 G70 보다 오히려 희소성에서 눈이 즐겁다. 공격적인 디자인과 아주 고급스런 실내 인테리어가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았다.

천연소재를 사용한 인테리어 구성과 쾌적한 실내공기를 제공하는 클린존 인테리어 패키지, 전동식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윌킨스는 경쟁 모델을 잊게 했다. 볼보 특유의 슬림설계 시트와 부들부들한 가죽은 은은하다.

특히 극장급 음향을 자랑한느 스피커 15개짜리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을 중형 세단에서 듣게 되니 느낌이 또 달랐다. 콘서트홀 모드로 놓고 여성 보컬의 최신곡을 듣노라면 진짜 콘서트홀에 온 기분이다. 볼보 XC 시리즈의 사운드 보다 더 입체적이면서도 단단하게 탑승자의 귀를 사로잡는다.

디자인은 물론 틈새틈새 완성도가 높은 건 새로운 공장 덕도 있을까. 신형 S60은 볼보자동차가 약 11억 달러를 투자해 새롭게 설립한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찰스턴 공장에서 생산된다. 이는 북미 지역 최초의 생산기지로 1600에이커에 달하는 면적에 최대 15만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최신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스포츠 세단답게 본격 달리기에선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깊은 악셀링을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예상과 전혀 다른 반응에 깜짝 놀랐다. 아무런 예비동작이나 소음진동, 또는 타임랙도 없이 미끄러지듯 쑥 가속력을 발휘했다. 이건 뭐 요즘 말로 '깜빡이도 없이 쑥 들어오는 기분'이랄까. 가속을 느껴보기 위해 나름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가속감을 선사한다.

경쟁 모델들의 장점만 고루 뽑아다 집약시켰다고도 할 수도 있다. 렉서스의 정숙성, 3시리즈의 단단함, C클래스의 안정감, G70의 파워 등 장점을 골라다 한 대의 S60에 적용한 기분이다. 그만큼 부드러우면서도 순간적인 파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다시 한번 되뇌일 수밖에 없다. 왜 이 녀석이 이제 나왔지.

수많은 차종을 시승하지만 이렇게 편한 자율주행급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없다.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최고 140㎞/h까지 차선이탈 없이 주행이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 II를 비롯해 지능형 안전 시스템인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상하좌우 어디서든 갑자기 뛰어들 차량이나 자전거, 동물, 사람 등 상시 대비도 스스로 한다. 스티어링휠의 왼쪽 중앙버튼은 정말 '매직 버튼'이다.

단 한번 버튼 누름으로 상황에 맞게 스스로 운전을 시작하니 이렇게 편할 수 없다. 다른 차량들에선 크루즈 버튼 누르고 SET 버튼 누르고, 때론 세번째 버튼까지 눌러야 앞차량과 간격을 맞춰 달린다. 그런데 이 녀석은 손쉽게 딱 한번 버튼으로 알아서 잘도 달린다.

운전이 스트레스가 돼선 안된다는 게 지론인 사람들은 무조건 신형 S60에 만족할 것으로 보인다. 중저속에선 부드럽게 렉서스처럼 달리다가 조금만 오른 발에 힘을 주면 G70처럼 훅 치고 나간다. 주행모드를 다이내믹으로 돌릴 필요를 못 느낄 정도다. 그냥 컴포트 모드에서도 놀랄만한 가속감을 보여준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54마력(5,500rpm), 최대토크 35.7kg.m(1,500-4,800)의 직렬 4기통 T5 터보차저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 조합으로 완성됐다. T5 엔진은 볼보의 최신 드라이브-E 파워트레인을 구성하는 대표 가솔린 엔진이다.

제원보다 훨씬 다이내믹한 실주행의 감성을 선사한다. 그래서 패들 시프트가 없는게 오히려 어울린다. 그냥 달려도 스포츠 주행이고 패들을 딸각거리며 긴장할 필요도 없다. 터빈이 작동하는 순간이나 구간에 들어서도 전혀 부하가 걸리는 느낌은 없다. D세그먼트에서 이런 훌륭한 가속감은 정말 만족스럽다.

특히 S60의 터보차저는 더 많은 공기를 밀어낼 수 있도록 설계돼 더욱 민첩하고 빠른 반응을 제공한다. 소리없이 강하다는 광고카피가 S60만큼 잘 어울리는 차가 없어 보일 정도다.

핸들링이나 서스펜션도 시승이 끝날 때까지 무거운지 가벼운지 딱히 느낄만한 순간을 주지 않는다. 이건 아주 편하다는 증거라 볼 수 있다. 왜이리 무겁고 단단해, 또는 힘없는 여성도 좋겠네 라는 생각 조차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내는 스칸디나비안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듯 단아한 모습이다. 어쩌면 최근 호평받는 국내외 차량 인테리어의 벤치마킹 대상은 볼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푸근하면서도 친환경성을 지닌 심플함이 돋보인다. 대시보드 및 센터 콘솔에는 천연의 나뭇결이 그대로 살아있는 스웨덴 해변가의 드리프트 우드가 적용됐다. 단점을 찾으려고 애썼지만 허사였다.

시승을 마치니 볼보가 말하는 ‘프리미엄의 대중화’가 완벽히 이해됐다. 국내 판매가격은 4760만원(모멘텀)과 5360만원(인스크립션)인데 모국인 스웨덴 보다 600만원 싸고 미국 보다 1000만원 저렴하다. 5년 또는 10만km 워런티까지 포함된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지피코리아, 볼보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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