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동안 페라리를 그린 남자, 마우리찌오 콜비의 발자취

조회수 2019. 12. 9. 15: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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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살아 움직이는 생물 같지만, 페라리도 누군가의 손에서 태어난 작품이다. 피닌파리나에서 30년 동안 페라리를 그린 남자의 지난날을 되돌아본다

지난달, <탑기어>는 피닌파리나 수석 디자이너 마우리찌오 콜비를 초청했다. 국민대학교에 국제관 콘서트홀에서 카 디자인 콘서트를 열었다. 30년간 페라리를 그린 남자가 많은 이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물했다.

그가 17세에 그린 그림 

마우리찌오는 10세부터 그래픽 디자인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 초등학생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이탈리아 자동차 전문지 콰트로루오테 매거진에서 차를 그리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자동차 디자인에 열정을 쏟아부었다.

1988년, 베르토네에 입사했다. 베르토네는 정통 이탈리아 카르체리아의 신화를 쓴 세계적인 디자인 하우스다. 프랑코 스칼리오네, 조르제토 쥬지아로, 마르첼로 간디니와 같은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가 거친 곳이다. 1년 뒤, 마우리찌오는 이탈리아 카로체리아 3대장 가운데 하나인 피린파리나로 둥지를 옮겼다. 1950년대부터 F40, 엔초 페라리 등 수많은 페라리를 디자인한 곳이다.

그는 1989년부터 현재까지 피린파리나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어느덧 30년 동안 페라리 그렸다.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 페라리는 단순한 자동차 이상의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1992년엔 데이토나를 모티브로 페라리 최초로 세단과 왜건 버전을 낳았던 456을 디자인했다. 1994년엔 엔트리급 슈퍼카, F355를 그렸다. 쐐기형 디자인 페라리로서는 사실상 마지막 모델이었다.

마우리찌오 콜비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모델은 1993년 발표한 페라리 550 마라넬로다. 상어를 닮은 날카로운 노즈와 커다란 공기 구멍이 뚫린 보닛이 강력한 포스를 뽐낸다. 영화 <나쁜 녀석들>에 등장해 잊지 못할 장면을 선사했던 모델이다. 1995년엔 페라리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F50을 디자인했다. 한눈에 봐도 무시무시한 성능을 가늠할 수 있는 미드십 페라리다.

1996년엔 F355의 후속 모델 360 모데나를 그렸다. F355의 직선적인 디자인 큐를 버리고 부드러운 곡선으로 무장한 리틀 페라리를 탄생시켰다. 360 모데나는 지금까지도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페라리 중 하나로 꼽힌다. 2009년엔 페라리 최초 하드톱 컨버터블 캘리포니아의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맡았다.

그가 가장 최근에 그린 그림 

미래 페라리는 여전히 그의 손끝에서 탄생한다. 현재 그는 페라리 SP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퇴근 후에는 토리노 옥탑방 작업실에서 과거의 전설을 그리는 미술 작업에 몰두한다. 그는 현역 디자이너이자, 살아있는 전설이자, 아들 사랑 끔찍한 아버지다.

콜비, 그의 아내, 그의 아들 

글 ·김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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