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SUV의 표본,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E

조회수 2019. 12. 5. 11: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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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축적되어 온 역사와 제품력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낸 것이다. 지금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있는, 그리고 느낄 수 있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역사와 제품력이 ‘THE NEW GLE’다.  

많은 브랜드가 럭셔리를 지향한다. 대대적인 브랜드 이미지 개선을 위한 마케팅 전략과 화려함을 덧붙인 라인업, 역사와 전통을 내세우는 헤리티지 등으로 기틀을 다지려 한다. 그러나 메르세데스-벤츠는 그 이름만으로, 엠블럼만으로 럭셔리의 표본이 된다.

당연히 메르세데스-벤츠가 내놓은 GLE는 럭셔리 SUV 자리에 자연스럽게 이름을 올린다. 팔각형 수직 라디에이터 그릴과 볼록 솟은 파워 돔, 자랑스러운 듯 빛을 내는 엠블럼, 보닛과 그릴의 비율에 맞춰 측면으로 뻗어나가는 멀티빔 헤드램프까지 완벽하다. 짧은 오버행과 대비되는 긴 휠베이스는 우아한 분위기에 역동성마저 부여한다.

프런트  휠 하우스 부근의 디플렉터와 D필러, 리어 스포일러 등은 밋밋할 수 있는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는 한편 신형 GLE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소음 개선의 첨병 역할도 담담한다. 신형 GLE는 공기저항계수를 기존 0.32에서 0.29로 줄이는 등 소음을 잡아내기 위해 힘썼다. 사이드미러에 부딪혀 발생하는 소음을 잡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작은 공기 흐름으로 생기는 시야 방해까지 고려했다고 한다. 심지어 하부 언더 패널과 조인트, 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소음까지 분석하고 개선했다. 덕분에 귀에 잘 들려오지도 않는 저주파 소음까지 개선이 이뤄졌다.

실제 주행에서도 소음이라고 느껴지는 것은 없다. 너무 고요하기에 거룩하기까지 하다. GLE450의 경우 코드명 M256 가솔린 엔진이 얹어졌는데 직렬 6기통의 부드러운 회전 질감과 EQ 부스트의 핵심기술로 꼽히는 통합 스타터-제너레이터(Integrated Starter-Generator)가 더해져 부드러움과 무게감 있는 성능 모두 이뤄냈다. 참고로 스타터-제너레이터는 모터와 발전기를 하나의 모듈로 결합해 전류가 모터와 발전기를 자유자재로 넘나들 수 있도록 도와주며 22마력, 25.5kg·m 토크를 내연기관에 더해준다.

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51kg·m의 성능을 내는 GLE450은 성능을 느끼기엔 아쉬운 감도 없지 않아 있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차량 완성도가 높아 주행 성능이 묻히는 느낌이다. 큼지막한 차체, 스펙에 어울리지 않는 페달링과 스티어링 휠의 가벼움은 누구나 운전이 쉽도록 느끼게 될 테다. 9단 자동변속기는 매끄럽게 이어지고 철저히 걸러진 소음 탓에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감이 쌓이지 않는다. 에어 조던이 울고 갈 승차감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

12.3인치 일체형 디스플레이 화면은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풍기는 동시에 편안한 시야 확보의 편의성도 담아냈다. 물론 화면은 이원화돼 스티어링 휠 좌, 우측 버튼으로 원하는 정보만을 보이도록 했다. 처음 조작이 난해할 순 있겠으나 몇 번 해보고 나면 상당히 쉽고 편하다. 디스플레이 화면 뒤쪽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같은 팔각형 형태로 일체감을 줬고 화면 밑으론 우드 장식을 입혔다.

중앙에 자리 잡은 터치 패드는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해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할 듯싶다. 스티어링 휠, 센터 콘솔 등 버튼 조작부를 아무리 살펴봐도 오토홀드 버튼은 찾을 수 없을 테다. 오토홀드 기능은 정지상태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깊게 꾹 밟으면 적용된다. 이 방법은 항시 적용되는 오토홀드보다 정체 구간에서 유용하다.

MBUX, GLE 출시회 당시 메르세데스-벤츠 측에서 소음 개선과 함께 힘주었던 기능이다. Mercedes-Benz User Experience 약자로 지능형 음성인식 시스템이다. “안녕, 벤츠”라는 명령어를 통해 활성화되는데, 음성인식을 통해 음악 재생, 실내 온도 조절, 전화 송수신, 문자 메시지 확인, 내비게이션 검색 등 다양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음성 인식률은 상당히 뛰어난 편이고 명령 인식 후 실행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다. 다만, 매번 “안녕, 벤츠”라고 부르고 난 후 기능을 하나하나 실행할 수 있다는 사실.

우아한 승차감, 매끄러운 주행 질감과 고요한 실내까지 완벽하다. 여기에 인포테인먼트 기능들이 사용자 편의성에 맞춰져 다루기도 쉽다. 그러나 억 소리 나는 이 우아한 SUV에 인조가죽이 사용됐다는 점과 ACC(Adaptive Cruise Control) 기능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ACC 기능의 편리함과 안전성을 아는 이들에겐 자동차를 선택하는 제1 선택지기도 한데 말이다.

글 | 김상혁  사진 | 최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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