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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용 슈퍼카의 표본, 포르쉐 파나메라 GTS

모터트렌드 입력 2019.09.17 08:3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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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거리를 아주 빠르게 가야 할 때 파나메라 GTS는 빛을 발한다. 시속 100km를 넘기면 차가 더 안락해진다. 믿기 어렵겠지만 진짜로 그렇다

돌이켜보니 그동안 강한 친구들을 꽤 많이 만났다. 그중에는 12개의 실린더를 자랑하던 친구와 터보차저를 4개나 가진 친구도 있었다. 경차 10대를 합한 것보다 강력한 힘을 뽐내던 녀석도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대부분 짧은 만남으로 끝났다. 두고두고 감당하기에는 너무 벅찬 상대였기 때문이다.

포르쉐 파나메라 GTS도 그런 차들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V8 트윈터보는 최고출력 460마력, 최대토크 63.3kg·m를 쏟아내는 괴물이니 말이다.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가 기본 사양이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1초면 충분하다는 걸 알았을 땐 이렇게 생각했다. ‘음, 피곤하겠군.’



결론부터 말하면,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시승 후 가장 먼저 떠오른 차는 약 한 달 전 시승했던 718 박스터 GTS였다. 같은 ‘GTS’ 로고를 달고 있지만 두 차의 성격은 180도 다르다. 향상된 출력을 사용하는 방식이 다르다고 보는 게 맞다. 예를 들어 박스터 GTS가 “나 좀 잘나가. 신나게 한번 달려볼까?”라고 말한다면 파나메라 GTS는 “주인님, 빠르고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에 가깝다. 그렇게 느껴지는 이유는 8단 듀얼클러치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언제 변속을 했는지도 모를 만큼 빠르고 똑똑하게 기어를 오르락내리락하는데 그 과정이 매끄럽다(누가 듀얼클러치는 변속충격이 강하다고 했나?). 포르쉐가 괜히 2세대 파나메라 하이브리드 모델에 듀얼클러치를 넣은 게 아니다.



파나메라 GTS의 가속페달을 끝까지 눌러 밟으면 두 가지 현상이 발생한다. 의지와 상관없이 뒤통수가 헤드레스트에 밀착되는 게 첫 번째고, 어댑티브 리어 스포일러가 펼쳐지는 게 두 번째다. 주행속도가 시속 90km에 이르면 리어램프 윗부분에 숨어 있던 스포일러가 날개를 펼친다. 켜켜이 접혀 있던 날개가 변신(?)하는 모습이 영화 <아이언맨>의 한 장면 같다. 시속 170km 를 넘으면 더 많은 다운포스를 위해 날개 각도를 더 치켜든다. 감속을 할 때에도 제 몫을 다한다. 스포일러를 양옆으로 펼쳐 에어브레이크 효과를 낸다.



하지만 이 차의 진가는 주행안정성에 있다. AWD로만 생산되는 파나메라 GTS는 평상시엔 뒷바퀴 중심으로 달리다가 힘을 끌어낼 때 네 바퀴 모두를 고루 사용한다. 2톤이 넘는 차를 제어하기 위해 앞 디스크는 390mm에 6피스톤, 뒤 디스크는 365mm에 4피스톤을 물렸다. 피스톤 개수가 제동력과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포르쉐 양산차 라인업을 통틀어 이보다 많은 피스톤을 장착한 모델은 없다. 그만큼 파나메라 GTS가 제동에 신경을 썼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단점은 없냐고? 있다. 운전재미가 밋밋하다. 718에서 느꼈던 아찔함과 911에서 경험한 날카로움을 5m가 넘는 ‘세단’에서 찾으려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는 편이 좋다. 고속도로 제한속도를 훌쩍 넘어 달려도 스릴은커녕 차분하기 그지없다. 바꿔 말하면 먼 거리를 아주 빠르게 가야 할 때 파나메라 GTS는 빛을 발한다. 시속 100km를 넘기면 차가 더 안락해진다. 믿기 어렵겠지만 진짜로 그렇다.


포르쉐 파나메라 GTS

기본 가격 2억150만원
레이아웃 앞 엔진, AWD, 4인승, 5도어 해치백
엔진 V8 4.0ℓ트윈터보, 460마력, 63.3kg·m
변속기 듀얼클러치 8단 자동
공차중량 2095kg
휠베이스 2950mm
길이×너비×높이 5050×1935×1425mm
연비(시내,고속도로,복합) 6.1, 8.9, 7.1km/ℓ
CO₂ 배출량 244g/km



CREDIT

EDITOR : 박호준   PHOTO : 박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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