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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렌토, 다시 싼타페를 앞지르려면 이걸 꼭 챙겨라

김진석 입력 2019.08.23 11:27 수정 2019.08.23 11: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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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다음 패러다임은 공간의 질

[김진석의 라스트 마일] 최근 자동차의 상품성에서 공간의 중요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아니더라도 대중교통은 물론 각종 모빌리티 서비스들이 서비스 범위를 확장하면 단순히 이동만을 위해서라면 굳이 본인 소유의 자동차를 구매할 필요성이 이전보다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대안들(?)의 존재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를 소유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만의 전용 공간입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공간 활용성이 높은 SUV가 지난 몇 년간 자동차 시장을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SUV 시장을 이끌어온 두 차급: 소형 SUV+중형 SUV

지난 몇 년간 SUV 시장의 부상을 이끌어온 차급은 단연 소형 SUV와 중형 SUV입니다. 소형 SUV는 2013년 등장한 트랙스와 QM3가 시장을 만들었고 2015년 티볼리가 등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소형 SUV가 시장을 확대함에 따라 경형, 소형 차급은 물론 준중형 차급까지 판매량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2천만 원 전후로 차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공간 활용성 측면에서 가장 유리하며 신차가 쏟아져 나온 소형 SUV로 쏠린 것이죠.

티볼리는 이러한 흐름에 가장 적합한 가격대와 디자인, 상품성을 보유해 비교적 늦게 시장에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QM3를 제치고 소형 SUV 시장 1위 자리를 굳히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현대차와 기아차에서도 각각 코나, 니로, 스토닉 등을 통해 시장에 참전하고 최근에는 베뉴, 셀토스까지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소형 SUV 시장의 경쟁은 한층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중형 SUV는 공간이 가장 중요한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차급으로 전통적으로 SUV 중에 가장 높은 판매량을 차지하던 차급이었습니다. 중형 SUV 역시 SUV의 부상과 함께 판매량을 크게 확대했습니다. 2009년 약 12만 대이던 중형 SUV의 시장 규모는 2018년 21만 대 수준으로 많이 늘어났습니다.

국내 중형 SUV 시장을 이끈 차종은 단연 싼타페와 쏘렌토입니다. 싼타페는 2012년 완성도 높은 디자인의 싼타페 DM을 출시하면서 중형 SUV 열풍을 만들어냈고, 쏘렌토는 2014년 여기에 더 커진 차량 크기와 공간, 그리고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반격했습니다. 올해 들어 팰리세이드 등 더 큰 공간을 지닌 대형 SUV가 주목받고 있지만 판매량 기준 여전히 SUV의 핵심 시장은 중형 SUV 시장입니다.

◆ 새로운 분기점

다가오는 2020년은 SUV 시장에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각각 시장을 이끌었던 소형 SUV와 중형 SUV의 핵심 차종인 티볼리와 쏘렌토의 풀체인지(FMC) 컴백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쏘렌토와 티볼리는 각각 2014년과 2015년에 차례로 등장한 차량입니다. 요즘 자동차 산업에서의 풀체인지 주기가 5~6년인 것을 고려하면 두 차종 모두 신차가 등장할 주기가 곧 돌아옵니다. 다만 쌍용차는 상대적으로 풀체인지 주기가 긴 편이고, 지난 5월 티볼리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출시된 것을 보면 신차 소식은 상대적으로 더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최근 소형 SUV 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고, 신형 코란도C의 판매가 부진한 점을 고려하면 쌍용차가 일정을 서둘러 앞당길 가능성도 충분해 늦어도 2020년에는 신형 티볼리에 대한 소식이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쏘렌토는 형제차인 싼타페와는 약 1~2년 주기로 풀체인지 모델을 출시하면서 조금씩 다른 시장을 노려왔습니다. 특히 3세대인 UM에서는 더 넓은 공간과 남성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연간 판매량에서 싼타페를 이기기도 했습니다. 싼타페가 2018년 2월 풀체인지 된 모델을 통해 다시 중형 SUV를 석권한 지 벌써 1년 6개월이 지난 만큼 곧 신차를 통해 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 SUV의 다음 패러다임은?

두 차종의 풀체인지는 향후 SUV 시장의 흐름을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입니다. 이 두 차종은 모두 차별화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현대차를 제치고 세그먼트 1위를 차지했던 차들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풀체인지를 통해 시장을 선도할 무언가를 다시 한 번 보여주지 못한다면 같은 차급의 현대차를 넘어서기 힘들다는 얘기입니다.

최근 SUV가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았던 것은 세단의 우위가 명확하던 상품성(NVH, 주행 성능, 인테리어 등)은 기술의 발달로 많이 따라잡은 동시에 공간의 크기 측면에서 세단 보다 유리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SUV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존의 경쟁 요소들은 상향평준화 되었습니다. 이제 기존의 경쟁 요소들 만으로 1위를 탈환하거나 시장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새롭게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결국 새로운 요소를 활용해 소비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겨야 합니다.

SUV의 성장에 공간이 중요한 역할을 했던 만큼 앞으로 SUV의 경쟁 분수령 역시 공간에 있을 것입니다. 다만 차량 공간의 크기를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앞으로는 공간의 질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거주하는 집 역시 같은 평수더라도 인테리어에 따라 공간 활용도는 천차만별이듯이 말이죠.

앞으로 등장할 티볼리와 쏘렌토 신차가 혼다 HR-V의 매직 시트와 같은 독창적인 레이아웃이나, 일본 박스카의 공간 활용처럼 제한된 공간을 더 가치 있게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경쟁 SUV 대비 압도적인 공간의 질을 제공할 수 있다면 다시 한 번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공간의 시대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한 차급인 MPV의 절대 강자 카니발 역시 내년 풀체인지가 예상됩니다. 넓은 공간 활용을 목적으로 탄생한 차급인 MPV는 최근 SUV의 스포티한 룩을 추구해 단순히 특수 목적성을 가진 차량이 아닌 일상적인 차량으로 포지셔닝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시 얘기하면 SUV와 공간이라는 측면에서 차급 간 간섭이 있습니다. 신형 카니발이 지금보다 진일보한 공간 활용성에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스포티한 룩을 갖춘다면 SUV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SUV는 스스로의 강점을 지키면서도 공간 활용성을 더욱 극대화하여 시장을 지킬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내년도에 새롭게 등장할 SUV들은 어떤 요소들로 소비자의 마음을 얻을까요?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해 국내 자동차 시장이 다시 한 번 뜨거워지길 기대해봅니다.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진석

김진석 칼럼니스트 : 국내 자동차 제조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으며, 승차 공유 스타트업에서 사업 기획을 담당했다. 자동차 컨텐츠 채널 <카레시피>를 운영하며 칼럼을 기고하는 등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과 모빌리티 영역을 폭넓게 아우르며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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