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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BMW SUV는 역시 달라..원하는대로 달려주는 X3 M

조회수 2019. 11. 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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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3 M

BMW는 크게 3가지 제품군으로 구분된다. 기본 BMW 라인업 이외에 고성능을 지향하는 ‘M’, 친환경 브랜드 ‘i’가 있다. 갈수록 엄격해지는 환경규제로 내연기관 시대의 끝이 점점 가까워진다. 그럼에도 BMW는 고성능을 발휘하는 ‘M’을 포기하지 않는다. X3 M을 필두로 내년엔 X5 M과 X6 M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이번에 시승한 X3 M에는 새로 나올 신형 M3에 장착되는 것과 동일한 S58 엔진이 장착된다. S58은 직렬6기통 3.0L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61.2kg.m를 발휘한다.

​이른바 '자세'가 나온다
​양쪽에 두 개씩 총 4개의 배기구가 고성능 모델림을 암시한다

그간 X3에는 M보단 한 급 아래 운동 성능을 갖춘 M 퍼포먼스 모델만 판매했다. 이번에 출시한 X3 M은 고성능 엔진을 품은 만큼 외관도 더욱 과격해졌다. 전면 범퍼 하단에는 대형 공기흡입구가 자리잡는다. 그릴 안쪽 알루미늄 스트럿바는 검정색으로 도색했다. 한층 스포티해진 휠 안쪽에는 M 전용 고성능 브레이크가 자리한다. X3 M은 일반 버전에 비해 서스펜션을 매만졌다. 이른바 고속에서 ‘자세’가 나온다. 날카롭게 다듬은 사이드미러는 운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앞바퀴 뒤쪽에 자리한 사이드 에어브리더는 브레이크 냉각 효율을 높인다. 후면부에서 일반 모델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좌우 각각 2개씩 자리한 배기구다. 동그란 배기구가 고성능 모델임을 짐작케 한다.

​카본으로 치장한 X3 M의 실내
​두툼한 스티어링휠엔 M 버튼이 마련됐다
​M모델 전용 기어노브

일반 X3와 다른 M 모델 만의 독특한 기어노브와 곳곳에 박힌 카본 몰딩이 스포티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한층 두툼해진 스티어링휠 역시 운전자의 달리기 욕구를 자극한다. 시트 역시 스포츠 드라이빙을 위해 새롭게 디자인됐다. 세미버킷 타입의 시트는 재질과 착좌감 모두 만점에 가깝다. 실내 곳곳에 그려진 M 로고도 X3 M을 특별하게 만든다. 이외에 센터 디스플레이나 계기반은 일반 X3와 동일하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터치 외에도 i-Drive를 이용한 조작까지 가능하다. 계기반은 해상도가 높아 화려한 그래픽을 잘 표현해 낸다. 전면 유리창에 달린 큰 면적의 헤드업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 화면은 물론 속도, 반자율 주행 상태 등을 운전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한다.

​본격적인 달리기에 적합한 시트
​센터 디스플레이는 일반 모델과 다를게 없다
​버튼이 많은 공조장치도 그대로다

공간도 패밀리 SUV로도 손색 없다. X3는 3시리즈가 베이스다. 현대 투싼 크기의 준중형 SUV였다. X3 M(전장 4726mm, 전폭 1897mm, 전고 1667mm, 휠베이스 2864mm)은 현대 싼타페(DM, 전장 4700mm, 전폭 1880mm, 전고 1690mm, 휠베이스 2700mm)보다 전고,휠베이스를 제외한 모든 부분이 크다. X1과 X2라는 전륜구동 동생이 나오면서 몸집을 더 키웠다. 이번에 시승한 3세대

​2열은 성인 남자 2명이 앉기에 충분하다
​2열 승객을 위한 별도의 공조장치
​트렁크는 짐을 가득 싣고 여행을 떠나기에 좋아 보인다

X3 M은 크기가 커진 덕분에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에 충분하다. 공간뿐 아니라 편의장비도 넉넉하다. 2열 승객을 위한 별도 공조장치와 2열 열선 시트는 물론 측면 수동식 커튼까지 마련했다. 트렁크는 유모차를 포함한 캐리어를 실을 수 있을 만큼 넉넉함을 보여준다.

시승 코스는 전라남도 진도를 출발해 전라북도 전주까지 200km 정도다. 와인딩과 고속도로 등을 모두 아우르는 다양한 도로환경에서 성능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었다.

​엔진룸은 가득 채운 S58 엔진

시동버튼을 누르자 잠들어있던 야수가 괴성을 지르며 기지개를 켠다. 우렁찬 배기음이 심장을 울린다. 가속페달을 슬며시 밟으면 강력한 토크를 주체하지 못하듯 차체가 움찔거린다. 두툼한 스티어링휠을 잡고 주행모드는 곧장 스포츠 플러스로 맞췄다. 바로 시작되는 와인딩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서다. SUV에서 무슨 와인딩 성능을 기대하겠냐만은 M 로고가 붙은 X3는 기대 이상의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2초만에 도달하는 폭발적인 가속성능은 SUV이기에 더 짜릿하게 다가온다.

​든든한 브레이크는 믿고 맡길 수 있다

전자식으로 제어되는 M 전용 서스펜션과 M xDrive의 조화는 환상적이다. 코너에서 차를 내 던져도 운전자의 운전 실력 이상으로 코너를 매끄럽게 돌아나간다. 지금 운전하고 있는 차가 SUV가 맞나 싶을 만큼 코너에서 한계점이 높다. 다만 SUV라는 태생적 한계는 극복하지 못했는지 바퀴는 노면에 붙어있지만 차체는 살짝 롤링이 일어난다. M 컴파운드 브레이크 역시 만족도가 높다. '잘 달리는 차는 잘 서야 한다'는 말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든든한 브레이크 덕분에 안심하고 달리기를 즐길 수 있다.

달리기 성능은 빼어나지만 패밀리 SUV로 역할은 조금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하드하게 세팅된 하체는 아무리 부드럽게 세팅을 바꿔봐도 여전히 단단하다. 한마디로 운전자를 제외한 탑승객들은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말이다.

고성능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빠짐없이 넣은 반자율 주행옵션은 만족도가 높다. 앞 차와의 간격 유지는 물론 차선을 유지하는 실력 또한 훌륭하다. 고속도로에서 유유자적 크루징 할 때 유용하다. 물론 악셀을 꾹꾹 밟게 유도하는 자극적인 엔진음을 참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필수다.

​이젠 고성능 SUV까지 나온다 

X3 M은 평상시 출퇴근도 하면서 주말 가족과 캠핑을 떠날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과 고성능의 매력을 놓치고 싶지 않은 소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다만 X3보다 한 체급 높은 X5를 구매할 수 있는 높은 가격(1억580만원)이 걸림돌이다.

높은 시야와 특유의 실용성을 바탕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SUV가 이젠 세단이 주를 이루던 고성능 시장에까지 영역을 확장한다. 과거 다기통 고배기량 자연흡기 감성은 찾기 어렵지만 BMW가 다듬은 고성능 차량은 여전히 즐겁다.

한 줄 평

장점 : SUV의 실용성과 결합된 고성능..아악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단점 : 가족을 2열에 태우기엔 너무 딱딱하다..가격만 보면 한 등급 위 X5가 땡긴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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