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첫눈처럼 나에게 왔다, 벤츠 E클래스 쿠페

김상준 입력 2017.12.05 17:37 수정 2017.12.05 17:4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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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중형 세단의 교과서라 불리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특히 현행 10세대 E클래스는 단점을 찾기 힘든 준수한 모습으로 진화해 국내에서도 수입차 시장을 평정했다. 하지만 너무 빈틈없는 모습이 오히려 매력적이진 않았다고 해야 할까. 때문에 세단에 이어 출시된 쿠페 모델의 시승을 기다렸고, 마침내 ‘첫눈 오는 날’ E 400 4MATIC 모델을 시승했다.

E클래스 쿠페는 세단에서 파생됐지만 다른 차라고 느껴질 만큼 디자인의 차이가 명확하다. 특히 C필러는 외관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으로, 완만하면서도 유려하게 떨어지는 곡선미가 시선을 머물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지붕에서부터 내려온 우아한 라인은 좌우로 길쭉한 리어램프와 이어지는데, 세단과 차별화된 쿠페만의 후면 디자인 정체성을 잘 살려냈다.

낮은 차체와 더불어 길게 뻗은 도어는 측면의 비례감과 균형미를 돋보이게 하는 동시에 전반적인 실루엣을 늘씬하게 해준다. 클래식한 20인치 휠은 측면 디자인의 백미. 전면부 역시 세단과는 차별화된 디테일한 요소들을 통해 스포티함을 강조했고, 그릴 안에 새겨 넣은 대형 엠블럼과 공격적인 범퍼 형상이 역동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실내는 2열 시트가 3명에서 2명을 위한 공간으로 달라진 것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모습은 세단과 거의 흡사하다. 디지털 계기판은 시인성이 뛰어나고, 연달아 이어지는 대형 디스플레이는 운전에 필요한 다채로운 정보들을 명확하게 전달하지만 터치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쉽다. 우수한 품질의 가죽 등 인테리어 전반에 사용된 소재는 고급스러움을 물씬 풍긴다.

1열 시트의 착석감은 탄탄한 편이지만 안정적인 자세가 연출되며 장시간 이동시에도 불편함은 없다. 2열은 평균 체형의 남성이 앉아도 무리 없지만, 세단보다 부족한 공간과 시야 때문에 심리적으론 다소 답답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가방이나 짐을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되는 대부분의 쿠페들과 비교하면 E클래스 쿠페의 2열 공간은 분명 나쁘지 않다. 트렁크 공간도 무난한 수준.

E 400 4MATIC 쿠페 모델은 3.0리터 V6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33마력, 최대토크 48.9kg.m를 발휘하며 9단 자동변속기가 합을 맞춘다. 스포츠 쿠페로서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가속 성능을 충분히 뒷받침하며, 저속에서는 전반적인 거동이 무디고 둔탁한 편이지만 고속으로 갈수록 날카로운 주행감각이 살아난다.

주행 모드에 따라 감쇠력이 조정되는 에어서스펜션은 컴포트 모드에서 편안함을 극대화시킨다. 노면의 작은 충격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부드러운 반응이 출중하며, 굳이 가속 페달을 깊숙하게 밟지 않아도 만족스러운 안온함을 통해 E클래스 쿠페가 궁극적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주행성향을 드러낸다.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전환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서스펜션의 감쇠력을 단단하게 조이며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도록 순식간에 준비를 끝낸다. 흡사 AMG 모델을 타고 있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킬 정도. 때문에 한 대의 차로 안락한 세단과 스포츠 쿠페 두 대를 번갈아 타는 듯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사륜구동이지만 후륜구동 못지않은 날렵한 주행감각을 실현한 것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브레이크는 필요충분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고속에서 급제동을 감행해도 차체가 좌우로 틀어지지 않으며, 차량 전면이 내려않는 노즈다이브 현상도 상당히 억제되어 있다.

9.3km/L의 공인연비를 머릿속에 저장하고 다양한 주행환경에서 실제 연비를 측정한 결과는 도심에서 7~8km/L, 고속주행에서 11~12km/L 정도를 기록했다. 출력을 감안하면 공인연비와 큰 차이 없는 준수한 수준이다.

첫눈과 함께 찾아온 E클래스 쿠페의 매력은 충분했다. 올곧은 선비를 닮은 세단처럼 심심하지 않았을 뿐더러, 지나치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조화로운 균형의 주행감각은 E 400 4MATIC 쿠페 모델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었다. 뛰어난 실력과 상품성을 갖춘 만큼, 지금보다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혀주면 어떨까 싶다.

기사 / 김상준 기자

편집 / 김정균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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