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럭셔리함이 더해진 픽업트럭..GMC 시에라

조회수 2022. 8. 1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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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C 시에라 (Sierra)

[밀포드(미국)=데일리카 하영선 기자] 일반적으로 픽업트럭(Pickup Truck)이라고 하면 왠지 거친 모습이 연상된다. 전통적으로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은 우리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도 그럴 것이 픽업트럭은 짐칸의 덮개가 없는 소형 트럭에 속하기 때문에 건설 자재나 농업용 등 주로 짐을 실어나르는 운반용으로 활용돼온 이유에서다.

픽업트럭은 그러나 미국 등 북미시장에서는 세단 못잖은 인기를 누린다. 도로가 넓은데다, 땅이 커서 온로드 뿐 아니라 험지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강점을 지닌다. 그런만큼 데일리카로서의 활용성은 일반적인 트렌드다.

최근 2~3년 사이엔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도 쉐보레 콜로라도를 비롯해 포드 레인저, 레인저 랩터, 지프 글래디에이터 등이 소개되면서 픽업트럭 시장이 커지고 있다.

GMC 시에라 (Sierra)

제너럴모터스(GM)는 프리미엄 픽업·SUV 전문 브랜드 GMC 시에라 드날리(Sierra Denali)를 한국시장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출시 일정은 오는 9~10월 쯤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GM의 멀티브랜드 전략에 따른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GM은 한국시장에서 쉐보레는 세단부터 SUV에 이르기까지 대중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고, 캐딜락은 고급차, GMC는 픽업트럭 부문에서 차별점을 더할 수 있다.

■ 직선 라인 강조한..터프한 이미지

GMC 시에라 (Sierra)

시에라 AT4X는 픽업트럭으로서 터프한 이미지다. 디자인 하나하나 뜯어보면 차분한 분위기지만, 차체 사이즈가 워낙 크다보니 묘하게도 강단이 넘치는 그런 분위기다.

후드는 입체적인 감각이 드러난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대형이어서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다. 중앙에는 레터링으로 처리한 GMC 엠블럼이 돋보인다. LED 헤드램프는 ‘C’자 형태로 라이팅 라인을 추가한 점도 눈에 띈다. 범퍼 하단엔 견인을 위한 장치가 적용됐다. 스키드 플레이트는 오프로더로서의 기능이 더해졌다.

사이드 미러는 블랙 색상으로 커버를 씌웠는데, 투박한 모습이다. AT4X 레터링도 눈에 띈다. 도어 하단에는 스텝게이트를 둬서 승하차시 편의성을 높인다. 휠 하우스는 압도하는 분위기다. 18인치 블랙 휠이 적용된 타이어는 265mm 사이즈다. 픽업트럭으로서 적재함은 총 653kg의 짐을 실을 수 있다.

GMC, 시에라

실내는 군더더기 없는 모습인데, 외관 스타일처럼 굵은 직선 라인 중심으로 디자인이 설계됐다. 인스트루먼트 패널에서부터 에어벤트, 대형의 디스플레이, 센터터널로 이어지는 콘솔박스 등이 모두 그렇다. 버튼류도 최소화 시켰다. 일부러 치장하기 보다는 직관성이 강조된 디자인 감각이라는 게 눈에 띈다.

■ 거침없는 오프로드 질주..승차감은 한없이 안락

시승차는 GMC 시에라 AT4X 픽업트럭. 시승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외곽에 위치한 GM의 밀포드 프로빙 그라운드(MPG)의 오프로드 체험장에서 이뤄졌다.

GMC 시에라 (Sierra)

차에 오르면 가죽 재질의 시트는 부드러운 감촉이다. 픽업트럭이라는 선입관이 들었던터라 다소 하드할 것이라는 짐작은 빗나간다. 아이들링 상태에서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배기량 6.2리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엔진 사운드는 ‘그릉그릉’ 거린다.

100m 가까이 서서히 주행하다보면, 곧바로 50도 경사의 고갯길을 넘어야 한다. 시에라 AT4X로서는 어려운 코스는 아니다. 풀액셀이 아니더라도 스로틀 열림량을 조절하면 단번에 쑤욱 정상에 오른다.

이 순간에는 윈드스크린을 통해서 하늘만 보인다. 경사진 고갯길을 오른터라 하강할 때는 길을 전혀 볼 수 없지만, 디스플레이 화면을 통해 차량 주변 360도의 상황을 알 수 있다. 화면을 보면서 안전하게 하강이 가능하다.

GMC, 시에라 (Sierra AT4X)

울퉁불퉁한 산악 자갈길에서는 시에라 AT4X의 주행감을 맛볼 수 있다. 덩치 큰 픽업트럭이지만, 서스펜션은 소프트하게 세팅됐다. 시트 착좌감이나 주행 중 승차감은 고급차 못잖게 한없이 부드러운 감각이다.

연속되는 웅덩이 코스는 생각보다 긴데다, 깊이도 1m 가까운 정도로 험하다. 웅덩이로 내려갈 때에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고, 다시 웅덩이를 탈출할 때에는 가속 페달을 일정하게 밟아주는 요령이 필요하다. 브레이크 페달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고, 오로지 가속 페달만으로 스로틀을 조율하는 셈이다.

시에라 AT4X는 최대토크가 무려 63.5kgf.m에 달하기 때문에 웅덩이가 연속되는 코스에서도 굳이 풀액셀로 달릴 필요는 없다. 놀이기구 타듯이 차체 움직임에 맞춰 운전하면 오프로드 코스에서도 무리가 따르진 않는다. 스티어링 휠에는 양손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 잡는 요령도 요구된다.

GMC 시에라 (Sierra)

모래로만 채워진 언덕길은 경사가 45도 정도로 가파른데, 곳곳에 웅덩이가 깊게 패여져 있어 집중이 필요한 코스다. 차체는 덜컥덜컥 거리지만, 오프로드에 최적화된 타이어가 적용된데다, 사륜구동 방식까지 더해져 거침없는 주행 성능을 맛볼 수 있다. 차체가 쏠릴 때에도 승차감은 세단을 탄 것처럼 부드럽다.

이어지는 코스는 모래와 잔잔한 자갈, 그리고 진흙길이 연속된다. 난코스가 이어진 걸 감안하면 시에라 AT4X로서는 무난할 길에 속하는 정도다. 모래와 자갈이 섞인 코스는 시에라의 엔진파워를 느낄 수 있다. 비교적 풀스로틀로 달려도 무리가 없다. 가장자리에 설계된 빗물이 고인 진흙길에서도 차체는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인 주행감을 확인할 수 있다.

■ 시에라 AT4X의 관전 포인트는...

GMC 시에라 (Sierra)

시에라 AT4X는 대형 픽업트럭에 속하는데, 단순히 건축 자재나 농업용 등 짐을 실어 나르기만을 위한 건 아니다. 주말이나 휴일을 이용해 차박이나 야외 활동 등 스포츠 레저용으로도 적합하다는 판단이다.

시에라 AT4X는 특히 오프로드 성능 뿐 아니라 카리스마 넘치는 차별적인 디자인에 고급차 못잖은 안락한 승차감 등 럭셔리한 분위기를 갖췄다는 건 차별적인 매력 포인트다. 이런 점에서는 데일리카로서의 활용 가능성도 타진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GMC, 시에라 (Sierra AT4X)

ysha@daily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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