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C40 리차지, 정숙성 좋지만 밋밋한 클러스터 아쉽네!

조회수 2022. 3. 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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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6391만원, 테슬라 모델3 최저가 트림보다 저렴해
볼보 C40 리차지

[파주=데일리카 조재환 기자] 볼보 순수 전기차 C40 리차지의 최대 장점은 바로 정숙성이다. 불안정한 도로 구간을 지나도 노면쪽에서 오는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기대 이상의 가속 성능도 차량의 가치를 높여준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서울 여의도부터 경기도 파주까지 왕복 96㎞를 주행할 수 있는 C40 리차지 시승코스를 마련했다. 주로 강변북로, 자유로 등으로 구성된 구간이다. 차량의 고속 주행 성능을 주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다.

시승차는 최고출력 300㎾의 힘을 내는 듀얼 전기 모터가 탑재됐다. 시속 0에서 100㎞까지 4.7초만에 도달할 수 있다.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5.0초)보다 0.3초 빠르고, 모델3 롱레인지(4.4초)보다 0.3초 느린 수준이다. 가속성능이 검증된 전기차다.

볼보 C40 리차지

자유로 구간에서 추월 가속 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봤다. 이 때 기대 이상의 가속 성능을 낸다. 급가속 시 풍절음이나 하체에서 들릴 수 있는 노면 소음이 많이 들리지 않는다. 어떤 가속 상황에서도 정숙성을 유지하기 위한 볼보의 철학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볼보 C40 리차지는 주행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버튼이 없다. 설정창에 들어가 원페달 드라이브, 오프 로드 모드만 설정할 수 있다. 이같은 설정 방식은 운전자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C40 리차지는 국내에서 최고급 사양인 듀얼 모터로만 판매된다. 해당 사양의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국내 인증 기준 최대 356㎞다. 78㎾h의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가 400㎞를 넘지 못하는 주행거리를 기록해 일부 소비자들이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수치는 단순 참고사항일 뿐이다. 운전자가 전비 운전을 잘하면 공인 주행거리보다 더 멀리 주행할 수 있다.

볼보 C40 리차지

시속 90㎞ 구간 단속 지역을 통과할 때, 주행보조 기능인 파일럿 어시스트를 틀어놓고 트림 컴퓨터 창을 띄워놨다. 이 때 전비는 1㎾h 당 5.0㎞ 이상을 기록했다. 차량의 고속도로 공인 전비(3.7㎞/㎾h), 복합 전비(4.1㎞/㎾h)보다 높게 나온 수치다. 향후 100% 완충을 진행한 후 장거리 테스트를 진행할 때 전비가 어떻게 나오는지 직접 살펴볼 계획이다.

볼보 C40 리차지는 최신 T맵 내비게이션과 NUGU 음성인식 기능이 탑재됐다. NUGU 음성인식의 경우 차량의 창문을 내려도 쉽게 운전자의 ‘아리아’ 호출어를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다.

차량 속 NUGU 음성인식은 “창문 내려줘” 또는 “창문 올려줘” 음성 명령어를 거부한다. 현대차와 기아에 있는 카카오아이 음성인식 기능과 상반되는데,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는 “안전 때문에 해당 기능을 티맵모빌리티 측에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볼보 C40 리차지

볼보 C40 리차지 디지털 클러스터는 시원한 T맵 내비게이션 화면을 띄울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인이 밋밋하다. 소비자가 클러스터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 없다.

디지털 클러스터에 나오는 배터리 잔량(SoC) 표기 방식도 아쉽다. 배터리 잔량은 클러스터 우측 하단에 작게 표기되는데 % 표기만 나온다. 배터리 잔량을 ㎞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에 있는 ‘주행거리 어시스턴트’ 기능을 실행해야 한다. 이 부분은 15년간 무상으로 지원되는 무선 업데이트(OTA)로 해결될 지 지켜봐야 한다.

C40 리차지에 있는 파일럿 어시스트 주행보조(ADAS) 기술은 기대 이상이다. 강변북로 상암동 일대의 경우, 차로 폭이 다른 구간보다 넓은데 이 때 파일럿 어시스트는 흔들리지 않고 차로 중앙을 잘 유지해줬다. 커브 구간도 무난하게 대응한다. 차로 이탈에 대한 우려는 없다.

볼보 C40 리차지 T맵 실행 화면

파일럿 어시스트의 유일한 단점은 디지털 클러스터와 연관된다. 디지털 클러스터 내 파일럿 어시스트 그래픽이 너무 작다. 앞차와의 차간 거리 설정 현황을 보여주는 그래픽이 다른 완성차와 비교했을 때 너무 성의가 없다. 특히 ‘스티어링 휠 고정’이라는 경고 메시지는 낯설다. 오히려 ‘스티어링 휠을 잡으세요’라는 메시지가 안전한 주행보조 활용을 유도할 수 있다. 전비 등을 체크할 수 있는 트립 컴퓨터 창을 띄울 경우 주행보조 경고 문구가 가려지는 현상도 있다. 이 문제점 역시 OTA로 해결해야 할 사항이다.

보조금을 제외한 C40 리차지의 국내 판매 가격은 6391만원이다. 테슬라 모델3 중 가장 저렴한 후륜구동(RWD) 가격(6469만원)보다 저렴하게 책정된 가격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이 가격이 앞으로 전기차를 선택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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