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날카롭게 다듬어진 스즈키 2022 카타나

조회수 2022. 6. 8. 14:5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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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ZUKI


2022 KATANA

명검은 수만 번의 두드림과 수천 번의 담금질을 통해 강해진다. 스즈키 카타나 역시 수많은 담금질과 연마를 거듭하며 더욱 날카롭게 다듬어졌다.


1981년에 등장한 ‘GSX1100S 카타나’는 그 이름처럼 일본도를 연상시키는 날렵하면서도 SF영화에나 등장할법한 미래적인 디자인이었다. 기본 차량은 GSX1100E였고 유명 디자이너 한스무트가 디자인한 페어링이 올라갔다. 데뷔 이후부터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후 750, 400 등의 파생모델이 등장하며 팬덤을 구축했지만 시간이 흘러 2000년의 파이널 에디션을 끝으로 생산이 중단되며 전설 속으로 사라졌다. 이 모델의 팬덤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인기 만화 ‘기린’이다. 이 만화 속에서 카타나는 단순한 탈것이 아닌 주인공 캐릭터 그 자체였다. 이후 카타나라는 이름은 다른 GSX600과 750등이 빌려 썼지만 실질적인 후속모델은 아니었다. 이후로도 카타나는 신 모델에 대한 떡밥에 등장할 때마다 언급되며 금세 부활할 것 같았지만 오리지널의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탓일까? 오랜 시간동안 후속모델이 등장하지 못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9년, 드디어 카타나의 직계 후속이 등장했다. 베이스는 스즈키의 GSX-S1000F에 이탈리아 디자이너인 로돌프 프라스콜리의 디자인을 얹었다. 프라스콜리 역시 카타나의 오랜 팬이었고 그의 팬심이 이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전설은 다시 부활했다. 새로운 카타나는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스즈키가 가진 안정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성능으로 단숨에 주목받는다. 때마침 레트로와 과거 모델의 복각은 시장에서 핫한 키워드였고 심지어 합리적인 가격까지 갖추었다. 그렇게 카타나는 성공적으로 부활했다.

2022년형 카타나

이러한 카타나의 역사를 이어가는 2022년 모델의 첫인상은 컬러에서 결정된다. 디자인의 날렵함을 더욱 강조해주는 진한 무광의 블루컬러는 확실히 시선을 빼앗는다. 여기에 블루와 브론즈 컬러. 그리고 포인트가 되는 카타나 로고의 레드컬러까지 서로 다른 보색대비가 묘한 카리스마를 만든다. 2022년 모델의 또 다른 컬러는 기존의 실버컬러 대신 진한 유광 그레이 컬러다. 카타나 특유의 날렵한 디자인이 더욱 살아나는 느낌이다.


완전히 달라진 컬러를 빼면 외형에서 달라졌다 싶은 부분은 틀린 그림찾기 수준이다. 머플러의 소음기 부분이 살짝 길어지고 스로틀의 기계식 케이블이 완전 전자식으로 바뀌며 핸들둘레가 깔끔해진 것, 그리고 핸들 마운트 부분에 진동을 걸러주는 고무댐퍼가 장착 된 정도가 외형상의 변화다. 하지만 대부분의 변화는 내부에 집중된다.

엔진은 스즈키를 대표하고 있는 K5 엔진의 최신버전을 장착한다. 혹자는 사골이라고 비난하지만 엔진의 세계에서는 그리 오래된 설계의 엔진도 아니다. 세대롤 거듭하며 내부에는 최신 기술을 이용해 업데이트되어 현재는 유로5 인증을 마친 몇 안 되는 4기통 고성능 엔진이다. 신형 카타나의 내부 변화는 GSX-S1000과 GSX-S1000GT의 유로5 모델과 동일하다. (카타나의 모델명이 GSX-S1000S다.) 엔진 출력특성을 다듬고 전자식 스로틀 장착과 퀵시프트를 장착하는 것이다.

엔진의 출력은 2마력 올랐지만 엔진의 특성은 많이 달라졌다. 중저속 구간의 토크의 변화폭을 줄이면서 차량이 더욱 힘 있게 느껴지고 전자식 스로틀이 반응 속도를 빠르게 만들어 체감 출력은 훨씬 강력하게 느껴진다. 갑자기 토크가 나오면서 느껴지는 짜릿함은 줄었지만 유로5를 대응하면서도 출력손실을 보지 않은, 아니 오히려 출력을 높인 점은 칭찬해주고 싶다. 핸들바의 고무댐퍼 덕분에 핸들로 전달되는 진동이 줄어들어 엔진이 더욱 매끄럽게 느껴진다.

여기에 새롭게 더해진 퀵시프트는 클러치나 스로틀 조작 없이 레버를 조작하는 것만으로 회전수를 보정해 변속이 완료되는 기술이다. 빠른 변속으로 가속을 극대화해줄 뿐 아니라 전 클러치 조작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에 레이스에서는 확실하게 랩타임을 줄여주는 기능이다. 하지만 스즈키는 순정 퀵시프트의 도입이 늦은 편이었다. 퀵시프트를 선구적으로 도입한 브랜드들에서 작동 오류로 변속기에 데미지를 주는 경우가 종종 보고되었는데 스즈키는 이런 부분에 꽤 보수적이다. 현재는 퀵시프트를 GSX-R1000R에 적용한 이후 하야부사를 비롯해 차례대로 확대하고 있다. GSX-S1000과 GT에도 퀵시프트가 기본 장착되었고 이제 카타나 차례가 되었다. 스즈키는 신기술의 도입이 늦는 대신 일단 적용한 기술은 의심을 품을 필요가 없다. 그만큼 깔끔하게 작동하고 변속 충격도 거의 없다.

엔진의 사운드는 카타나를 포함한 GSX-S1000시리즈의 매력 포인트다. 2천만 원 이하 바이크 중에서 4기통 엔진의 매력을 가장 잘 살린 소리라고 생각한다. 이 소리에는 배기음과 엔진과 미션 등의 기계적인 회전음까지 포함한다. 유로5 대응을 위해 촉매수를 늘리고 크기도 키운 배기시스템이지만 소리의 완성도는 더욱 높아졌다. 아이들링부터 저음과 고음이 화음을 이루고 매끄러운 듯 부드러운 느낌과 카랑카랑한 회전음, 그리고 기어들이 맞물려 돌아가는 고주파음까지 잘 튜닝된 악기 같은 소리를 낸다. 그러면서도 사운드의 볼륨은 적당하게 유지되어 주변에 피해는 주지 않으면서 라이더에게는 즐거움을 더해주는 절묘한 세팅이다.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

코너에서는 차체의 기울임도 부드럽고 돌아나갈 때의 안정감이 좋은 타입이다. 이는 일제 바이크들의 일반적인 특징이기도 하지만 기본으로 장착된 던롭 스포츠맥스 로드스포츠2 타이어의 프로파일이 완만한 편이라 그 특성을 따르는 것도 있다. 저속부터 다루기 쉽고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이 뛰어나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코너를 파고 들면 카타나 속에 새겨져있는 레이스 머신의 유전자를 느낄 수 있다. 날카롭지만 안정적으로 방향을 바꾸며 서스펜션과 차체의 반응은 절제되고 세련되었다. 신형답게 전체적인 완성도는 높아졌다.

하지만 기존 카타나의 가장 큰 단점이었던 연료탱크는 개선이 안 되었다. 스즈키는 오리지널 카타나의 실루엣과 탱크 디자인을 살리기 위해 GSX-S1000시리즈 대비 연료탱크 크기를 확 줄였다. 그렇게 얻게 된 12리터의 연료탱크와 카타나의 화끈한 성능은 궁합이 그리 좋지 못하다. 연비를 생각 할틈도 없이 탱크를 비워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장거리 투어에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신형 모델에는 개선되길 기대했던 부분이라 조금 아쉽다.

완성도를 높이다

이전 세대의 GSX-S1000시리즈는 S1000F와 그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카타나가 디자인만 달랐을 뿐 서로 간섭이 심했다. 하지만 이제는 네이키드인 S1000과 하프페어링 버전의 카타나, 그리고 투어링 모델인 S1000 GT로 그 역할이 명확하게 나누었고 각각의 경쟁력도 더욱 강해졌다. 2022년형 카타나 가격은 1,752만 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일반적으로 옵션으로 제공되는 퀵시프트를 기본으로 포함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가격 경쟁력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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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ZUKI KATANA 2022

엔진형식 수랭 직렬 4기통 DOHC   보어×스트로크 73.4 × 59 (mm)   배기량 999cc   압축비 12.2 : 1   최고출력 152PS / 11,000rpm   최대토크 108Nm / 9,50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   연료탱크용량 12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43mm 텔레스코픽 포크  (R) 링크 타입 싱글 쇽   타이어사이즈 (F)120/70 ZR17 (R)190/50 ZR17   브레이크 (F)310mm 더블디스크 (R)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130×830×1,110(mm)   휠베이스 1,460mm   시트높이 825mm   차량중량 215kg   판매가격 1,752만 원




양현용 사진 윤연수/양현용 취재협조 스즈키 코리아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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