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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포르쉐 월드 로드쇼 2022, 모든 라인업이 스포츠카

이한승 기자 입력 2022. 05. 23. 10:06 수정 2022. 05. 25.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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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 월드 로드쇼(PWRS) 2022에서 포르쉐 28대를 시승했다. 19일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포르쉐 월드 로드쇼는 2년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행사로, 2도어 스포츠카, 4도어 스포츠카, SUV, 전기차 등 30여종의 포르쉐로 트랙을 달리는 포르쉐의 대표적인 연간 행사다.

포르쉐코리아는 포르쉐 월드 로드쇼 2022를 통해 타이칸 GTS를 처음 공개했다. 타이칸 4S와 타이칸 터보 사이에 위치할 타이칸 GTS는 타이칸 터보와 동일한 전기모터와 배터리팩을 디튠해 올렸다. 타이칸 GTS에는 GTS 전용 E-스포츠 사운드를 적용해 다른 사운드를 전한다.

특히 타이칸 GTS는 GTS 라인업의 첫 번째 순수 전동화 모델로, 라이트 컨트롤이 포함된 파노라마 루프가 처음 적용됐다. 해당 기능은 유리 루프를 9개 구역으로 나눠 설정할 수 있으며, 가변 액상 크리스탈 필름을 통해 블라인드가 열리는 형태로 투명률을 조절할 수 있다.

타이칸 GTS는 트랙 주행이 아닌 런치 컨트롤 세션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다. 타이칸의 발진 가속력을 체험하는 세션으로, 런치 컨트롤은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 브레이크와 가속페달을 동시에 밟으면 활성화된다. 100km/h 정지가속은 3.7초로 초반 발진 가속이 대단하다.

포르쉐는 하나의 차량으로 다양한 세부 라인업을 소개하고, 구입까지 유도하는 실력이 대단하다. 과거 터보차저 모델을 뜻하는 터보는 터보와 터보S로 구분돼 고성능 최상위 라인업으로, GTS는 배기 사운드가 특징인 터보 아래의 라인업으로, GT는 트랙 대응 모델로 나뉜다.

포르쉐가 전 라인업을 스포츠카로 선보이고 있지만, 오리지널 포르쉐의 감성은 2도어 스포츠카, 그 중에서도 911에서 온전히 경험할 수 있다. 코드명 992의 현행 포르쉐는 일상용 스포츠카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통한 낮은 운전 피로감이 특징인데, 트랙 성능은 뛰어나다.

가장 먼저 탑승한 911 GT3는 911 유일의 고회전 자연흡기 모델이다. 최고출력 510마력은 평범해 보일 수 있는데, 8400rpm에서 발휘되는 최고출력과 1500kg의 가벼운 차체, 그리고 315mm에 달하는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컵2 타이어의 밸런스는 여타 911을 가볍게 앞선다.

기존 GT3 대비 편안하게 고성능을 경험하도록 만들어졌지만, 다른 992와 달리 7단 PDK를 사용하고, 전륜 더블 위시본 서스펜션을 적용하는 등 유별나다. 30여대의 포르쉐 중 트랙에서 가장 즐거웠던 모델로 한계가 높고 고회전이 매력적이지만, 오버하면 위험할 수도 있다. 

상대적으로 실망했던 모델도 있는데, 911 GTS와 718 박스터 4.0 GTS는 배기음이 부족해 보였다. 911 GTS의 배기음은 4S 대비 얇은 리어 윈드실드가 적용됐지만 큰 차이가 없다. 내연기관 GTS의 마지막 같다. 박스터 4.0 GTS는 GPF 적용 때문인지 자연흡기만의 흥이 없었다.

박스터 4.0 GTS는 슬라럼 코스에서도 잠깐 경험할 수 있었는데, 비교적 작은 차체로 슬라럼을 피해 나가는 실력은 포르쉐 라인업 중 단연 최고다. 하지만 서킷에서는 911과 박스터의 급 차이가 나는데, 911의 넓은 트레드와 유연한 섀시, 펀치력의 급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4도어 스포츠카에서는 파나메라 4S, 파나메라 터보S,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 등이 준비됐다. 다른 스포츠카 라인업 대비 다양한 편의사양과 넓은 실내공간, 편안한 승차감이 트랙주행으로 인한 피로감을 해소시켜 준다. 유독 묵직한 승차감은 탱크같은 주행감을 전한다.

파나메라 터보S 기준 공차중량이 2160kg에 달하지만, 가속력과 브레이킹, 코너링 스피드 모두 럭셔리 대형세단 체급의 기대치를 넘어선다. 3-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리어 휠 조향은 코너링에서도 거대한 덩치를 중형세단 차급 정도로 민첩하게 주파하는데, 가격은 3억원이다.

SUV 세션에서는 카이엔 GT 등 카이엔 라인업과 마칸 GTS가 시승차로 마련됐다. 마칸 GTS는 마칸의 최상위 모델로, 기존 마칸 터보의 출력을 승계받고, 마칸 터보는 단종됐다. 마칸 GTS는 최고출력 449마력, 100km/h 정지가속 4.5초, 최고속도 272km/h의 고성능 모델이다.

마칸 GTS는 최근 부분변경을 거치며 실내외 디자인이 개선됐는데,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의 크기를 키우고, 기어레버 주변의 복잡한 물리 스위치를 터치형으로 변경했다. 적절한 차체 크기와 실내 가죽 마감은, 큰 차가 부담되지만 고급감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추천한다.

카이엔 터보 GT는 사전 정보 없이 시승하고는 크게 놀란 모델이다. 카이엔 GT의 주행감각은 굉장히 경쾌해 작은 고성능 SUV의 감각을 전한다. 카이엔 라인업에서 558마력의 카이엔 터보 쿠페 보다 강력하고 비싼 고성능 모델이다. 최고출력 650마력에 가격은 2억원 중반.

카이엔 터보 GT의 650마력은 람보르기니 우루스와 동일한 수치다. 두 모델 모두 폭스바겐그룹의 일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공차중량은 카이엔이 60kg 가량 가볍고, 포르쉐 세라믹 컴포지트 브레이크(PCCB), 22인치 피렐리 피제로 코르사 타이어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포르쉐 테스트 드라이버 라스 케른은 카이엔 터보 GT로 총 길이 20.832km에 달하는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서킷을 7분 38.9초만에 주파, SUV 부문 신기록을 세웠다. 람보르기니 우루스는 7분47초, 600마력의 아우디 RS Q8은 7분42초다. 모두 폭스바겐그룹 가족이다.

타이칸 세션에는 타이칸과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가 마련됐다. 타이칸은 2년전 포르쉐 월드 로드쇼에서 맛보기로 등장했는데, 이제는 글로벌 판매량에서 911을 뛰어 넘는 중요한 모델이다. 고만고만해 보이는 전기모터로 베이스, 4S, GTS, 터보, 터보S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차량 바닥에 위치한 배터팩과 911의 4도어 모델과 유사한 프로포션은 무척이나 낮은 무게중심이 특징이다. 고성능 전기차 특유의 즉답식 가속은 운전자에게도 멀미를 유발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타이칸의 낮고 안정적인 차체는 이런 증상이 없다. 전기차는 낮아야 한다.

타이칸 터보S 기준 공차중량은 2370kg에 달하는데, 차체가 큰 파나메라 대비 210kg 무겁다. 반면 섀시와 서스펜션, 타이어의 밸런스가 인상적으로 빠르다. 타이어가 꽤나 중요한데, 미쉐린 PS4S의 그립은 나와줘야 안정적, PS4가 장착된 경우 그립의 아쉬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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