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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절반 수준' 수출 중고차 제값 못 받는 속사정

조회수 2022. 5. 14. 13:4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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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등 무공해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산업적 생태계가 급변하다 보니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자동차라는 한정된 개념에서 팽창해 모빌리티라는 개념으로 확대되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먹거리와 일자리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자 하는 노력도 더욱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전기차 등으로 전환되면서 생산 현장에서 일자리가 약 30% 이상 줄고 새롭게 탄생하는 일자리는 좁아지는 만큼 고민거리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영역 중 국내가 아닌 국외적인 분야가 바로 수출 중고차 산업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완성차 업계의 중고차 분야 진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더불어 큰 먹거리가 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수출 중고차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내수의 한정적인 요소가 아닌 수출이라는 측면에서 외화 획득이라는 요소는 국내적인 요소보다 훨씬 의미가 크고 효과도 극대화할 수 있다.

국내 수출 중고차 영역은 연간 약 40만 대 수준이다. 재작년 코로나로 인한 세계적 불황으로 30만 대 수준까지 줄어들었으나, 작년 다시 40만 대 수준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우리의 규모나 활성화에 따라 연간 100만 대 수준은 확실히 보장할 수 있는 부분이라 판단된다. 더욱이 한 대 당 받는 가격도 일본 차에 비해 약 절반이 조금 넘는 정도라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아직도 수십 년 전 관행을 따라 컨테이너 박스형 사무실에서 거래하고 비포장도로의 나대지에 차량이 있는 것은 물론 제대로 된 진단 검사 없이 주먹구구식의 거래는 분명히 문제가 크기 때문이다.

이렇게 구시대적이고 후진적인 문화와 규모가 축소된 이유는 주관하는 단체는 물론 정부도 관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내수 중고차 분야는 국토교통부의 소관이지만 수출 중고차는 산업통상자원부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수출 중고차 분야는 법적 테두리가 아닌 누구도 관심이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그러나 이전 정부부터 산업통상자원부는 '통상' 분야가 추가되면서 이러한 수출 중고차 영역을 알지 못하였고 관련 단체도 없다시피 하여 더욱 불모지로 전락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영역은 있으나 관리가 안 되다 보니 실질적인 산업화는 어려웠다는 뜻이다.

분명한 것은 수출 중고차 영역은 수출되는 중고차와 이에 따른 부품까지 고려하면 적지 않은 영역이고 이에 따른 전문 인력까지 생각하면 앞으로 충분히 성장시킬 수 있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노력 여하에 따라 1~2조 원 시장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고 우리 국산차의 수준을 생각하면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전과 달리 국산차는 수준이 크게 올라가면서 세계 곳곳에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여기에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신차는 물론 중고차 시장까지 최고 수준으로 가격이 올라가면서 글로벌 제작사들도 덤벼들고 있는 시장이라는 것이다.

물론 우리의 고민도 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해외 시장 중 이미 선진 시장은 탄소제로 정책 등 국제 환경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중고차의 연한이나 주행거리 등 다양한 조건을 내밀고 문을 닫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큰 시장은 요르단, 리비아 등을 중심으로 중동 시장과 칠레 등을 중심으로 한 남미 시장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우즈베키스탄 등 CIS 국가들이 있다. 물론 일부 동남아 시장이 있고 아직 열리지도 않은 아프리카 시장도 존재한다.

이렇게 변하고 있는 수출 중고차 시장을 중심으로 능동적으로 분석하고 시장 활로를 뚫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는 국산 전기차 등의 수출 활로는 매우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가장 큰 문제는 물류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한진해운이라는 세계 7위의 해운사가 지난 5년 전 파산하면서 현재 국내 물류 담당에 있어서 심각한 한계점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코로나로 인한 국가 간의 통행도 문제였지만, 근본적으로 세계적인 해운사를 파산시킨 문제는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결정으로 인한 국내 수출 역군이 사라지면서 지금도 그 후유증으로 골치를 썩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출 중고차를 실어 나를 수 있는 배조차 구하기 어려워 근본적인 문제로 애로사항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가 더욱 고심하고 해결하여야 하는 문제라 할 수 있다.

또한 수출 중고차 거점 등 다양한 현대적인 시설과 소프트웨어로 무장하여 미래 선진형으로 바꾸는 문제도 당연한 임무일 것이다. 현대식 건물에서 객관화된 수출 중고차 진단평가와 원스톱 서비스 체제 구축은 기본이고 실시간적으로 거래 가능한 플랫폼 구성도 핵심일 것이다.

김필수 교수

최근에는 해외 현장에서 시간과 공간을 극복하고 수출 중고차 구입이 가능한 통합형 플랫폼은 핵심적인 미래 조건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영역을 중심으로 분야별 일자리도 가능하여 더욱 활성화된 선진 수출 중고차 신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것이다.

얼마 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유일하게 수출 중고차 영역을 관장하는 한국수출중고차협회가 결성되어 앞서 언급한 각종 문제점을 개선하는 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풀리면서 조만간 관련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방향이 제시될 것으로 확신한다.

멀리 찾지 말고 가까운 곳에 수출 중고차 산업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새롭게 무장하여 미래 먹거리를 찾기를 바란다.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김 필 수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대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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