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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R1T, 개척의 순간 - 1구간

모터트렌드 입력 2022. 01. 20.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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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리비안 R1T와 함께 떠난 사상 최초의 완전 전기차 오프로드 대륙횡단 대모험


리비안 R1T들이 콜로라도주의 악명 높은 블랙 베어 패스를 내려가고 있다. 이 길을 넘어가는 사상 첫 양산 전기픽업들이다

미국 서부 노스캐롤라이나의 그레이트 스모키 마운틴을 내려다보는 어딘가에서 글래시어 화이트 색상의 2022년형 리비안 R1T 전기 픽업트럭의 충전기를 뽑으며 나는 이 세상에 “사상 처음”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생각했다. 리비안의 젊은 전기차 충전 엔지니어 중 한 명인 샘 가르시아가 다음 날부터 시작할 서사적인 육로 탐험을 준비하고 있는 나와 마주쳤다.


그는 내게 인사하며 리비안 휠 센터 캡과 번듯해 보이는 명함을 건넸다. “이 물건은 블루오리진의 재활용 가능 우주선 뉴 셰퍼드를 타고 우주로 날아갔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아마존 CEO 제프 베이조스는 리비안 밴을 회사를 위해 수십 대나 주문했고(본인을 위해서는 R1T와 R1S SUV를 구입했다), 불과 나흘 전 그는 자신의 블루오리진 상용 로켓을 타고 우주로 날아간 첫 개인이 되었다. 사상 처음, 하지만 이 세계에서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건 지구상에서는 처음이다. 자동차의 (재)전기화는 신생기업인 테슬라와 리비안이 100년도 넘은 업계 거물 포드와 메르세데스-벤츠 같은 회사와 경쟁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더불어 자동차 마니아들에게는 가능성의 한계를 시험해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역사적인 전기차 오프로드 미국 대륙횡단은 2022년형 리비안 R1T 전기픽업과 미국대륙횡단로(TAT)가 있어서 가능한 도전이다. TAT는 1만1265km 넘게 뻗어 있는 길로, 대서양 해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내그스 헤드에서부터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오리건주 포트 오포드 절벽까지 이어진다.


이 루트는 애팔래치아산맥을 둘러 미시시피를 횡단하고 대평원을 지나며 로키산맥을 넘어간다. 그리고 서부 고지대 사막의 슬릭 록과 레드우즈, 그리고 해변까지 간다. 중간중간 포장도로가 있긴 하지만, 그 구간은 길지 않다.


어마어마한 스케일과 거리 때문에 <모터트렌드>와 리비안은 전체 일정을 43일로 잡고 코스를 다섯 개 구간으로 나눴다. 우리는 거의 양산 직전의 2022년형 리비안 R1T 두 대에 나눠 타고 지원용 차인 닷지 램 1500 TRX와 함께 대륙횡단에 도전했다.


신형 리비안 R1T 전기픽업은 대륙 원정을 위해 만들어졌다. R1T는 시장에 처음 나온 전기픽업이자 리비안 전체 라인업에서도 첫 모델로, 아웃도어를 전동화하자는 아이디어에서 탄생했다. 작업용 트럭의 전동화는 포드에게 맡기고, 리비안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옮겨가는 시대에 맞춰 아웃도어 탐험을 즐길 수 있도록 R1T를 내놓았다.

R1T는 수심 1m가 넘는 물에서도 달릴 수 있다. 서부로 달리는 내내 꽤 자주 시험해볼 수 있었다

중형과 대형 픽업트럭의 중간 크기인 R1T는 확실히 육로 여행에 딱 맞게 만들어졌다. 근사한 차체는 140cm의 적재함과 트렁크, 그리고 뒷좌석 사이의 센터터널과 침대, 또 앞쪽의 커다란 트렁크를 갖고 있다. 차체 안에는 네 개의 모터가 있고(토크벡터링 사륜구동을 위해 각 액슬에 두 개씩), 다 합친 출력은 835마력, 토크는 125.5kg·m다.


최고 505km를 달릴 수 있으며 133kWh 용량의 배터리팩과 높이 조절 가능한 에어/수압 서스펜션을 탑재했다. 이 패키지를 다 포함해 우리가 시승한 리비안은 전지형 타이어와 야키마 루프톱 텐트를 갖췄고, 우리의 지원차로 동행한 리비안은 센터터널에서 뽑아낼 수 있는 캠핑용 주방까지 구비하고 있다.


여정을 시작할 때부터 많은 일이 일어나리라 예상하고 있었다. 힘들고 어렵고 위험할 것이라고. 또한 웃기고, 바보 같고 그냥 재미있을 거라고 말이다. 여정 초반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리비안 엔지니어 가르시아가 내게 말했듯 어떤 일이 일어나든 역사상 처음일 것이다. 지금부터 우리와 함께 사상 최초의 양산 전기차 미국 대륙횡단을 시작해보자.

크리스천 시보

리비안 R1T의 캐빈은 풀사이즈 픽업트럭만큼 넓지는 않다. 하지만 집 떠나 지내는 또 다른 집 같은 느낌을 주기엔 충분했다

1구간 2021년 7월 17~25일

노스캐롤라이나주 내그스 헤드에서 조지아주 달튼까지2742km

“짜증날 정도로 좋다.”


크리스천 시보: 43일간 1만1265km의 육로 대장정을 나서기 전 살짝 두려움을 느꼈다. 나는 이 프로젝트를 구상하며 자동차 충전 전략부터(공공 충전기로) 어떤 준비물을 갖춰야 할지에 이르기까지 모든 걸 단단히 챙기느라 꼬박 3년을 보냈다.


하지만 이제야 호텔방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깨달은 건 떠나기 전까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이었다. 만약 리비안 R1T가 별로이면 어쩌지? 혹시 내가 동료들을 어려움에 빠뜨리고 엄청난 예산을 한 달 만에 날릴 ‘실패할 실험’을 준비한 건 아닐까?


다른 한편으로는 리비안이 우리의 미국 대륙횡단 탐험에 실어준 믿음에 의지하자고 나 자신을 다독였다. 2018년 이 제안을 처음 내놓았을 때부터 리비안은 이런 무모한 발상을 꾸준히 지원해주었다. 심지어 여러 엔지니어들이 돌아가며 우리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마지막 순간까지 R1T에 혹시라도 있을 문제에 대해 의논했다.

여행의 첫 구간은 내그스 헤드인데, 예전 라이트 형제가 조지아주 달튼까지의 비행을 시작한 곳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이다. 이곳에서부터 내가 우리 모두를 어떤 일에 빠뜨렸는지 판가름 날 것이다. 미국대륙횡단로(TAT)의 이쪽 부분은 그 위치 덕분에 가장 쉬운 구간 중 하나다.


이 트레일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통과해 버지니아, 테네시, 조지아를 지나는데, 이 3개 주는 미국 초기 13개 식민지 주들에도 포함되었던 유서 깊은 지역이다. 그리고 멀리 떨어져 있지만, 도로들은 잘 정비되어 있었다.


나의 두려움은 로키와 할리를 만난 뒤 점점 수그러들었다. 리비안의 모든 제작 전 시험자동차들은 국립공원의 이름을 땄다. 2022년형 R1T 로키는 로키산맥 국립공원을 따라 이름 지었고, 지원 트럭 할리는 하와이의 할레아칼라 국립공원 이름에서 가져왔다.

일행을 모두 만난 뒤 로키를 충전기에서 분리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뱅크스를 뒤로하고 출발했다. 첫 목표는 점심시간쯤 레벨3 DC 급속충전기까지 가는 것이었는데, 시골의 좁고 굽이진 아스팔트 도로를 지날 수 있어 R1T에 적응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


승차 인원 네 명, 루프톱 텐트, 미니 텐트, 그리고 더 많은 짐과 ARB 냉장고를 다 싣고도 R1T는 아스팔트 위를 잘 달렸다(R1T는 20인치 전지형 타이어를 장착한 전기픽업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드린다). 네 개의 영구자석 모터가 1만8500rpm으로 돌아가고 마치 하나의 커다란 소프트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게 작동한다.


R1T는 다루기도 쉽다. 빠르고 정확한 조향 반응과 롤프리 서스펜션 시스템, 쿼드모터 구성은 즉각적이고 엄청나게 정확한 토크벡터링으로 이어진다. 코너로 급격히 들어서고 나오는 게 가능하다. 포장도로에서 빨리 달릴 때면 리비안은 픽업트럭보다는 스포츠카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 그래서 내가 첫 충전소까지 6.4km의 주행가능거리가 남은 채로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다. 리비안 엔지니어인 가르시아는 그가 예상한 것보다   많은 배터리 레인지를 사용해 조금 스트레스를 받은 것 같았다. 하지만 대체 뭘 더 기대하겠는가?


점심시간에 이야기를 나누며 차를 충전했다. 지원차 할리의 캠핑 주방에서 점심을 준비하며 리비안 스태프들은 우리에게 R1T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정말 짜증날 정도로 좋습니다”라는 대답 외엔 떠오르질 않았다. 어떤 자동차 제조사도 처음부터 이렇게 좋은 차를 만들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우리가 받은 첫인상은 점차 서쪽을 향해 도로에서 벗어나 자갈, 진흙, 그리고 물이 있는 도로를 지나며 더 뚜렷해졌다.


그날 오후 충전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첫 자갈길로 들어섰다. 시골길은 우리 발밑으로 사라져갔고 TAT 위에서 첫 오프로드가 시작됐다. 그 이후 며칠간은 TAT에서 주로 자갈, 흙, 바위, 그리고 가끔씩 물을 건너며 굽이진 산길을 지나 둘러진 틈새들과 계곡들을 지날 예정이었다.

R1T에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은 터치스크린으로 드라이브 모드를 바꾸는 기능이었다. 좁고 미끄러운 도로에서는 운전대에서 손을 뗄 틈이 없었다

우리의 시승차 로키는 어떠한 길을 지나도 괜찮아 보였다. 다목적(All-purpose) 모드에서 오프로드 드라이브 모드 중 하나를 선택하자(오프로드 오토, 록, 랠리, 그리고 드리프트 모드가 있다) 스태빌라이저와 트랙션 컨트롤 시스템이 완화되며 R1T의 동력전달계와 주행특성이 확 달라졌다. 옆자리에 탄 골드가 “이렇게 하면 안 좋은 도로 표면에서도 놀라울 만큼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예전에 비해 우리가 달리는 오프로드 구간이 더 힘들어졌음을 느꼈다. 어느 날 저녁에는 돌이 많은 2차선을 달리고 있었는데, 타이어를 보호하기 위해 속도를 늦춰야 할지 고민이었다. 그때 시속 약 24km로 달리고 있었고 속도를 더 줄일 계획이었다. 아직 밤을 지새울 목적지까지는 32km가 남아있어 한참 더 달려야 했지만, 속도를 더 내도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어떠한 결론을 내리기도 전에 운명이 우리 대신 결정을 내려줬다. 뾰족한 바위가 리비안의 오른쪽 바퀴에 걸려버린 것이다. 트렁크 베드에 있던 스페어타이어로 다행히 빨리 갈아 끼웠다. 하지만 해가 지는 숲 한복판에서의 타이어 교체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경로를 따라가며 리비안은 여러 호텔과 캠핑장에 충전기를 기부했다

다음 희생자는 우리의 지원차 램 1500 TRX였다. 다음 날 아침 출발 후 리비안과 비슷하게 펑크가 나버렸다. 계획하지는 않았지만(그렇다고 아예 예상 못한 것도 아니지만), 타이어 교체는 정말 힘들었고 우리가 첫 구간에서 경험한 것 중 가장 큰 도전이었다.


나흘간 한 명당 7시간씩 번갈아 운전했는데, 골드와 나는 테네시주와 조지아주 경계선을 마주한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서부 어느 숲에서 갈림길과 마주쳤다.


갈림길 오른쪽으로 가면 흙과 자갈로 덮인 산등선으로 향하고, 왼쪽은 지름길이라 개울을 따라 산길을 바로 통과해 반대편 트레일까지 이어지는 길이었다. 우리가 들고 있던 공식 TAT 지도에는 왼쪽 길에 불길한 빨간색이 칠해져 있었는데, 그건 그만큼 어려운 도로라는 뜻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우리는 왼쪽으로 갔다!


첫 번째로 맞닥뜨린 장애물은 다가올 앞날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바로 계곡으로 가파르게 꺾인 진흙으로 덮이고 미끄럽게 층이 나 있는 좁은 길이었다. 리비안 R1T는 나무와 덤불에 쓸리면서 굽이치고 축축하게 젖은 가파른 도로를 쓱쓱 나아갔다.

트레일은 곧이어 좁고 진흙투성이의 돌이 가득한 곳으로 이어졌다. 우거진 나무들과 습한 공기가 마치 쥐라기 공원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우리 전기픽업 두 대를 뒤따르는 램 1500 TRX가 장애물을 넘으려고 으르렁거리는 소리도 쥐라기 공원 느낌을 더해주었다. 우리는 함께 앞으로 밀어붙여 진흙에 파묻혀 있는 미끄러운 돌들과 뚝 떨어지는 미끄러운 경사면을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기를 반복하며 흐르는 시냇물을 통과해 산길 반대편으로 향했다.


숲을 지나다 보니 문득 R1T가 무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려오는 소리라고는 이따금씩 타이어가 미끄러운 돌 위를 지나갈 때 뽀드득거리는 마찰음과 사진작가 데런 마틴이 숲길을 두 발로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는 소리뿐이었다. 진흙탕과 바위들을 지나는 우회로를 계속 운전하면서 트레일은 점점 어려워졌지만, 더 재미있어졌다.

R1T는 정말 인상적이었고, 앞에 있는 어떠한 장애물도 타이어 들림조차 없이, 멈칫하지도 않은 채 걱정거리 따위 만들지도 않고 헤쳐 나갔다.


애팔래치아산 뒤로 해가 떨어지기 시작할 즈음 드디어 트레일을 만났다. 저녁 캠프장까지는 아직 4시간 더 56km의 난이도 있는 오프로드를 달려야 했다. 과정은 힘들었지만 내그스 헤드를 떠나기 하루 전 내가 느꼈던 두려움은 이미 한참 전에 사라지고, 대신 그 자리에 설렘이 가득 차 있었다.


첫 번째 구간을 무사히 마무리했다는 안도감에 일주일 전의 긴장감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믿을 수 없었다. 우리가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실감하며 다음 트레일을 향해 열심히 달려나갔다.


편안한 캠핑을 보장하는 리비안의 전용 액세서리 야키마 베드톱 텐트

당일치기 여행이나 자연 속에서의 에어비앤비도 좋지만, 리비안 위에 텐트 치고 보내는 하룻밤을 추천한다. 야생에서 R1T는 여러 유용한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조용한 밤을 보내고 싶을 때 말이다. 비가 오나 햇볕이 내리쬐거나, 리비안의 전용 액세서리 야키마 루프/베드톱 텐트(약 310만 원)는 쏟아지는 별 아래 누워 있기에 안성맞춤이다.


이 텐트는 또한 우리가 TAT를 가로지르며 애용했던 피난처이기도 했다. 이 공동브랜드 텐트는 야키마의 기존 스카이라이즈 HD 미디엄 루프톱 텐트를 기반으로 해 리비안의 크로스바에 탑재할 수 있다.

한 쌍의 구조 바는 R1T의 베드 위나 루프의 일체형 액세서리 포트에 연결할 수 있다. 베드에 텐트를 설치하는 대신 더 넓은 공간을 원하거나 차에 싣고 다니는 게 싫다면, 특수 키로 바를 분리해 기어터널이나 베드 위에 수납하면 된다.


몇 번 뚝딱거리기만 하면 금세 베이스캠프가 완성되고, 내릴 수 있는 사다리와 방수천도 제공한다. 보관할 때도 엄청나게 작아지진 않지만, 124×147×43cm 사이즈로 픽업 짐칸을 통째로 차지하지는 않는다. 텐트를 세우면 142×243×121cm의 넉넉한 공간이 만들어지고 세 명이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R1T의 텐트는 쉽게 펼치고 접을 수 있다. 그리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편히 잠잘 수 있다

두 명의 인원과 짐이 들어가기에 딱 알맞지만, 무게를 최대 272kg 이하로만 유지한다면 인원이나 짐을 조금 추가하는 건 문제 없을 듯하다. 벽과 벽 사이에 6cm 내장형 폼 패드가 있어 안락하다. 풀 시트 세트를 선택할 수도 있고, 아니면 침낭을 써도 된다. 설치와 해체에 대략 3~5분 걸린다.

CREDIT
EDITOR : <모터트렌드> 편집팀 PHOTO : <모터트렌드> 편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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