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km 시승기] 형보다 나은 아우 가능성..르노 QM6, XM3

조회수 2022. 6. 17.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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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자동차 QM6와 XM3

성격이 정 반대인 두 대의 차량이 한 지붕 아래 산다. 한 대는 과묵하게 제 할 일을 거뜬히 해내고, 또 다른 한 대는 꾸미기 좋아하는 에너자이저다. 이번 시승은 이 두 대의 차량을 번갈아 타면서 서울에서 출발, 강원도 영월,평창,정선,태백을 2박 3일간 800km 이상 주행하는 코스다.  숙박은 차박과 캠핑을 하면서 한 시도 차와 떨어져 있지 않았다. 2박3일간 진하게 느낀 르노코리아자동차 SUV QM6와 XM3 이야기를 풀어본다.

강렬한 붉은 빛의 소닉 레드 색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먼저 눈에 들어 온 모델은 XM3다. 강렬한 레드 컬러가 반짝인다. 지난해 연식 변경을 거치며 추가된 소닉 레드 색상이다. 쿠페형 SUV 특유의 유려한 루프 라인이 시선을 빼앗는다. 문을 여니 10.25인치 계기반과 9.3인치 세로형 센터 디스플레이, 그리고 적재적소에 자리한 물리 버튼이 반긴다. 전반적으로 스포티한 느낌이다.

여전히 세련된 디자인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QM6는 출시 7년차에 접어든 장수 모델이다. 외관 디자인은 최신 모델과 비교해 여전히 부족함이 없다. 진정한 타임리스다. 소소한 변화를 겪으며 디테일을 매만진 결과다. LED를 아낌없이 사용했다. 그 중에서 시퀀셜 타입으로 작동하는 방향지시등이 가장 매력적이다. 시간이 흘러도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캐시카우를 담당하는 모델답다. 문을 여니 화사한 모던 브라운 가죽 시트가 분위기를 띄운다. 8.7인치 S링크 디스플레이는 XM3에 적용된 최신의 것만 못하지만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도 지원한다. 초기 S링크보다 사용성을 개선한 것도 특징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 XM3

먼저 올라탄 모델은 XM3다. 직렬 4기통 1.3L 가솔린 터보 엔진과 게트락 7단 습식 DCT가 조합된다.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를 발휘한다. 초반 가속이 경쾌하다. 초기에 지적되던 저속에서의 울컥임도 어느 정도 개선을 했다. 저속에서 급격하게 속도를 올릴 땐 터보랙이 느껴지지만 속도를 올리면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파워트레인의 출력을 잊고 주행을 하면 체감상 200마력 이상의 고출력 모델을 운전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초반 가속력이 중요한 도심 주행에서 넉넉한 힘이 느껴진다.

자동차 전용도로에 들어서면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중앙 유지 장비를 활성화했다. 정차 및 재출발까지 지원하는 어댑티브 컨트롤은 장거리 주행에 단비 같다. 막히는 길 뿐 아니라 고속도로를 정속으로 주행할 때 운전의 피로도를 크게 낮춘다. 도심에서 리터당 12km 정도를 기록하던 연료 효율은 정체가 풀리자마자 16km/L로 빠르게 올라온다. XM3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추가된다는 소식이 있지만 ‘이만하면 굳이 필요할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럽다. 차선 중앙 유지 장비는 ‘형보다 나은 아우 여기 있다’라고 말하는 듯 QM6보다 한 수위다. 차선을 따라 운전대를 돌린다.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의 실력을 확인한 후 XM3 잠재력을 경험할 시간이다. 마이 모드, 에코, 스포츠로 나누어진 3가지 주행모드 중 스포츠 모드를 선택했다. 빠른 반응 속도를 위해 저단 기어를 꽉 물고 늘어진다. 이 때 가속페달을 끝까지 짓이기면 속도가 빠르게 오른다. 경쾌한 감각이다. 시속 100km에서도 힘에 부치는 느낌은 없다. 가속 페달을 꾹 밟으면 계기반의 속도가 빠르게 오른다.

르노코리아자동차 XM3는 운전의 재미가 꽤 느껴진다

고속도로를 신나게 주행하다 보니 어느새 톨게이트다. 구불구불한 강원도 산길은 코너링 성능을 확인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운전과 관련된 세부 사양을 입맛대로 설정할 수 있는 '마이 모드'로 주행했다. 가속 페달을 강하게 밟으니 엔진이 힘을 낸다. 꽤 높은 속도에서도 재밌는 운전이 가능하다. 언더스티어 성향이 짙지만 능력 내에서 충분히 제어가 가능한 수준이다. 서스펜션이 허둥대지 않고 안정적으로 차량을 붙들어 맨다. 가장 놀라운 점은 안락한 승차감. 소형 SUV는 승차감이 좋지 않다는 편견을 깬다. 그도 그럴 것이 휠베이스가 2720mm다. 중형 SUV에 비견될 정도로 길다. 여기에 연식변경을 거치며 추가된 차음 윈드실드가 역할을 톡톡히 한다. 강원도의 산바람을 완벽하게 걸러준다.

힘이 부족하다는 LPG지만 일상주행에선 부족하지 않다

이어 QM6 차례다. 이번에 선택한 모델은 차박이 가능한 LPe다. 2.0L LPG 엔진과 무단 변속기 조합이다.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다. 어둑해진 산 길을 LED 헤드램프가 환하게 밝혀준다. 굽이친 산길에서 출력이 부족하지 않을까 했지만 예상보다 만족스럽다. 계속해서 오르막이 이어지는 산 길에서도 가속 페달의 양만 조절하면 충분하다. QM6 LPG와 가솔린 모델의 가장 큰 장점은 정숙성이다. 아이들링 시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나 진동이 거의 없다. 정차 시에 시동이 꺼진 것처럼 고요하다.

산 길에서도 거침이 없다

정선을 지나 태백에서 임도 주행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어 주행 조건이 좋지는 않다. LPG는 힘이 약하다는 편견을 스스로 깨 보고 싶었다. 시멘트로 포장된 초입은 경사가 가파르지만 문제가 없다. 가상의 변속을 이용해 힘을 충분히 뽑아낼 수 있다. 정상을 향해 오를수록 노면 상황이 점점 안 좋아진다. 사륜구동없이 앞 바퀴로만 차체를 이끌지만 노면이 젖어 미끄러운 상황에서도 차체제어장치가 개입하며 탈출을 돕는다. 군데군데 웅덩이가 파인 흙 길에서는 꽤 안정적인 거동을 보여준다. 부드럽지만 탄탄하게 세팅된 하체가 굳건히 차체를 잡아준다.

차박에 최적화 된 르노코리아자동차 QM6

달리고 달려 차박을 위해 찾아 놓은 비밀의 장소에 도착했다. 해발 고도 800mm 고랭지 찬 공기가 온 몸을 정화한다. QM6 LPe를 시승차로 선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LPG 모델은 트렁크 바닥에 봄베가 있어 일반 모델보다 트렁크 바닥의 높이가 살짝 높다. 적재 공간만 따지고 보면 단점이지만 차박에서는 오히려 장점이다. 르노코리아자동차 역시 이 점을 간파하고 차박 세트를 별도의 액세서리로 판매하고 있다. 차박 준비는 간단하다. 트렁크와 2열을 비우고 시트를 폴딩만하면 끝이다. 준비해간 자충매트와 침낭을 펼쳐 잠자리를 완성했다. 오늘 저녁은 그리들을 이용한 삼겹살 구이와 두부김치, 마지막으로 짜글이 라면 코스다. 물론 취사가 가능한 곳이다. 잠을 청하기 위해 QM6에 몸을 뉘었다. 파노라마 선루프 옵션을 선택하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눈을 감았다.

소형이지만 큰 차체를 바탕으로 차박이 가능하다

장거리 시승에 동행한 기자는 XM3 차박을 선택했다. QM6보다 차체 크기는 작지만 휠베이스는 오히려 길어 하룻밤 잠을 청하기에 부족함 없다.  2열 시트를 눕히고 역시 매트와 침낭을 깔았다. 차 안에서 앉아 있을 수는 없지만 누운 상태에서 스마트폰으로 영화 한 편은 충분히 볼 수 있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씨지만 차 안은 고요하다. 눈이 스르르 감긴다.

정선 태백 코스에 이어 귀경길 고속도로에서 QM6 LPe를 운전했다. 임도 주행의 여파로 연료 효율이 리터당 8km까지 떨어졌다. 고속도로에 올라타자마자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주행하는 차량들의 속도에 맞췄다. 출력이 높은 차량들에 비해 가속 페달을 밟는 양은 많지만 그렇다고 출력이 부족하진 않다. 물론 고속 영역에서 재가속을 할 땐 인내심이 필요하다. 다이내믹한 운전을 즐긴다면 어울리지 않는다. 운전의 재미는 XM3쪽이 우세하다. 대신 탄탄하면서도 안락한 승차감을 원한다면 QM6가 답이다.

정속 주행을 하니 9km/L는 우습게 넘어선다. 물론 하이브리드나 디젤 모델에 비해 효율은 떨어지지만 리터당 1100원대 가격이라 2000원이 넘는 휘발유에 비해 훨씬 저렴한 연료 값을 감안하면 충분히 매력적이다. 75L 봄베의 80%인 60L를 채우면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하다. 장거리 주행에서 LPG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QM6 초기 오너들의 가장 큰 불만 사항이었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적용된다. XM3에는 있는 차선 중앙 유지 장비가 빠진 점은 아쉽다. 대신 차선을 이탈하면 경고를 해준다. 이 정도만 해도 피로도는 확연히 줄지만 차선 중앙 유지 장비가 자꾸 아른거린다.

르노코리아자동차 QM6와 XM3, 어떤 모델을 선택해도 후회는 없다

QM6와 XM3, 두 모델은 르노코리아자동차에게 매우 중요하다. 판매의 주축일 뿐 아니라 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두 모델의 성격은 판이하다. 점잖지만 세련된 QM6와 개성을 숨기지 않는 XM3,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는 두 모델의 시작 가격은 XM3 1.6 GTe SE 1875만원, QM6 LPe SE 2489만원이다. 2천만원대 매력적인 SUV를 찾고 있다면 두 모델 모두 매력적이다. 무료한 일상에 지쳐 떠나고 싶을 때 언제나 훌쩍 떠날 수 있는 동반자다.

QM6 한 줄 평

장점 : 프리미엄 브랜드도 넘보는 정숙성과 매력 디자인

단점 : 부족한 운전자 주행보조 장비

XM3 한 줄 평

장점 : 윗 급을 넘보는 크기와 최강 편의안전장비

단점 : 저속에서 살짝 변속기가 갈피를 못 잡는다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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