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일상에서 즐기는 고성능 레이싱카..아우디 RS7

조회수 2022. 5. 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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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RS7

자동차를 구매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개인의 취향과 성향 등 라이프스타일이 확연히 드러나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목적도 여러가지다. 가족과 여유롭게 타기 위함일 수 있고, 운전의 재미를 즐기기 위한 용도의 차량일 수도 있다. 한 가지 모델이 다양한 욕구를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다.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일부 층에서 데일리카, 펀카 두 대를 소유하는게 대표적이다. 아우디 RS7은 적어도 두 가지 이상의 목적을 충족 시킨다. 운전의 재미와 가족의 안락함이다. 가격은 1억원이 넘지만 비슷한 급의 경쟁 모델과 비교해보면 가성비도 느껴진다.



날렵한 눈매와 날카로운 측면 라인, 빵빵한 뒷태에서 차량의 성격이 여실히 드러난다. 뒤에서 보면 스포츠카 그대로다. 같은 차체로 제작된 데일리카 A7보다 RS7 전폭이 40mm나 넓다. 여기에 후드, 루프, 앞 문짝, 테일게이트를 제외하면 A7과 공유하는 외장 부품은 없다.  A7에 비해 과격하게 다듬은 디테일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사이드 몰딩, 사이드 미러, 프론트 립, 리어 디퓨저 라인, 프론트 에어 인테이크에 카본을 사용한다. 아우디 로고, RS 7 뱃지, 그릴, 리어 디퓨저, 윈도우 몰딩 등을 검정색으로 칠했다.


전면에 자리한 육각형 싱글 프레임 그릴은 RS 모델 특유의 벌집 구조다. 여기에 전면 범퍼에 고성능 모델임을 암시하는 대형 에어 인테이크가 위치한다. 측면은 후드부터 테일게이트까지 유려하게 뻗어있다. 트렁크 끝단에는 가변형 스포일러를 달았다. 평소에는 몸을 숨겼다가 시속 130km가 되면 위아래로 오르내리며 바람의 저항을 다스린다. 속도와 상관없이 실내에서 버튼 조작으로 스포일러를 펼칠 수도 있다. 후면 범퍼 하단 양 끝단에는 타원형 모양의 대구경 테일 파이프가 달려있다.



실내 구성은 최신 아우디 차량과 동일하다. 여기에 RS 만의 디테일로 치장했다. 알칸타라와 카본, 고급 가죽 소재가 대표적이다. RS 로고가 새겨진 세미 버킷 스타일 시트는 발코나 가죽으로 감쌌다. 본격적인 버킷 시트에 비해 홀딩력은 떨어지지만 공도를 주행할 때는 충분하다. 스포츠카에 탄 것이 아닌가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스티어링 휠은 알칸타라 소재다. 대시보드 상단은 물론 암레스트까지 나파 가죽으로 꼼꼼하게 마무리해 고급스럽다.

실내에는 총 3개의 디스플레이가 마련된다. 계기반은 12.3인치다. 인포테인먼트 모니터는 10.1인치, 아래에 8.6인치 듀얼이다. 터치 스크린은 햅틱 방식이라 조작이 확실하다. 모든 기능을 터치로 조작해야 하는 만큼 확실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배려했다. RS모델이라고 달리기 성능에만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다. 1열 시트는 열선과 통풍까지 지원한다. 여기에 화려하게 실내를 수놓는 앰비언트 라이트 덕에 눈까지 즐겁다. 이 외에 모드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무선 충전기, 뱅앤울루습 오디오 시스템, 어라운드 뷰 등을 편의사양으로 제공한다.


2열은 예상보다 넉넉하다. 패스트백 스타일이라 헤드룸은 다소 부족하지만 레그룸은 여유롭다. 넓게 펼쳐지는 파노라마 선루프 덕에 개방감이 좋다. 다만, 센터 터널이 높아 5인 탑승은 어렵다. 별도의 송풍구는 1열 콘솔 박스 뒷 편과 B필러에 마련했다. 2열 좌우 온도와 풍량을 각각 조절할 수 있다. 여기에 두 개의 USB C-타입 포트와 12V 시거잭, 열선 시트까지 마련해 편의성을 높였다.

패스트백 스타일이라 트렁크는 후면 유리까지 동시에 개방된다. 535L 용량의 트렁크를 구석구석 활용할 수 있다. 트렁크 안 쪽에 짐을 넣고 뺄 때 편리하다. 일반적인 세단의 경우 트렁크 용량이 넉넉해도 트렁크 입구가 좁아 불편함이 있었다면 RS7은 이런 문제를 겪지 않아도 된다. 6:4 폴딩을 지원하는 2열 시트를 접으면 트렁크 공간이 1390L까지 확장된다.

RS7 심장은 V8 4.0L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과 8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맞물렸다. 최고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81.58kg.m의 강력한 힘을 네 바퀴로 보낸다. 브랜드 스페셜리스트인 R8보다 고작 10마력이 빠진다. 공차중량 2195kg 거구를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6초 만에 올려 놓는다. 시속 200km까지는 12초면 충분하다. 최고속도는 305km/h로 제한된다. 웬만한 스포츠카 부럽지 않다.

스티어링휠에 위치한 RS모드 버튼을 누르면 순식간에 스포츠카로 변신한다. RS1과 RS2에 내가 원하는 조합을 미리 지정해 놓고 버튼을 누를 때마다 다른 설정으로 바뀐다. RS7이 모든 힘을 쏟아 낼 때는 엔진음과 배기음이 귀를 즐겁게 한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호쾌한 배기음과 함께 빠르게 속도를 높인다. 변속을 할 때 들려오는 특유의 배기음과 변속 충격도 매력이다. 아쉬움(?)이라면 차음력. 배기음을 듣고 싶다면 창문을 살짝 내려야 한다. 전면과 측면 유리가 이중접합이라 실내 정숙성이 수준급이다. RS 모드에서도 조용하다.

전장이 5010mm에 달하지만 코너링 성능은 날카롭다. 다이나믹 라이드 컨트롤을 포함한 RS 스포츠 서스펜션을 조합했다. 드라이브 모드를 바꿀 때마다 플래그십 세단의 안락함과 스포츠카의 단단함을 오간다. RS 모드에서 한층 단단해지는 서스펜션은 구불구불한 산 길에서도 주저함이 없다. 네 개의 바퀴가 모두 조향에 관여한다. 시속 100km 이상에서는 뒷바퀴가 앞바퀴와 동일한 방향으로 2도 조향하고, 저속에서는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최대 5도 조향한다. 여기에 기본으로 제공하는 스포츠 디퍼렌셜이 도로 밖으로 차량이 밀려나는 것을 방지한다. 만약 과도한 조작으로 차량이 미끄러지는 상황에서는 차량 안 쪽 바퀴에 토크를 몰아줘 오버스티어를 막는다. 운전이 서툴러도 날카로운 움직임을 자랑하는 비결이다. RS7의 핸들링 성능은 스포츠카의 칼 같은 조향감에 가깝다.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차가 움직인다.

22인치의 거대한 휠 안쪽을 가득 채운 브레이크 디스크는 카본 세라믹이다. 앞에 440mm, 뒤에 370mm 로터를 적용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로터 크기가 상당히 커 보인다. 여기에 6P 캘리퍼를 맞물렸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는 일반적인 차량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제동력을 보여준다. 고속으로 달리다가 브레이크 페달을 강하게 밟으며 차가 땅에 꽂히면서 정지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의 특성상 부드러운 조작감과 거리가 있다.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스포티한 주행성보다 더 놀라운 건 컴포트 모드에서의 안락함이다. RS7의 탄탄한 핸들링은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부분이다. 고성능 버전의 경우 단단한 승차감을 싫어하는 소비자도 꽤 많다. 단단함이 자칫 불편함으로 다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RS7은 다르다. 승차감 모드를 선택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서스펜션이 부드럽게 변화한다. 다이내믹 모드와 승차감 모드의 변화 폭이 크다. 일반 주행에서는 플래그십 세단 부럽지 않은 부드러움을 자랑한다.


V8 엔진은 항속 주행을 하거나 큰 힘이 필요하지 않을 경우 4개의 실린더만 운용한다. RS7은 리터당 7.4km의 복합연비를 가지고 있다. 고속도로 주행에서는 10km/L의 연비를 기록할 수도 있다. 시내 주행에서 연비는 최악이다.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꽉 막힌 도로에서는 5km/L를 넘기기 쉽지 않다.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는 평이한 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을 유지하는 시스템이 조합된다. 앞 차와의 간격을 유연하게 조절하고, 차선을 유지하며 달린다.

아우디 RS7의 가격은 1억6402만원. 결코 저렴하지 않지만 비슷한 출력의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가성비가 돋보인다. 비슷한 출력을 내는 포르쉐 파나메라의 경우 옵션에 따라 2억 중반까지 올라간다. BMW M8이나 메르세데스-벤츠 GT63 4도어 역시 2억원대 초중반이다.

1억원대 스포츠카 가운데 스포티한 디자인에 안락함 승차감과 폭발적인 주행성능, 스포츠카의 짜릿한 손 맛까지 모두 즐기고 싶다면 RS7이 정답이다.

한 줄 평

장점 : 고성능과 편안함이 확실한 주행 성능...놀라운 정숙성

단점 : 5m가 넘는 전장에 비해 그다지 넓지 않은 실내

아우디 RS

엔진

V8 4.0L 가솔린 터보

변속기

8단 자동

구동방식

AWD

전장

5010mm

전폭

1950mm

전고

1435mm

축거

2929mm

공차중량

2195kg

최대출력

600마력

최대토크

81.58kg.m

복합연비

7.4km/L

시승차 가격

1억6402만원

남현수 에디터 hs.na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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