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충전으로 최대 800km 달린다고? 르노 시닉 비전 콘셉트 공개

조회수 2022. 5. 27. 18:5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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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의 미니밴 ‘시닉(Scenic)’이 수소 하이브리드 SUV로 거듭난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르노가 ‘시닉 비전(Scenic Vision)’ SUV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에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더해 전기차의 단점인 항속거리와 충전 시간을 개선했다.

핵심은 파워트레인. 218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와 40㎾h 배터리, 16㎾ 수소연료전지와 2.5㎏ 용량 수소 탱크를 끼웠다. 르노에 따르면, 수소연료전지는 주행 중 배터리를 충전하는 역할을 한다. 내연기관이 배터리를 충전하는 직렬형 하이브리드와 비슷한 원리다. 그 결과 시닉 비전은 1회 충전 시 800㎞를 달린다. 수소 탱크는 5분 안에 가득 채울 수 있다.

그렇다면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더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반적인 순수 전기차에는 긴 항속거리를 위해 대용량 배터리가 들어간다. 그러나 무작정 배터리 용량을 키우면 몸무게가 늘어나고 전비가 떨어진다. 또한, 배터리 가격과 비례해 판매가격도 오를 수밖에 없다.

수소연료전지차의 수소 탱크는 배터리와 비교하면 무게 부담이 적다. 따라서 넉넉한 용량을 바탕으로 긴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르노는 수소연료전지의 장점을 순수 전기차에 고스란히 옮겼다. 평소에는 고전압 배터리의 힘으로 움직이다가, 배터리가 바닥나면 수소연료전지가 전원을 공급하도록 설계했다. 덕분에 시닉 비전 콘셉트는 여느 전기차보다 넉넉한 주행거리와 가벼운 몸무게(1,700㎏)를 모두 갖췄다.

외모는 최신 르노 디자인 정체성을 따랐다. 앞모습에는 얇은 LED 헤드램프와 화살표 모양의 주간주행등(DRL)을 달았다. 앞 범퍼 곳곳엔 육각형과 빗살무늬 패턴을 넣어 고급감을 살렸다. 더불어 로장주 엠블럼에 조명을 심어 존재감을 강조했다.

옆모습은 매끈하다. 프레임리스 윈도우를 넣고 도어 캐치를 지웠다. 문은 B 필러에 자리한 로장주 엠블럼을 터치하면 열 수 있다. 사이드미러는 카메라 방식으로 바꿨다. D 필러에는 입체적으로 꾸민 삼각형 장식을 더해 고급감을 살렸다. 충전구는 오른쪽 앞 펜더에 심었다. 뒷모습엔 부메랑을 닮은 LED 리어 램프와 빨간 조명을 품은 로장주 배지를 달았다.

네 발에는 21인치 휠을 신겼다. 스포크(구멍) 대신 액티브 셔터를 단 점이 특징. 속도가 시속 10㎞ 아래로 떨어지면 브레이크 열을 식히기 위해 셔터를 연다. 중저속 또는 고속 영역에 진입하면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플랩을 닫는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490×1,900×1,590㎜. 현대 넥쏘(4,670×1,860×1,630)와 비교하면 180㎜ 짧고 40㎜ 넓으며 40㎜ 낮다. 휠베이스는 2,835㎜로 넥쏘(2,790㎜)보다 45㎜ 길다.

실내는 앞좌석을 감싸는 ‘랩 어라운드(Wrap around)’ 디자인으로 꾸며 포근한 느낌을 더했다. 대시보드와 앞 유리 사이에는 얇고 긴 모니터를 달았다. 더불어 운전석 주변과 2열 공간에 9개의 큐브형 화면을 넣었다. 운전석엔 비디오게임 컨트롤러를 연상케 하는 스티어링 휠을 끼웠다. 운전대 안쪽에는 외부 온도 또는 실내 공기질을 표시하는 작은 화면이 자리한다. 또한 심박수 센서를 심어 운전자의 컨디션을 끊임없이 관찰한다.

시닉 비전에는 재활용 소재가 가득 들어갔다. 수소 탱크는 종이 폐기물에서 나온 탄소 섬유로, 연료 전지는 100% 재활용 백금으로 만들었다. 배터리와 도어에는 재활용 알루미늄을 썼다. 시트와 도어 트림은 가죽 대신 재활용 저탄소 폴리에스터로 마감했다. 차체 바닥은 우유병과 플라스틱 파이프를 섞어 제작했다. 차체와 프레임 등은 재활용 강철로 빚었다. 순수 전기차 대비 탄소 발자국을 75% 줄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참고로 배터리를 포함한 차체 부품의 95% 이상은 재활용할 수 있다.

르노는 시닉 비전 콘셉트를 2024년부터 양산화할 예정이다. 골격은 르노와 닛산, 미쓰비시가 함께 만든 전기차 전용 플랫폼 CMF-EV를 밑바탕 삼는다.

글 최지욱 기자
사진 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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