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정을 위한 동반자, 허스크바나 노든 901

조회수 2022. 5. 2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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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여정을 위한 동반자


HUSQVARNA NORDEN 901

허스크바나에서 어드벤처 모델을 선보였다. 전후 21인치, 18인치 와이어 스포크 휠과 기다란 서스펜션이 뛰어난 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짐작하게 만든다. 하지만 노든 901은 오프로드를 잘 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어디든지 더 멀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라이더를 위해 태어났다.



허스크바나는 2019년, 이탈리아 모터사이클 쇼인 EICMA에서 노든 901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랠리 머신이 연상되는 실루엣에 원형 헤드라이트, 짧고 날렵하게 올라온 윈드 스크린, 산악 지형을 나타내는 등고선 그래픽 등으로 어드벤처 무드를 한껏 풍겼다. 그로부터 2년 뒤, 콘셉트 모델과 거의 동일한 모습으로 양산형 모델을 출시했다. 외형 디자인은 허스크바나 스타일을 잘 녹여냈다. 원형 헤드라이트와 LED 후미등은 필렌 시리즈 디자인과 유사하고 헤드라이트 위로 짧고 간결하게 스모크 실드가 적용됐다. 헤드라이트를 중심으로 좌우에 장착된 LED 안개등도 원형으로 적용되어 통일감을 주고 모험, 어드벤처의 이미지를 배가시킨다.

노든 901은 형제 브랜드인 KTM의 890 어드벤처와 많은 부품을 공유한다. 889cc 병렬 트윈 엔진은 최고출력 105마력을 발휘하고 최대토크 100Nm를 낸다. 프레임은 크로몰리 강을 사용하고 격자 형태로 디자인되어 크고 작은 충격을 고려했고 이는 랠리 머신과 흡사한 방식이다. 전후 21인치, 18인치의 와이어 스포크 휠을 탑재해 공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했으며 브레이크는 전방에 320mm더블디스크와 호따후안 4피스톤 캘리퍼가 장착되었고 리어에는 260mm디스크와 2피스톤 캘리퍼가 조합되었다. 여기까지는 890 어드벤처와 동일한 구성이다. 공유하는 파츠가 많다는 점은 확실한 득과 실이 있다. 기본적으로 개발 비용이 줄어듦에 따라 원가를 낮출 수 있는데 자칫하면 외형만 다른 똑같은 차량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 노든901은 차별화에 성공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같은 재료로도 완전히 다른 맛의 요리가 만들어지듯 노든 901은 자신만의 맛, 매력을 가지고 있었다.

노든 스타일

노든 901은 댐핑 조절이 가능한 43mm WP APEX 서스펜션이 장착됐다. 프런트는 압축과 신장을 별개로 조절할 수 있고 리어는 리바운드와 프리로드 조절이 가능하며 전후 서스펜션 트래블을 220mm, 215mm로 설정해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 모두를 고려했다. 형제 모델인 KTM의 890 어드벤처와 동일한 제품이지만 비교적 서스펜션 트래블이 길고 오일양이 적게 세팅되어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한다. 또한, 890 어드벤처 R에 탑재된 48mm WP XPLOR 서스펜션은 라인업 자체가 다르며 완전히 다른 목적성을 가졌기 때문에 비교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노든 901의 서스펜션 세팅은 두 모델 사이에 절묘하게 위치했고 색다른 주행 감각으로 이어진다.

프런트 포크는 좌우측 압축과 신장을 별개로 조절할 수 있는 43mm WP APEX 제품이다
아치 형태의 연료 탱크는 19리터로 한번 주유로 약 400km 주행이 가능하다

연료 탱크는 바이크를 덮는 아치 형태 디자인이며 890어드벤처 시리즈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형상을 다듬었고 1ℓ 줄어든 19ℓ 용량을 확보했다. 변경된 연료 탱크 디자인을 따라 부드럽게 감싼 형태의 사이드 페어링이 적용됐다. 890 어드벤처에 비해 상단부가풍만하여 바이크 자체가 크게 보이며 깔끔함과 고급스러움이 강조됐다. 사이드 페어링의 형광 포인트는 시트와 자연스럽게 이어져 브랜드 컬러를 나타내고 기본 시트고는 854mm, 혹은 874mm로 설정할 수 있다.

부드러운 어드벤처

854mm 시트고는 실제로 올라타면 서스펜션의 꽤 많은 폭이 주저앉아 예상보다 더 낮게 느껴진다. 시승 차량에 장착된 에르고 시트(옵션)가 조금 더 푹신한 점도 편안한 발착지성에 한몫을 한다. 알루미늄 핸들 바는 과장되지 않은 사이즈로 179cm의 라이더가 편안함을 느끼기 좋은 수준이다. 또한, 핸들 바 마운트를 전후로 위치를 옮길 수 있기 때문에 신장이 더 크거나 작은 라이더도 편안한 포지션을 찾기 쉬울 것으로 예상된다. 5인치 TFT 디스플레이는 UI가 깔끔하고 반응 속도가 빠른 편이다. 기본적으로 원하는 정보를 잘 표현하고 핸들 좌측 직관적인 스위치 뭉치를 통해 각종 전자장비나 설정을 변경하기 쉽다. 안개등과 시거잭은 계기반 주변 쉽게 손닿는 곳에 위치해 조작이 편리했다.

허스크바나 로고와 등고선을 연상시키는 그래픽이 사이드 페어링에 적용됐다
리어 쇽은 마련된 다이얼을 돌려 프리로드를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출발과 함께 첫 번째로 느껴지는 건 ‘부드러움’이다. 스로틀 전개에 따른 엔진 반응은 즉각적인데 부드러운 서스펜션을 거쳐다듬어진 출력이 리어 타이어에 실리는 느낌이다. 특히 아이들링 상태에서 3-4,000rpm까지 부드럽게 가속되는데 엔진의 토크, 탄력을 살려 경쾌하게 움직이는 맛이 매력적이다. 기본으로 탑재된 퀵시프터의 작동감도 우수하여 발목에 피로감이 적고 변속 시 출력 손실을 거의 느낄 수 없다. 6단 기어에서 4,000rpm으로 달리면 100km/h의 속력을 내며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사용하면 장거리 주행도 스트레스 없이 달릴 수 있다. 수치상 최대 토크는 6,500rpm에서 100Nm를 발휘하며 그 영역을 기점으로 가속감과 배기음이 한층 더 앙칼지게 변한다. 최고회전까지 엔진을 돌린 뒤 퀵시프터로 변속했을 때 들리는 ‘펑’하는 배기음이 웃음 짓게 만든다.

옵션으로 장착할 수 있는 에르고 시트. 순정 시트 대비 고급스러운 질감과 푹신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시승 차량에 착좌감이 우수한 옵션 시트가 장착되어 있었는데 순정 시트라고 생각해도 형상 자체가 사다리꼴 모양으로 넓게 디자인되어 편안하다. 특히 엉덩이를 슬쩍 뒤로 옮겨 앉으면 장시간 주행에도 큰 무리가 없을 정도다. 타이어는 피렐리의 스콜피온 랠리 STR, 블록패턴을 가지고 있지만 도로 성향이 강한 듀얼 타이어다. 타이어 프로파일 자체가 온로드 타이어와 흡사하기 때문에 좌우로 기울어지는 동작이 매끄럽고 안정적이다.

전방에 21인치 휠이 적용됐고 320mm더블디스크와 호따후안 4피스톤 캘리퍼가 제동을 책임진다
허스크바나의 필렌 시리즈와 흡사한 원형 LED 헤드라이트와 LED 안개등이 기본 장착된다

바이크를 기울일 때는 부드러운 댐핑의 서스펜션이 영향을 끼친다. 핸들을 조작하면 서스펜션이 슬쩍 눌린 뒤 느긋하게 기울어진다. 바이크의 상하 움직임이 경쾌한 만큼 그 박자를 이용하면 바이크를 더 가볍게 이끌 수 있다. 부드러운 댐핑은 서툰 조작이나 가속 상황에서도 타이어가 아스팔트를 끈끈하게 붙잡을 수 있도록 돕는다. 덕분에 깊은 뱅킹에서도 부담 없이 스로틀을 전개할 수 있다. 타이어가 한계에 도달하여 조금이라도 미끄러지면 계기반에 TC 경고등이 깜빡이며 슬립을 방지한다. 린 앵글센서가 탑재되어 바이크의 기울기를 파악하고 트랙션 컨트롤과 ABS를 더욱 미세하게 작동시킨다. 노든 901은 조금만 주행해 봐도 편안하고 스트레스가 적은 콘셉트라는 걸 확신하게 된다.

똑똑한 전자장비

기본적으로 스트리트, 레인, 오프로드까지 총 3가지 주행 모드가 있고 모드에 따라 트랙션 컨트롤, 출력의 변화가 체감된다. 레인 모드로 변경하면 급격한 스로틀웍에도 rpm이 부드럽게 상승하며 감속 시 다운시프트를 하면 리어 그립을 잃지 않기 위해 rpm을 더욱 보수적으로 보정한다. 오프로드 모드에서는 출력의 변화가 크게 느껴지지 않고 트랙션컨트롤의 개입 시기가 늦어진다. 스트리트 모드에서는 가속 시 프런트휠이 바닥에 붙어있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반면, 오프로드 모드는 프런트 휠이 자연스럽게 떠올라도 느긋하게 개입한다.

전도 시 파손을 고려한 체인지 레버와 엔듀로 스타일 풋 패그가 기본 적용됐고 퀵시프터가 기본 탑재됐다

ABS는 로드 모드와 오프로드 모드 2가지로 마련되어 있고 오프로드 모드로 설정하면 리어ABS가 해제되고 프런트 ABS의 개입 시기도 확연하게 늦어진다. 테스트를 진행하며 오프로드 ABS의 설정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제동 시 프런트 포크가 끝까지 압축되고 타이어가 어느 정도 밀릴 때까지도 ABS가 개입하지 않도록 세팅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ABS의 개입이 늦는 만큼 안전성은 떨어지지만, 숙련된 라이더 입장에서는 더 강력하고 정확한 감속으로 원하는 움직임을 얻을 수 있다.

쉽고 편안한 세팅

오프로드를 진입하면 전후 서스펜션이 일정 이상 눌린 상태로 노면을 붙잡는다. 웬만한 돌멩이는 잔돌로 느끼게 할 정도로 라이더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클러치의 작동감이 우수하여 저속 컨트롤이 쉽고 낙차가 있는 둔턱도 부담 없이 통과할 수 있다. 연료 탱크 형상과 낮게 눌린 서스펜션 덕분에 무게 중심이 낮게 느껴져 심적 부담이 적다.

옵션으로 구매할 수 있는 알루미늄 케이스는 어드벤처 용품 전문 브랜드인 투라텍과 협업한 제품으로 완성도가 좋다

시승 당시 알루미늄 사이드 케이스와 탑 케이스를 장착하여 리어에 하중에 쏠린 상태였는데 리어 프리로드를 높여둔 덕인지 걱정보다 핸들링이 안정적이고 프런트 휠의 노면 추종성이 우수했다. 다만, 주행 속도를 높이자 서스펜션의 한계가 금방 드러났고 리어 슬라이드를 연출하고 싶을 때 서스펜션이 주저앉으며 오히려 슬라이드를 방해했다. 온로드 주행에서의 편안함을 위한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에 따른 결과지만 프런트 포크의 다이얼을 돌려 댐핑을 높여도 그 특성을 지울 수는 없었다. 전반적으로 경쟁이 아닌 여정을 위한 세팅이다.

또렷한 목적성, 여행

노든 901을 타고 하루를 알차게 보낸 뒤 복귀하고 깨달았다. 장시간,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넘나들며 달린 것에 비해 피로감이 확실히 적다. 여기서 허스크바나 노든 901이 추구하는 바가 두드러진다. 편안함, 부드러움, 고급스러움, 여행 등으로 조금 더 일반적인 어드벤처 라이더들의 취향을 겨냥했다. 어드벤처를 입문하는 라이더, 혹은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어우르며 제대로 된 여행, 모험을 떠나고 싶은 라이더에게 노든 901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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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SQVARNA NORDEN 901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병렬 2기통  보어×스트로크 90.7 × 68.8(mm)   배기량 889cc    압축비 13.5 : 1   최고출력 105hp / 8,000rpm   최대토크 100Nm / 6,50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19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43m텔레스코픽 도립 (R)싱글쇽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90/90 R21 (R)150/70 R18   브레이크 (F)320mm더블디스크 (R)260mm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미발표   휠베이스 1,513mm   시트높이 854-874mm   차량중량 204kg(연료제외)   판매가격 2,050만 원




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허스크바나모터사이클코리아 제공 월간 모터바이크 www.mbzine.com <저작권자 ⓒ 월간 모터바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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